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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민심서 1장 부임 5조 상관 (牧民心書 赴任 上官) 원문 및 해석, 설명

올드코난 2015. 5. 6.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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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민민서 첫장은 부임(赴任)으로 임지에 간다는 뜻으로 수령이 먼저 알아야 할 내용을 설명했는데, 제배(除拜), 치장(治裝, 사조(辭朝), 계행 (啓行), 상관 (上官), 이사 (莅事) 등 총 6조로 나뉘어 설명하였다. 여기서는 제5조 상관 (上官)에 대해 알아 본다.

다산 정약용의 목민심서 (牧民心書) 1장 부임(赴任) 5조 상관 (上官)

* 상관 (上官): 부임 관청의 도착 (첫 출근)


1.원문

上官 不須擇日 雨則待晴 可也.

乃上官 受官屬參謁.

參謁旣退 穆然端坐 思所以出治之方, 

寬嚴簡密 預定規模 唯適時宜 確然以自守.

厥明 謁聖于鄕校 遂適社稷壇 奉審唯謹.


2.해석 및 설명

上官에는 不須擇日이니 雨則待晴이 可也니라.

음) 상관에는 불수택일이니 우즉대청이 가야니라.

해석) 부임하는 날은 택일하지 마라, 다만 비가 오면 맑을때까지 기다려라.

설명) 흔희 언제가면 좋다고 하는 그런 미신스런 말로 임지에 도착하는 날을 결정하지 말고, 정해진대로 가라는 말이다. 오로지 날씨만이 부임날자를 변동할 수 있다는 뜻이니, 천재지변이 없는 이상 반드시 예정된 날에 부임지에 도착하고 일을 시작해야 할 것이다.


乃上官하여 受官屬參謁이니라.

음) 내상관하여 수관속참알이니라.

*참알(參謁): 조선 시대, 새로 중앙과 지방의 당하관으로 임명되었거나 왕의 특사로 선발되어 나가는 사람이 10일 이내에 의정부, 이조 및 소속 조(曹)에 나아가 그곳의 상하 관원들에게 두루 인사하던 의식.

해석) 부임하고 바로 관아들의 참알을 받아야 한다.

설명) 앞으로 같이 일을 하게 될 관원들과 인사를 해야 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다. 이는 그저 위계 질서를 잡는다는 것으로 볼게 아니라, 상급자이면서 동료이기도 한 수령과 관원들의 관계를 확실히 하는 절차이기도 하다. (오늘날 취임식이라고 봐도 좋다.)


參謁旣退면 穆然端坐하여 思所以出治之方이니라.

寬嚴簡密하고 預定規模하되 唯適時宜요 確然以自守니라.

음) 참알기퇴면 목연단좌하여 사소이출치지방이니라.

관엄간밀하고 예정규모하되 유적시의요 확연이자수니라.

해석) 참알이 끝나면 단정하게 앉아 고을 백성을 다스릴 방도를 생각해야 한다. 너그럽고 엄정하고 치밀하게 규모를 미리 정하고 시의(時宜)에 알맞도록 해야 하고, 이를 정했다면 스스로 굳게 지켜 나가야 한다.

설명) 관원들과 인사를 마치고부터는 본격적으로 관아의 일을 해야하는데, 그전에 무엇을 해야 하는지 계획을 먼저 수립해야한다는 점을 다산은 지적한다. 장기적인 계획을 세우는 치밀함과 이를 실행시키는 결단력의 중요성을 언급한 것이다.


厥明에 謁聖于鄕校하고 遂適社稷壇하여 奉審唯謹이니라.

음) 궐명에 알성우향교하고 수적사직단하여 봉심유근이니라.

해석) 다음날 향교(鄕校)에 나아가 선성(공자의 위패)을 알현하고 사직단으로 가서 봉심하되 공손히 해야 한다.

설명) 당시 유교의 성리학을 이념으로 하고 있던 조선 시대에서 공자를 알현하고 유학자로서의 면모를 보이는 것은 중요하다. 다산 선생이 실학자이기는 하지만 유학자이기도 하기에, 향교에 나아가 공자를 알현한다는 것을 매우 중요하게 본 것이다. 그리고, 이는 공자를 우상화한다는 쪽으로 보기 보다는 학자로서 배움에 대한 겸손함을 잊지 말라는 의미로 해석하는 것이 좋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글 작성/편집 올드코난 (Old Con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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