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움/고사성어

막강한 군대 투편단류(投鞭斷流) 뜻 설명

올드코난 2016. 9. 16.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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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한 군대를 비유한 사자성어 투편단류(投鞭斷流)에 대해 정리해 본다.


1. 한자 풀이

던질 투 뜻 ① 던지다 ② 머무르다 ③ 주다 ④ 들이다 / 획수 7획 / 부수 扌 (재방변, 7획)

채찍 편 뜻 ① 채찍 ② 매질하다 ③ 매질하는 형벌 ④ 대의 뿌리 / 획수 18획 / 부수 革 (가죽혁, 18획)

끊을 단 뜻 ① 끊다 ② 결단하다 ③ 쪼개다 ④ 단념하다 / 획수 18획 / 부수 斤 (도끼근, 18획)

흐를 류 뜻 ① 흐르다 ② 흘리다 ③ 흐름 ④ 귀양 보내다 / 획수 10획 / 부수 氵 (삼수변, 10획)


2. 뜻

채찍을 던져 강의 흐름을 끊다. 병력이 많고 강대함을 비유하여 이르는 말이다.


3. 유래

이 이야기는 진서(晉書) 부견재기(苻堅載記)에서 유래되었다.

서진(西晉)이 후기 4세기 초 중국의 북부와 서부에 근거지를 두고 있던 흉노(匈奴), 갈(羯), 저(氐), 강(羌), 선비(鮮卑) 등 오호(五胡)들이 다투어 중원 지역에 그들의 정권을 수립하여 마침내 장강 상류와 황하 유역에는 무려 16개의 나라가 할거하는 양상을 띠게 되었는데, 이를 오호십육국(五胡十六國)이라 한다. 그중에서도 사천 · 섬서 · 감숙성 일대에 살고 있던 이민족인 저족(氐族)의 부씨(苻氏)가 세운 진(秦)나라가 가장 큰 나라였고 역사에서는 이를 전진(前秦) 혹은 부진(苻秦)이라 한다.

372년(고구려 소수림왕 2년)에 전진의 중 순도(順道)를 고구려에 파견하여 불경과 불상을 보내는 등, 처음으로 한반도에 불교를 전해준 전진왕 부견(苻堅)은 천하를 가지려는 야심을 갖고 한족, 흉노족, 선비족, 강족, 갈족 등 여러 민족의 지도자를 중용했다. 이중 한족 출신의 왕맹(王猛)이 가장 큰 역할을 한다. 왕맹의 뛰어난 정책으로 전진은 강대국이 되고 북중국의 대부분을 통일하게 되고 천하의 판도는 전진과 동진(東晉)의 대결로 압축되었다. 부견은 동진 정벌을 결심하고 중신 회의를 열고 의견을 물었지만 대부분의 신하들이 동진에는 현신(賢臣)이 많다, 별자리를 보니 남진하는 데 적합하지 않다, 동진은 장강의 험준함에 의거하고 있고 그 조정에 혼란의 징후도 없으므로 군사를 움직이는 것은 불리하다는 등의 반대 의견을 낸다.

그러자 부견은 군대의 강함만 믿고 다음과 같이 말했다.


(원문) 吾聞武王伐紂, 逆歲犯星. 天道幽遠, 未可知也. 昔夫差威陵上國, 而爲句踐所滅. 仲謀澤洽全吳, 孫皓因三代之業, 龍驤一呼, 君臣面縛. 雖有長江, 其能固乎. 以吾之衆旅, 投鞭於江, 足. 何險之足恃.

(해석) 내가 듣기로 주(周) 무왕(武王)도 걸왕(紂王)을 칠 때, 때를 거스르고 별자리를 범했다고 한다. 천도(天道)는 유원(幽遠)하여 알 수가 없는 것이다. 옛날 부차(夫差)는 제후국들에 위엄을 떨쳤지만 구천(句踐)에게 멸망을 당했다. 손권(孫權, 중모(仲謀))은 온 오(吳)나라를 윤택하게 했다. 손호(孫皓)는 삼대의 업적을 계승했으나 용양장군(왕준(王浚))의 호통에 임금과 신하들이 손을 뒤로 묶여 항복했다. 장강이 있다고 해도 그게 어찌 견고한 요새이겠는가. 나의 대군으로 강에 채찍을 던져 넣게 하면 그 흐름을 끊을 수 있다. 장강의 험고함을 어찌 믿을 수 있겠는가


석월이 말한 별자리와 장강의 험고함에 대해 반박하여 한 말로, 별자리는 믿을 바가 못 되고, 장강을 천험의 요새로 삼았던 오왕 부차, 삼국시대 오주(吳主) 손호도 결국 멸망을 당했다는 이야기를 한 것이다. 부견은 보병 60만, 기병 27만의 대군을 거느리고 출병하지만 사현(謝玄)이 이끄는 동진군에게 비수(淝水)에서 크게 패해 낙양(洛陽)으로 도망쳤다가 결국 부하에게 살해되고 전진은 서진(西秦)에 의해 멸망당했다.


여기서 유래된 ‘투편단류’는 처음에는 허장성세(虛張聲勢)를 부린다는 뜻으로 쓰였다. 이후 군대가 막강한 것을 비유하는 말로 쓰이게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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