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범일지 (하권) 김구선생 일대기 이 모양으로 연이어 오는 폭격에 중경에는 인명과 가옥의 손해가 막대하였으며 동포 중에 죽은 이는 신익희씨 조카와 김영린의 아내, 두 사람이 있었다. 이 두 동포가 죽던 폭격이 가장 심한 것이어서 한 방공호에서 4백명이니 8백명이니 하는 질식자를 낸 것도 이때였다. 그 시체를 운반하는 광경을 내가 목도하였는데 화물자동차에 짐을 싣듯 시체를 싣고 달리면 시체가 흔들려 굴러 떨어지는 일이 있고 그것을 다시 싣기가 귀찮아서 모가지를 매어 자동차 뒤에 달면 그 시체가 땅바닥으로 엎치락 뒤치락 끌려가는 것이었다. 시체는 남녀를 물론하고 옷이 다 찢겨서 살이 나왔는데 이것은 서로 앞을 다투어 발악한 형적이었다. 가족을 이 모양으로 잃어 한 편에 통곡하는 사람이 있으면 다른 편에는 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