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움/좋은말

유태인의 전승민화 - 시몬과 팔십 명의 마녀

올드코난 2010. 6. 23. 1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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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태인의 전승민화

아이들에게 들려주는 교훈있는 글

삶의 지혜가 있는 글

-유태인의 전승민화에서 배우는

생활철학과 지혜


시몬과 팔십 명의 마녀

 

  어느 날 랍비 시몬 앞에 주님이 나타나서는 꾸짖었다.

  "너는 이전에 교회 책임자가 된다면 이 나라의 마녀들을 완전히 몰아내겠다고

약속한 것을 잊었느냐? 이제 네가 교회 책임자가 되었는데 아직 아무것도 하지

않고 있으니 말이다. 팔십 명이나 되는 마녀가 아스칼론 근처의 동굴에서

살면서 온갖 악한 짓을 자행하고 있으니, 네가 전에 한 약속을 지키도록 하라."

  신앙심이 독실한 시몬은 하나님께 즉시 마녀들을 벌하러 떠나겠다고 약속을

했다.

  비가 억수같이 쏟아지는 날, 시몬은 팔십 명의 건장한 남자들과 함께

마녀들을 타도하기 위해 길을 떠났다. 장정들에게는 새 옷 한 벌과 커다란 단지

하나씩을 나누어 주었다. 그리고는 단지 안에 새 옷을 넣고는 몸이 비에 젖는

것을 막기 위해 머리에 단지를 이고 가도록 시켰다.

  "얘들아, 내가 동굴 속으로 들어간 후 피리소리가 들리면 이 새 옷을 입고

동굴 속으로 들어오너라. 그리고 한 사람씩 마녀를 잡아서 땅에서 들어 올려라.

마녀는 발이 땅에서 떨어지면 어떠한 마술도 부릴 수 없게 되느니라."

  이렇게 팔십 명의 장정들에게 주의를 준 후, 시몬은 젖지 않은 새 옷으로

갈아입은 뒤 혼자서 마녀들의 동굴로 찾아가 크게 소리쳤다.

  "여인들이여, 그대들의 친구가 찾아왔도다. 문을 열어라."

  마녀 하나가 문을 열어 주었다. 그녀는 놀라면서 말했다.

  "이렇게 폭우가 쏟아지는데도 하나도 몸이 젖지 않았네!"

  랍비 시몬은 자신만만하게 대답했다.

  "나는 빗방울 사이를 걸어다니기 때문이지."

  "그래, 여기에는 무슨 일로 찾아왔는가?"

  "배우고 싶은 것도 있고, 가르쳐 주고 싶은 것도 있고 해서 왔네. 자네들 내가

각자 할 수 있는 재주를 보여주지 않겠나? 재주들이 대단하다는 소문을

들었거든."

  시몬의 아첨 섞인 말에 기분이 좋아진 마녀들은 시몬 앞에서 가지고 있는

재주들을 보이기 시작했다. 한 마녀가 주문을 외우자 빵이 나왔고, 또 다른

마녀가 주문을 외우자 포도주가 나왔다. 세 번째 마녀는 마술로 고기를 만드는

.... 그 재주들이 정말 갖가지였다.

  이윽고 마녀들이 시몬에게 물었다.

  "이제 우리들이 재주를 보여 주었으니 너의 재주를 보여달라. 우리에게

가르쳐 주고 싶은 재주를 한번 부려보시지."

  "내가 피리를 불어 팔십 명의 젊은 남자들을 이 동굴로 불러 들여 보겠노라.

모두 건장하고 잘 생긴 남자들이니 우리 함께 즐겁게 놀아봄이 어떤가?"

  시몬의 말을 들은 마녀들은 기뻐서 날뛰었다. 시몬이 피리를 불어 소리를

내자 동굴 입구에 대기하고 있던 팔십 명의 젊은이들은 단지 속에서 옷을 꺼내

입고 줄줄이 동굴 속으로 들어왔다.

  "아무라도 좋은 여자를 택하라."

  시몬의 말이 떨어지자 팔십 명의 장정들은 각자 한 명씩 마녀들을 붙잡아

번쩍 들어 올렸다. 그리고는 자기 상대가 된 마녀들에게 말했다.

  "어디 한번 빵을 만들어 보아라."

  그러나 땅에서 들어 올려진 그 마녀는 더 이상 마술을 부릴 수가 없었다.

젊은이는 그 마녀를 교수대로 끌고 갔다.

  다음 젊은이도 자기 상대인 마녀에게 말했다.

  "고기를 한번 만들어 보아라."

  그러나 그 마녀 역시 마술을 부리지 못했다. 그는 마술을 부리지 못하는

마녀를 역시 교수대로 끌고 갔다.

  이렇게 하여 팔십 명의 마녀는 한 사람도 남지 않고 죽고 말았다.

  시몬은 힘들이지 않고 하나님과의 약속을 지키게 된 것이다.

 

  악에의 충동은 처음엔 아주 달콤하다. 그러나 끝났을 때에는 아주

쓰다.--탈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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