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와 음악) 플래시댄스(Flashdance) 작품해설

플래시댄스

(Flashdance)

    
"불우한 환경을 딛고 춤의 여왕으로 등극하는 한 여성의 열성"

 

   제작:83년, 미국

  감독:아드리안 라인

  음악:조르지오 모로더

  출연:제니퍼 빌즈, 마이클 누리, 릴리아 스카라, 서니 존슨, 카일 T 헤프너, 베린다

바우어

    이 영화는 78년 디스코 열풍을 몰고 왔던 '토요일 밤의 열기'의 여파를 등에 업고

쏟아졌던 댄스영화 중의 하나. 주역을 맡았던 제니퍼 빌즈의 상큼한 매력이 돋보였다.

데뷔작이 지나치게 화려한 조명을 받았음인지 이후 별 다른 히트작을 내놓지 못하고

89년 '뱀파이어의 키스' 등에 조역으로 나오는 등 잊혀져 가는 배우가 돼 일말의

아쉬움을 남겼다.

  18세의 꿈많은 소녀 엘릭스(제니퍼 빌즈)는 낮에는 힘겨운 철공소에서 용접공으로

일을 하고, 밤에는 술집에서 플로어 댄서로 돈을 번다. 그녀는 비록 술취한 남자들의

음흉한 눈길을 받으면서 육감적인 춤을 추고 있지만, 프로 댄서로 성공하겠다는 당찬

포부를 갖고 있다.

  이런 뜻을 알아차린 용접 공장의 젊은 사장인 제니(마이클 누리)의 격려를 받으며

그녀는 틈틈히 춤 실력을 연마해 드디어 자신이 소망하던 프로 댄서의 지위에 오르게

된다.

  개봉 당시 영화 관계자들은 "불우한 환경에 굴복하지 않고 할 수 있다는 미래를

예고시켜 주는 한 가지 사례"라는 격찬을 보냈다.

  조르지오 모르더는 '아메리칸 지골로'(80)의 성공으로 한 순간에 영화 음악계의

유망주로 부상한 작곡가. 그가 재차 명성을 날리게 하는데 도움을 준 것이 이 영화다.

그의 전자악기를 다루는 탁월한 재능은 수록곡 중 'Flashdance What A Feeling',

'Love Theme From Flash Dance', 'Lady Lady Lady', 'Sweet Seduction' 등에 담겨

있다.

  이 중 아이린 카라가 불러 준 테마곡 'Flashdance What A feeling'은 여주인공이

드디어 시험관 앞에서 춤 실력을 과시하는 장면에서 흘러나와 시험관들조차도

환호성을 올렸는데, 이 장면은 댄스영화의 묘미를 가득 전달해 주었다.

  이 한 곡으로 아이린 카라는 아카데미 주제가상, 그래미 최우수 여성 보컬상을

동시에 석권하는 쾌거를 이룩했다.

  59년 뉴욕 태생인 아이린 카라는 7세 때에 연예계에 입문할 정도로 뛰어난 재능을

발휘한 수완꾼. 80년에 주연과 주제가를 맡은 방송 뮤지컬극 '페임'으로 스타덤에

올랐고, 동명 주제가는 미국 히트 차트 4위까지 오르는 성과를 얻어냈다. 이어

85년에는 거리의 여인들이 범죄 집단의 음모에 빠져 곤욕을 겪는다는 '서튼 퓨리

Certain Fury'에서 테이텀 오닐과 멋진 콤비 연기를 펼쳐 주었다.

  엘릭스가 영화의 첫 장면 술집에서 춤출 때 배경곡으로 나와 흥겨움을 더해 주는

곡은 샴디의 'He Is A Dream'.

  'Love Theme From Flashdance'는 엘릭스를 짝사랑하는 용접 회사 젊은 사장

제니가 자동차를 몰고 그녀 뒤를 밟아 가는 장면에서 나오는 연주곡이다.

  70년대 디스코 여왕이라는 애칭을 들었던 도나 썸머의 최전성기 시절의 히트곡인

'Romeo'는 엘릭스가 밤에 일하는 술집 파티 장면 중 홀 안에서 울려 퍼지는 노래로

쓰였다. 조르지오 모로더 작곡의 이 노래는 도나 썸머의 열성적 감정을 담은 노래로

지금도 애청되고 있다.

  이어 엘릭스가 춤 스승으로 여기고 있는 늙은 댄서가 죽음을 당했다는 소식을 듣고

슬픔에 젖어 있는 장면에서는 듣는 이들의 감성을 자극시키는 발라드 곡인 캄 칸스의

'I`ll Be Here Were The Heart Is'가 은은히 흐른다.

  사운드 트랙 중 2번째로 전 미국 히트 차트 1위에 오른 곡이 'Maniac'. 길게 기른

머리를 풀어 헤친 엘릭스가 술집 클럽 안에서 눈부신 푸른 조명을 받으면서 춤을 출

때 배경곡으로 나온 이 노래는 한 때 스티비 원더가 이끌던 밴드에서 기타리스트로

활약했던 마이클 샘베로의 육성이 담긴 노래.

  이외에 사운드 트랙에는 수록되어 있지 않지만, 엘릭스가 친구와 댄스 교습소에

있는 장면에서 흐르는 곡은 조안 제트가 82년에 발표한 히트곡인 'I Love Rock`n

Roll'.

  댄스 학교 입학의 꿈을 이루고 사랑하는 이와의 만남도 이룩한 엘릭스의 가슴 벅찬

라스트 신에서 흘러나오는 엔딩 테마곡은 카렌 카몬이 불러 주는 'Manhunter'.

  이외에 조 에스포지토의 'Lady Lady Lady', 로라 브래이건의 'Imagination', 사이클

V의 'Sweet Seduction' 등이 팝시장에서 각광을 받았다.

(글:이경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