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움/시

시) 시인 서정윤 作 소망의 시 1,2

올드코난 2010. 7. 15. 1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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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 서정윤 詩

       
    
소망의 시 - 1

 

        하늘처럼 맑은 사람이 되고 싶다

        햇살같이 가벼운 몸으로

        맑은 하늘을 거닐며

        바람처럼 살고 싶다. 언제 어디서나

        흔적없이 사라질 수 있는

        바람의 뒷모습이고 싶다.

 

        하늘을 보며, 땅을 보며

        그리고 살고 싶다

        길 위에 떠 있는 하늘, 어디엔가

        그리운 얼굴이 숨어 있다.

        깃털처럼 가볍게 만나는

        신의 모습이

        인간의 소리들로 지쳐 있다.

 

        불기둥과 구름기둥을 앞세우고

        알타이 산맥을 넘어

        약속의 땅에 동굴을 파던 때부터

        끈질기게 이어져 오던 사랑의 땅

        눈물의 땅에서, 이제는

        바다처럼 조용히

        자신의 일을 하고 싶다.

        맑은 눈으로 이 땅을 지켜야지.

 

 

        소망의 시 - 2

 

 

        스쳐 지나는 단 한 순간도

        나의 것이 아니고

        내 만나는 어떤 사람도

        나는 알지 못한다.

        나뭇잎이 흔들릴 때라야

        바람이 분다는 것을

        느낄 수 있고, 햇빛조차

        나와는 전혀 무관한 곳에서 빛나고 있었다.

        살아 있음이

        어떤 죽음의 일부이듯이

        죽음 또한 살아 있음의 연속인가,

        어디서 시작된지도

        어떻게 끝날지도 알 수 없기에

        우리는 스스로의 생명을 끈질기게,

        지켜보아 왔다.

        누군가,

        우리 영혼을 거두어 갈 때

        구름 낮은 데 버려질지라도 결코

        외면하지 않고

        연기처럼 사라져도 안타깝지 않은

        오늘의 하늘, 나는

        이 하늘을 사랑하며 살아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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