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움/시

고전) 공무도하가 - 작품해설, 해석

올드코난 2010. 7. 14.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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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무도하가

 

 

公無渡河       님아, 그 물을 건너지 마오

 

公竟渡河       기어이 건너시다가

 

墮河而死      물에 빠져 죽으니

 

當奈公何      님을 장차 어이할거나  

 

작자 - 백수 광부의 처, 혹은 뱃사공 곽리 자고의 아내 여옥

 

이 노래의 지은이는 일반적으로 백수광부의 아내로 알려져 있으나 이에  대한

반론도 있다. 남편이 죽는 광경을 보고 아내가 공후를 들고  와서 노래를 부른다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으므로 뱃사공인 곽리자고의 아내 여옥이 지은  것으로 보아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설화에 따라 백수광부의 아내가 지은 것으로 보는 것이 톨설이다.

 

시대 - 고조선 대

별칭 - 공후인

주제 - 임과 사별한 슬픔

출전 - 해동역사

 

의의 -

   우리 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서정 시가

   전설적이어서 작자나 지은 연대 등의 확실한 문헌 고증이 불가능함

   서사 문학에서 서정 문학으로 옮아가는 시기의 작품

정서 - 슬픔과 한탄

이 노래처럼 물과 이별을 제재로 한 고려가요 - 서경별곡

공무도하가와 황조가의 전승방식에서의 공통점 - 4 4구의 한역가요

서정가요로 볼 수 있는 이유 - '슬픔'의 정한 표출

4행에 드러난 시적 화자의 정서 -체념

정서적 접맥 작품 - 정읍사, 가시리, 서경별곡, 진달래꽃, 아리랑

 

물의 의미

차안과 피안의 의미, 즉 이별의 의미로서 떠나려는  자와 붙잡는 자, 죽은 자와 산  자로 갈라지게 되는데, 이 갈라짐의 의미에서 비극이 진행된다.

아내가 남편을 따라 죽음으로써 남편과 이루는 그런 만남, 여기서 비극이 막을 내린다.

 

   죽음 - . 갈라짐의 물에서는 남편이 죽고, 만남의 물에서는 아내가 죽는다.

 

        1행의 '' - 충만한 사랑

        2행의 '' - 임의 부재

        3행의 물 - 임의 죽음

 

견해

비극적인 별리를 노래한 것으로 '정읍사', '진달래꽃'으로 연결되는  전통적인 정한의 세계를 노래했다. 남편을 따라 죽어야 한다는 일부종사의 정절의 여심을 노래했다. 물의 이미지로 사랑과 죽음을 맞바꿀 수 있다는 강렬한 애정 지상주의를 노래했다.

 

일명 <공후인>* 공후는 비파처럼 생긴 스물 석 줄로 된 현악기으로 불려지기도  한다.

 

<공무도하가(公無渡河歌)>란 명칭이 옳으며, <공후인>  악곡의 명칭이요,작자는 백수광부(白首狂夫)이다. 제작 연대는 서기 2세기 후반으로 원래 민요이던 것이 後漢 때 한역되었다는 설도 있고, 공후인을 음악상의 操曲 동시에 문학상의 작품명으로 보고, 조선에서 한문으로 정착되어 중국에 유입된 가요로 한사군 이후부터 전한말에 백수광부의 처가 짓고, 여옥(麗玉)이 정착시킨 것으로 보는 견해도 있다. 백수광부를 주신(酒神),여옥을 악신(樂神)으로 이해함으로써 이 설화를 神話  설명하여 작품을 상징적으로 해석하는  견해도 있다. 한편 이 노래를 우리 노래가 아닌, 중국 고대인의 노래로 보고, 여기에 나오는 朝鮮이란

6세기 전까지 존재했던 중국의 직예성(直隸省)의 조선현(朝鮮懸)을 지칭한  것으로, 또 곽리자고의 성명은 '곽마을에 사는 沙工'의 뜻으로 보는 견해도 있다. (황패강, 윤원식, 한국고대가요, 1991, 새문사)

 

 

배경설화

 

고조선 때 나룻터의 사공 곽리자고가 새벽에 나룻터에 나갔더니 흰 머리를 한 사람이 배도 없이 강을 건너려고 하는데 그 아내로 보이는 이가 따라가 건너지 말라고 외치며 말렸으나 그 사람은 강을 건너다가 빠져 죽고 만다. 그 아내는 울다가 공후를 튕기며 노래를  불렀다. 곽리자고는 집으로 돌아와 이  이야기를 아내인 여옥에게 하고,  여옥은 백수광부의 아내가 불렀던 곡을 다시 노래 불렀다.

 

백수광부의 정체

 

모습이나 거동이 예사롭지 않은 점을 보아 죽은 사람이 무당일 것이라고 하는 견해가 특히 주목된다. 머리를 풀어 헤치고, 술병을 들고, 미치광이 짓을 하면서 강물에 뛰어들기도 하는것은 황홀경에 든 무당의 모습이라야 이해가 된다. 강물에  뛰어들어 죽음을 이기고 새로운 권능을 확인하는 의식이 거행되었는데, 그렇게  하는 데 실패했으니 문제이다. 서툰  무당인 탓이라고 하면 심각한사태가 가볍게 처리되고 만다. 실패에서 어떤 역사적인 의미를 찾으면서 새로운 견해를 덧보탤 필요가 있다. 무당으로서의 권위가  추락했기 때문에 죽음에 이른 것이 아닌가 하고, 그렇게 된 이유가 고조선이 국가적인  체계를 확립하면서 나라 무당으로서의 지위를 차지하지 못한 민간 무당은 불신되거나 배격되는 사태가벌어진 데 있었을 법하다. 그 자리에서 공후를 탄 아내도 무당인 것 같으며, 그래서 굿노래 가락에 얹어  넋두리를 했다고 볼 수 있다.(조동일, 한국문학통사,지식산업사,1988)

 

감상

 

이 노래에서 우리는 전통적인 한국의 여인상을 발견할 수 있다. 남편의 죽음을 보고 뒤따라 죽는 아내의 모습에서 기다림과 한, 체념에  묻혀 살아온 인종의 한국 여인, 정렬의  여심을 볼 수 있는 것이다. 흔히 우리 민족의 정서를 한이라고 하는데, 이 한은 이별과 죽음에서 온다. 우리 나라의 서정시에서 이별을 다룬 것이 많은 것은  우리 나라의 경우 오랜 옛날부터 한의 정서가 싹터 왔음을 암시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그렇다면  우리 서정시의 출발이라 할 이 노래는 한국적 정서인 한의 원류라 할 것이다.

 

그리고 이 노래의 중요한 제재인 강물이 훗날 고려 속요의 '서경별곡'이나 정지상의 '송인' 등 많은 이별가에 등장하고 있음은  결코 우연이 아닐 것이다.   노래에 대해서는 신화적 차원에서 해석되기도 한다. 즉 백수광부는  주신이며, 그의 아내는 악신의 성격을  지닌다는 것이다. 그래서 백수광부의 행동은 황홀경에 든 신, 또는  무당의 행동이며, 이 행동은 강물에 뛰어들어 죽음을 이기고 새로운 권능을 확인하는 의식의 하나라고 보기도 한다.

 

 해가

 

성덕왕 때의 가요이다. 순정공이 강릉 태수가 되어 부임하던  길에 해룡이 나타나 수로부인을 바다로 납치해 간다. 이때 '백성을 모아 노래를 지어 부르고 막대로 바다를 치면 부인을 보리라'는 노인의 말대로 해서 부인이 나타나게 된다. 이때 부른 노래가 해가이다.

 

구지가 유형의 노래로서 해가는 주술요, 집단요이다.

 

구지가와 해가의 만들어진 시기는 서로 차이가 있으나 삼국유사에 채록된 시기는 같으며 다음과 같은 점에서 맥을 같이 한다.

     龜乎龜乎出水路 거북아 거북아 수로를 내어라

    掠人婦女罪何極 남의 부인을 빼앗은 죄 어이 크지 않으리

    汝若悖逆不出獻 네 만일 어기어 듣지 않으면

    入網捕掠燔之喫 그물로 잡아서 구워 먹으리

 

 신라 성덕왕(聖德王) 때에 순정공(純貞公)이 강릉  태수로 부임하는 도중 바닷가에서 점심을 먹고 있었는데, 곁에 바위 산봉우리가 있어 병풍과 같이 바다를 둘렀다. 높이가 천 길이나 되고, 그 뒤에 철죽꽃이 만발하게  피어 있었다. 공의 부인인 수로가 좌우를  향해 "누구 꽃을 꺽어 올 사람이 없느냐 ?"  하였다. 모시던 사람들은 사람이 올라  갈 수 없는 곳이라 어쩔 수 없다고 하였다. 마침 그 때한 늙은이가 암소를  끌고 지나가다가 부인의 말을 듣고 꽃을 꺾어, 노래 헌화가(獻花歌)와 함께 부인에게 바쳤는데,   늙은이는 어떤 사람인지 알 수 없다. 그 이틀 뒤에 임해정(臨海亭)이라는 곳에서 점심을  먹고 있었는데, 문득 바다에서 용이 나타나서 부인을 끌고 바닷속으로 들어갔다. 공이 허둥지둥  발을 구르나 계책이 없었다. 또 한 노인이 있어 말하되 "옛날 말에 여러 입은 쇠도 녹인다고 하니 이제 바닷속의 물건인들 어찌 여러 입을 두려워하지 않으랴 ? 경내의 백성을 모아서 노래를 지어 부르고 막대기로 언덕을 치면 부인을 찾을 수 있으리라." 하였다. 공이 말대로 하였더니  용이 부인을 받들고 나와 도로 바치었다. 공이 부인에게  바닷속 일을 물으니 부인이 말하기를 "칠보(七寶)로 꾸민 궁전에 음식이 맛이 있고  향기로우며 깨끗하여 속세의 요리가 아니다."고 하였다. 부인의 옷에서는 세상에서 일찍이 맡아 보지 못한 특이한 향기가 픙기었다.  수로부인은 절세의 미인이라, 매양 깊은 산과 큰 못을 지날 때마다 여러 번 신물(神物)에게 붙들림을 당하였다.

 [구지가]의 내용과 비슷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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