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움/시

시) 시인 박영희 作 유령의 나라

올드코난 2010. 7. 14. 1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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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 박영희 詩

유령의 나라

 

  꿈은 유령의 춤추는 마당

  현실은 사람의 괴로움 불붙이는

  싯벌건 철공장

 

  눈물은 불에 단

  괴로움의 찌꺼기

  사랑은 꿈속으로 부르신 여신!

 

  ! 괴로움에 타는

  두 사람 가슴에

  꿈의 터를 만들어 놓고

  유령과 같이 춤을 추면서

  타오르는 사랑은

  차디찬 유령과 같도다.

 

  현실의 사람 사람은

  유령을 두려워 떠나서 가나

  사랑을 가진 우리에게는

  꽃과 같이 아름답도다.

 

  ! 그대여!

  그대의 흰 손과 팔을

  저 어둔 나라로 내밀어 주시오

 

  내가 가리라, 내가 가리라.

  그대의 흰 팔을 조심해 밟으면서!

  유령의 나라로, 꿈의 나라로

  나는 가리라! 아 그대의 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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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 박영희. 1901 - ?.  소개 설명

호는 희월. <백조> 동인으로 1924년 이후 예맹파로 전향하여 카프의 중심 멤버가 되었으나 1933얻은 것은 이데올로기요, 잃은 것은 예술이다라는 유명한 선언을 하고 전향한 시인이다. 시집으로 <희월시초>가 있고 6.25 때 납북된 후 생사불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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