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틀 쥬스 (Beetle Juice)
"주택 구입자들을 골탕 먹이는 귀신의 횡포"
제작:88년, 미국
감독:팀 버튼
음악:대니 엘프만
출연:마이클 키튼, 알렉 볼드윈, 지나 데이비스, 제프리 조스, 캐서린 오하라,
위노나 라이더, 실비아 시드니
팀 버튼 연출의 이 작품은 88년 공개된 작품 중 가장 간담을 서늘하게 했다는 지적을 들었다. 원제 Beetlejuice는 정확히는 Betelgeuse로 오리온 별자리 중 1등별을 지칭하는 단어. 이 영화에서는 유령의 이름으로 등장한다.
막 세상을 등진 젊은 부부가 본 착한 유령들과 악한 인간들 사이에서 벌어지는 대결상이 영화의 주된 줄거리이다.
각박하게 메말라 가는 이기심 투성이의 세상 속에서 악인으로 설정된 인간들을 소탕하기 위해 그와 상반되는 선한 유령이 등장한다. 이로 인해 '비틀 쥬스'는 "엉뚱한 귀신 영화가 됐다."는 지적을 들었다.
연출자는 "영화 특징과 쟝르를 명확히 구분하기는 어렵다. 호러 영화적인 특성이 두드러지지만 정말 무섭지는 않고, 그렇다고 웃기는 코미디도 아니다."라고 그 자신만의 새로운 공포 영화 세계를 피력했다. 결국 스토리만 보면 공포물이지만 막상 영화를 보면 폭소까지 터지는 이유 때문에 색다른 SF 호러 코미디의 효시작이라는 평도 얻었다.
모처럼 만에 휴가를 떠난 아담(알렉 볼드윈)과 바바라(지나 데이비스)는 여행을 떠난다는 기쁨을 채 만끽하기도 전인 여행 첫날 그만 자동차 사고로 목숨을 잃는다.
졸지에 유령이 돼 자신들의 집으로 돌아온 그들은 며칠 후 한 가족이 자신들의 집으로 이사 오는 것을 목격한다. 이들 커플은 비틀 쥬스라는 유령의 힘을 빌어 이전해 오는
가족들을 쫓아내려고 계획한다. 그렇지만 이 와중에 이사 오는 집 딸인 리디아(위노라 라이더)와 교분을 갖게 되면서 아담 부부는 그들과 함께 거주하기로 작정한다.
불의의 사고로 목숨을 잃게 된 이들을 내세워 이승에서의 다양한 체험들을 으시시한 공간을 통해 드러내 주고 있고, 리디아의 짙은 검정색 옷을 통해 색채 감각을 곁들여 펼쳐 주고 있다.
전체 연주곡을 담당한 대니 엘프만은 79년부터 '오잉고 보잉고'라는 록 그룹에서 활약한 후 영화계에 입문했다. 그는 '패스트 타임 엣 리지몬트 하이 Fast Times At Ridgemont High'(82), '톰 행크스의 총각파티 Bachelor Party'(84), '어메이징 그레이스 Amazing Grace'(87) 등의 코믹한 작품의 배경곡을 맡아 신진 영화음악가로 주목받기 시작했다.
영화는 먼저 즐비하게 늘어선 건물들을 상공에서 비쳐 주면서 시작된다. 이어 날카로운 파열음의 혼악기와 여성 합창 소리가 다소 기이한 느낌을 전달해 준다. 이런 장면이 보여질 때 들려오는 곡이 'Main Title'이다.
이어서 아담과 바바라가 살던 집이 팔려 새로운 소유주가 된 찰스 일가가 이사 오는 장면에서는 오싹한 냉기를 전달해 주듯 현악기 리듬을 강조시킨 'Sols'가 흐른다.
귀신의 존재를 믿지 않는 아담과 바바라가 집 밖으로 나오자 그곳은 지옥 같은 아수라장이 펼쳐지고 있었는데, 이러한 슬픈 체험을 하는 장면에서는 피아노 가락을 두드러지게 내세운 'The Fly'가 흘러나온다.
찰스 일가를 놀려 주기 위해 생명 있는 귀신인 비틀 쥬스를 부르는 장면에서는 저음의 혼(Horn)으로 시작되는 'Beetle Snake'가 다소 으시시한 기분을 전달해 준다.
비틀 쥬스의 농간으로 찰스 일가와 손님들이 식사를 하다 본인들도 모르게 노래를 하는데, 이렇게 불러 주는 곡이 'Banana Boat'이다.
이 곡은 해리 베라폰테가 불러서 익히 친숙해진 노래이다. 56년 'Jamaica Farewell'을 히트시켜 국내 장년층 팝 팬들에게도 열광적 환호를 받은 해리 베라폰테는 기교를 부리지 않고 노래 가사를 그대로 읽듯 하는 창법을 시도해 '스트레이트 팝 Straight Pop'이라는 용어를 탄생시켰다. 그는 서인도 제도에서 불리워지고 있었던 2/4박자의 노래 형식인 칼립소 Calypso를 팝과 접목시켜 전세계적으로 유행시키는 공적도 남겼다.
비틀 쥬스가 점차 난폭한 행동을 할 때는 'Showtime'이 배경곡으로 쓰였고, 아담과 바바라가 결혼 드레스를 입고 고의적인 장난을 치는 장면에서는 분위기를 그대로 드러내 주는 'The Wedding'이 흥겨운 기분을 맛보게 했다.
애초 팽팽한 신경전을 벌이는 대상이었던 유령과 마침내 화해하는 주인공들의 모습으로 라스트가 장식되는데, 이때 해리 베라폰테의 또 다른 히트곡 'Jump In Line'이 서서히 들려오면서 리디아가 리듬에 맞춰 귀엽게 춤을 추기 시작한다.
(글:이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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