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해외

영화와 음악) 사랑의 행로(The Fabulous Baker Boys) 작품해설

올드코난 2010. 7. 17. 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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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행로

(The Fabulous Baker Boys)

    
"50
년대 스윙 재즈의 진수 속에 담아낸 가수 지망생들의 애환"

 

  제작:89, 미국

  감독:스티브 러브스

  음악:데이브 그루신

  출연:제프 브리지스, 미셀 피아퍼, 보 브리지스, 엘리 랩, 제니퍼 틸리


 
사운드 트랙을 담당한 데이브 그루신은 1934년에 콜로라도주 덴버에서 태어났다.

그는 동 주립대학 음악과에서 수학한 후 50년대 후반부터 뉴욕에서 재즈 피아니스트로서 활약하고 있는 음악인이다. 그는 중년층들에게 상당히 높은 인기를 끌고 있는 가수 앤디 윌리암스 TV쇼의 무대 연주자를 거쳐 75년 로버트 레드포드 주연의 첩보 스릴러극 '콘돌'(75)에서 퓨젼 재즈 가락을 가미한 영화 음악을 선보여 일약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이후 '챔프'(79), '투시'(82), '황금연못'(82) 등의 휴먼 드라마에서 피아노를 주조로 한 아름답고 심금을 울리는 배경곡을 만들어내 인기를 더해 갔다.

  '사랑의 행로'는 마을 한가운데에 있는 바 라운지에서 일하는 피아니스트들의 삶에 대한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수록곡 중 'Main Title_Jack`s Theme'는 잭(제프 브리지스)이 자신의 일터인 스탠드 바로 향할 때 흐르는 오프닝 곡으로 트럼펫을 강조한 선율이 듣는 이들에게 왠지 모를 슬픔을 느끼게 하는 애수 띤 배경곡이다.

  세 사람이 순회공연을 가는 장면에서 나오는 'Welcome The Road'는 가수로 성공하겠다는 극 중 주인공들의 속마음을 드러내 주는 희망에 가득 찬 멜로디인데 기타 반주를 바탕으로 매우 기분 좋은 느낌을 전달해 주고 있다.

  'Makin` Whoopee'는 새로운 신년을 맞아 호텔에서 부푼 희망을 가슴에 품은 수지(미셀 파이퍼)가 불러 주는 노래. 이 노래를 접한 영화계 인사들 모두는 미셀 파이퍼의 가창력에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Susie And Jack'은 서로 사랑하는 사이로 발전하는 잭과 수지가 밀애를 나눌 때 흐르는 사랑의 테마곡.  트럼펫 연주의 대가인 베니 굿맨의 솜씨가 담겨 있는 'Moongrow'는 호텔 발코니에서 주인공 세 사람이 흥겹게 춤을 출 때 무도회 분위기를 조성해 주면서 그윽하게 흘러나오는 스윙 재즈 장르의 명곡이다. 35년 베니 굿맨에 의해 널리 보급된 스윙 재즈는 2차 대전이 종전될 때까지 인기를 모았던 음악 장르.

  피아노, 드럼, 기타, 트럼펫, 트럼본, 플루트, 클라리넷 등의 악기를 다루는 15명 내외의 연주자와 남녀 가수를 한 팀으로 구성한 스윙 밴드는 즉흥 연주를 곁들여 수많은 사람들이 일시에 춤을 추도록 유도하는데 매우 효과적인 역할을 했다. 이들은 볼륨 댄스를 탄생시켰고, 이를 연주해 주는 악단들은 후에 오케스트라로 발전되는 빅 밴드의 출현을 출발시키는 큰 역할을 하게 된다. 특히 '수지 큐 Suzy Q' 30년대 말부터 40년대 중반까지 크게 유행했던 스윙 댄스의 한 부류인데 이를 극중 여주인공 이름으로 사용한 것은 이 영화가 바로 스윙 재즈 시기를 회상해 주고 있다는 의도를 엿볼 수 있게 했다.

  'Lullaby Of Budland'는 헨리가 단골로 다니는 술집에서 늘 틀어주는 곡으로 뉴 저지 출신의 재즈 여가수 사라 본이 50년대 발표해 히트시킨 노래이다. 사라 본은 42년 아폴로 극장에서 실시된 아마추어 가수 경연대회의 우승을 계기로 얼 하인즈 밴드의 피아노 주자 겸 가수로 프로 활동을 한다. 그녀는 최전성기인 50년대에 'Make Yourself Comfortable', 'Broken_Hearted Melody', 'C`est La Vie' 등의 빌보드 탑 10 히트곡을 탄생시키며 '재즈계의 신의 목소리'라는 극찬을 받았다.

  미셀 피아퍼가 여성의 성적 매력을 가미해 불러 주고 있는 'My Funny Valentine'37년에 발표된 명곡으로 이 영화에 삽입된 뒤 그래미 시상식에서 편곡상을 수상했다.

  아울러 영화의 첫 부분에서 미셀 피아퍼가 호텔 안 스탠드 바에서 불러 주는 노래는 프랭키 밸리가 67 5월 빌보드 2위에 진입시킨 'Can`t Take My Eyes Off You'. 프랭키 밸리는 50년대 미국 고등학생들의 생활상을 담아낸 올리비아 뉴튼 존과 트라볼타 주연의 '그리스 Grease'(78)의 동명 주제곡 'Grease' 78 5월 빌보드 1위에 랭크시켜 큰 인기를 모았던 60년대 포크 그룹 포 시즌스 출신의 가수. 이같은 사연을 갖고 있는 이 노래는 사운드 트랙에서는 삭제돼 일말의 아쉬움을 남겼다.


(:이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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