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인슈타인 詩
제 1 부 아직 태어나지 않은 자의 별
땅
땅이 내쉬는 숨이 파아랗고
숲에 이르면 그 향기가 더욱 독하다
안개는 더욱 자욱하여서 허리를 감싸고
그 아래 흐르는 물소리 가득하다
거기에 목을 축이는 짐승들이 눈을 들어
눈을 들어 하늘을 본다 파아랗게
숲이 내쉬는 숨으로 하늘은 더욱 자욱하고
더러는 숲을 지나서 산정에 올라
하늘을 우러르며 팔 벌려 소리친다
오라 오라
아아 누가 오나
땅이 내쉬는 숨 맡으러
파아랗게 하늘이 오는데
목장
얼어붙은 눈길에 바람이 차다 차라리 몸이 없으면 발을 구르며 뛰지 않아
도 될 텐데 그러나 땅의 실팍한 경사에 기대어 오르는 목장을 보아라 지난
봄에 풀씨를 뿌리고 자라난 풀들이 시퍼렇게 오르던 언덕이 눈 속에 묻혀
서 풍만한 가슴을 꿈꾸며 나를 다시 오르게 하느니 발을 구르며 오르는
나는 허이허이 다 올라서야 목장을 보겠네 여기 아니면 내 쉬일 곳이 없
어서 기둥을 세우고 지붕을 얹었으니 기댈 곳 없는 자여 너의 집 언덕에
다 올라서야 불을 켜 들고 약한 마음을 뉘우치며 휘날리는 눈보라를 내려
다 보느냐 눈보라는 한 열흘 내려서 누리를 덮고 모든 숨쉬는 것들을 제
숨 속에 있게 한다 나는 이 놈 저 놈을 쓸어안으며 그 껌벅거리는 눈 속
에 내가 기대어 서 있는 것을 아아 아직도 비척거리며 기대어 서서 무럭무
럭 김오르는 두엄더미에서 피어나는 나를 본다 보아라 그들의 숨결을 타고
오르는 나의 숨결 목장의 경사가 하늘로 이어지며 펼쳐 오르는 것을 눈이
멎은 어느 날 하얗게 이어져 끝간 데 없는 것을 하도 눈이 부시어 무어라
할 말도 잊고 서서 보고만 있느니 몸이 없으면 저 빛도 바라보지는 못하였
으리 발을 동동 구르며 달음질치지도 못하였으리
아아 얼어붙은 눈길에 바람이 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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