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인슈타인 詩
제 1 부 아직 태어나지 않은 자의 별
물방울 별 3
어떻게 바다에 이를까
바다에 잠겨 있어도
물이 내게 잠겨들지 않고
허옇게 소금만 일어난다
나를 뒤덮는 억겁의 별이여!
어떻게 하늘에 이르렀느냐
물방울 별 4
이 흰종이 위에 무엇인가 있다
보이지 않는 그 무엇이
수도 헤아릴 수 없는 벌레들이
바글거리며 몸을 부벼대며
따스운 공기를 피워올리고
무수한 물방울들을 둥둥 올린다
발이 푹푹 빠지는 투명한 가슴들이
키를 넘치며 떠올라 나를 감싼다
나도 한 물방울이 되어 둥둥
무수한 별들 속으로 떠오른다
나는 그 순백의 나라에 살고 싶다
세상을 떠도는 모든 별들과 먼지들이
그 한없는 바닥으로 내려서 마침내 보이지 않는
숨결을 피워올리는 그런 나라의 백성이고 싶다
한방울 이슬되어
물방울 별 5
잡다한 번뇌가 씻겨서 오는 새벽이 있다 잠에서 깨어나 눈을 뜨면 허연
나무 뿌리들이 나를 칭칭
감고 있다가 물위로 텀벙 떨어뜨리고 튀어 올랐던 물방울들이 온몸으로
쏟아져내려 이미 나는 물
방울 한가운데에 안겨 있는 것이다
그때는 바깥의 사물들이 다 물방울을 뒤집어 쓰고 있어서 속빛이 다 들
여다 보인다 성벽이 되어
내 앞을 가로 막고 선 아파트며 오월의 거리를 질주하던 장갑차며 머리
에 띠를 두르고 누군가에
게 돌멩이를 던지고 있는 이들이 우리 회사 사무실에서 9년 동안이나 타
이프를 치고 있는 최양이
투명한 막에 싸여서 아롱거린다
모두가 그렇게 물방울 속에서 동동거리며 굴러다니면 좋으련만 해는 왜
떠올라서 우리들의 물방
울을 거두어 가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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