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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아인슈타인 시집 – 물방울 별 3, 물방울 별 4, 물방울 별 5

올드코난 2010. 7. 28.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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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인슈타인

 

1   아직 태어나지 않은 자의 별

물방울 별 3

  

 어떻게 바다에 이를까

 바다에 잠겨 있어도

 물이 내게 잠겨들지 않고

 허옇게 소금만 일어난다

 나를 뒤덮는 억겁의 별이여!

 어떻게 하늘에 이르렀느냐

 

물방울 별 4

 

  이 흰종이 위에 무엇인가 있다

 보이지 않는 그 무엇이

 수도 헤아릴 수 없는 벌레들이

 바글거리며 몸을 부벼대며

 따스운 공기를 피워올리고

 무수한 물방울들을 둥둥 올린다

 

 발이 푹푹 빠지는 투명한 가슴들이

 키를 넘치며 떠올라 나를 감싼다

 나도 한 물방울이 되어 둥둥

 무수한 별들 속으로 떠오른다

 

 나는 그 순백의 나라에 살고 싶다

 세상을 떠도는 모든 별들과 먼지들이

 그 한없는 바닥으로 내려서 마침내 보이지 않는

 숨결을 피워올리는 그런 나라의 백성이고 싶다

 

 한방울 이슬되어

 

물방울 별 5

잡다한 번뇌가 씻겨서 오는 새벽이 있다  잠에서 깨어나 눈을 뜨면 허연

나무 뿌리들이 나를 칭칭

 감고 있다가 물위로 텀벙 떨어뜨리고  튀어 올랐던 물방울들이 온몸으로

쏟아져내려 이미 나는 물

 방울 한가운데에 안겨 있는 것이다

 

 그때는 바깥의 사물들이 다 물방울을 뒤집어  쓰고 있어서 속빛이 다 들

여다 보인다 성벽이 되어

 내 앞을 가로 막고 선 아파트며  오월의 거리를 질주하던 장갑차며 머리

에 띠를 두르고 누군가에

 게 돌멩이를 던지고 있는 이들이 우리 회사 사무실에서 9년 동안이나 타

이프를 치고 있는 최양이

 투명한 막에 싸여서 아롱거린다

 

 모두가 그렇게 물방울 속에서 동동거리며  굴러다니면 좋으련만 해는 왜

떠올라서 우리들의 물방

 울을 거두어 가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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