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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회 대종상영화제 3대 수상 조건은 개근상, 참가상, 대리수상. 시상식의 목적과 철학이 사라진 대종상영화제 폐지해야.

올드코난 2015. 11. 21. 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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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가기전] 어제 2015.11.20. 제 52회 대종상영화제가 열렸다. 대리수상은 없다던 당초의 공언은 허언이 되었다. 이미 방송전부터 남/녀주연연기 후보자들의 불참 선언이 있었기에 주최측은 어쩔수 없이 대리수상을 할 수밖에 없던 상황이었다. 말도 많고 탈도 많고 이제는 폐지를 해야된다는 여론이 높아진 대종상영화제에 대해 한마디 한다.

52회 대종상영화제 3대 수상 조건은 개근상, 참가상, 그리고 대리수상. 시상식의 목적도 영화인들의 철학도 사라진 대종상영화제 폐지해야.


우선 이번 52회 대종상영화제 수상자부터 정리해 본다.

[52회 대종상영화제 수상자 명단]

1.최우수 작품상: 국제시장/ 2.감독상: 윤제균(국제시장)

3.남우주연상: 황정민 (국제시장)/ 4.여주주연상: 전지현(암살)

5.남우조연상: 오달수(암살)/ 6.여우조연상: 김해숙(사도)

7.신인감독상: 백종열 (뷰티 인사이드)

8.신인남우상: 이민호(강남 1970)/ 9.신인여우상: 이유영(봄)

10.시나리오상(각본상): 박수진 (국제시장)/11.촬영상: 최영환 (국제시장)

12.조명상: 김민재(경성학교: 사라진 소녀들)

13.음악상: 김준성(더 테너 리리코 스핀토 )

14.녹음상: 이승철, 한명환 (국제시장)/15.편집상: 이진 (국제시장)

16.미술상: 채경선(상의원)/ 17.의상상: 조상경(상의원) 외

*국제시장이 총 10개 부문에서 수상을 했다. 암살과 상의원은 2개 부문은 수상했다.


이제 52회 대종상영화제 시청소감을 정리해 본다.


1.국제시장 10개 부문 수상.

이번 시상식에서 내가 예측했던 것은 대체로 맞았다. 국제시장이 주요 부문을 수상할 것으로 예상했는데, 실재로 작품상, 감독상, 남우주연상, 시나리오상, 촬영상, 편집상, 녹음상 등 10개 부문을 수상했다.

국제시장이 흥행작이기도하지만, 대종상이 친보수, 친정부를 추구하는 정권친화적인 시상식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는 곳이기에 과거 박정희 시대에 대한 향수를 자극했던 국제시장이 선전할 것으로 충분히 짐작할 수 있었다. 아마 여기에는 많은 사람들이 공감할 것이다.

물론, 국제시장이 못 만든 영화는 아니다. 나 역시 국제시장을 보면서 내가 어린시절 그리고 바로 아버지 시대에 대한 어떤 그리움과 추억등을 느낄 수 있는 한국영화임에는 분명했다. 단지, 영화를 제작한 의도는 매우 상업적이어서 현 정부가 보수임을 감안해 과거의 향수만을 자극해, 보수 정치인들의 선전도구로 전락했다는 점을 매우 아쉽게 생각한다. 연평해전보다는 덜했지만, 애국가와 태극기 강제 논란을 불러온 국제시장은 영화를 볼때는 추억이었지만, 개봉이 끝난 지금은 또 다른 갈등을 부추겼던 영화로 기억되 아쉽다.


2.대리수상은 있었다.

지금까지 대종상과 청룡영화상, 부산국제영화제 등 한국에서 시상되는 거의 모든 시상식에서 남우주연상과 여우조연상 수상자 및 후보자 전원이 불참한 사례는 없었다. 이는 영화제 주최측의 강압과 영화인에 대한 무례함에 영화를 선전도구 정도로만 여기는 구시대적인 사고를 가진 자들이 대종상 영화제에 대한 거부감을 갖게 만들었다. 배우들뿐만이 아니라 시청자들 역시 불쾌했고 대종상 자체에 대한 존재 의미를 잃게 만들어 버렸다.

어떤 영화제 어떤 시상식에도 대리 수상은 있을 수 있는 일이다.

상은 잘한 사람에게 주는 것이지 말 잘 듣는 사람에게 주는 것이다.

참석하라는 말 잘 듣는 배우에게는 상을 주고, 바빠서 혹은 기분나빠서 나오기 싫다면 안 주겠다는 이런 속좁은 자들이 시상식을 운영했다는 그 자체가 대종상 영화제 스스로 권위가 없음을 보여준 것이다.


(남우주연상/ 여우주연상 후보자들. 이들 모두 참석을 하지 않았다.)


3. 상으로서 가치가 없는 대종상

대종상은 과거 정부가 만들었지만, 지금은 민간이 운영하고 있다. 지금도 정부가 운영을 하고 있다고 잘못 알고 있는 사람들이 많은데 대종상은 사단법인 한국영화인협회에서 주관한다. 그럼에도 대종상이 정부가 주는 상으로 알고 있는 것은 지나치게 보수적이기 때문이다. 또 상에 대한 신뢰 또한 오래전에 사라졌다. 작품성과 완성도 대신 상업적으로 흥행한 작품에 그리고 보수들이 좋아하는 영화에 상을 준다. 그래서 대종상은 상으로서 가치가 사라진 것이다.


4.대종상 폐지해야

이제와서 대종상을 개혁한다는 것도 현실적으로 불가능해 보인다.

더구나, 다음주 개최되는 청룡영화상에 대한 신뢰는 높은 편이다.

굳이 대종상이 있어야 될 이유가 없는 것이다.

50년을 넘겼다는 이유로, 오래되었다는 이유로 계속 존속되어야 된다는 것은 더 이상 핑계가 되지 않는다.

대종상만 있을때와 많은 영화제가 있는 지금, 특히 대종상 이상의 가치가 있는 시상식이 있는 현실에서 대종상을 유지해야할 필요를 영화인들과 대중들은 느끼지 못하고 있다. 폐지를 하는 것이 옳다.


5.마무리

이번 대종상 영화제를 보면서 가장 걱정이 되는 것은 흥행작은 있지만, 가슴에 담겨두고 후손들에게 다시 보여주고 싶은 걸작은 없었다는 점이다. 오래전부터 한국영화는 상업영화로 변질되어 아쉽다.

내년에는 질적으로 좋은 한국영화를 접할 수 있었으면 한다.

글 작성/편집 올드코난 (Old Con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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