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움/서평

고로 나는 존재하는 고양이 - 지혜로운 집사가 되기 위한 지침서 (저자 진중권)

올드코난 2017. 4. 2.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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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에서 정말 얼떨결에 발견하고 읽은 책이 있다. 이유는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진중권 교수가 쓴 책을 우연히 보게 된 것인데 고로 나는 존재하는 고양이 - 지혜로운 집사가 되기 위한 지침서 (진중권 교수 지음)라는 책이다. 


처음에는 애완용 고양이를 위한 서적인 줄 알았는데 그렇지가 않았다. 일종의 쉽게 풀어 쓴 철학서라고 볼 수 있다. 수천년 인류 역사와 함께했던 고양이는 역사와 문학, 철학에 수 없이 등장하지만, 우리는 그것을 잘 모르고 있었다. (너무 익숙해서 그냥 무심결에 지나쳤을지도 모른다.) 


진중권은 이 책에서 인간은 최소한 고양이 보다는 더 지혜로운 동물이 되어야 하는 것이 아닌지 은근히 꼬집는 것처럼 보인다. 책의 내용은 이해가 어렵지 않지만 다양한 역사적인 인물과 철학자 등이 등장하는데 이들에 대해 너무 깊이 알 필요는 없지만 알면 더더욱 좋다. 한 번 가볍게 읽고, 2번째에 조금 더 찬찬히 읽어 보고 가급적이면 3번 정도 읽어 보기를 권한다. 진중권의 평소 생각과 그의 작은 유머와 위트도 발견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책을 다 읽고 이해가 된다면 그때 당신은 고양이를 보는 시각이 달라졌음을 느낄 것이다. 나 역시 오늘 자주 보는 동네 도둑 고양이를 봤는데 책을 보고나서 이 고양이를 보니 '이 또한 그의 삶이 아닌가' 하는 철학자같은 말을 하고 있는 내 모습에 나도 모르게 멋쩍게 웃고 말았다. 생각이 달라지면 세상을 보는 시각이 달라진다. 


나는 주머니 사정이 좋지 않아 도서관에서 빌려봤지만, 여유가 되는 사람은 서점에서 구입해 소장하는 것도 좋다. 시간이 되면 꼭 한 번 읽어 보기를 추천하며.


[참고: 저자 진중권]

서울대 미학과 졸업, 서울대 대학원에서 「소련의 구조기호론적 미학」연구로 석사 학위. 독일 베를린 자유대학에서 언어 구조주의 이론 공부. 독일 유학을 떠나기 전 국내에 있을 때에는 진보적 문화운동 단체였던 노동자문화예술운동연합의 간부로 활동했다. 1998년 4월부터 『인물과 사상』 시리즈에 '극우 멘탈리티 연구'를 연재했다. 귀국 후 지식인의 세계에서나마 합리적인 대화와 토론과 논쟁의 문화가 싹트기를 기대하며 그에 대한 비판작업을 활발히 펼치고 있으며 변화된 상황 속에서 좌파의 새로운 실천적 지향점을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2009년 중앙대학교 문과대학 독어독문학과 겸임교수, 한국예술종합학교 초빙교수, 카이스트 문화기술대학원 겸직 교수로 재직 하였다. 현재 동양대학교 교양학부 교수로 재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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