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움/서평

고려에 시집온 칭기즈칸의 딸들 - 몽골제국의 딸들이 완성한 고려 말 파란의 역사 (저자 이한수)

올드코난 2017. 3. 29.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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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에 책 한권을 읽자라는 목표를 세우고 꾸준히 책을 읽다 보니 요령이 생겼다. 두터운 책보다는 자꾸 두께다 얇은 책에 손이 간다^^. 그러다 우연히 괜찮은 책을 찾았는데, 고려에 시집온 칭기즈칸의 딸들(이한수 지음)이라는 책이다. 


이 책은 기존 역사서에서 다룬 적이 없던 참신한 주제를 다루었는데, 고려시대 고려왕에게 시집온 원나라 황제의 딸들의 이야기다. 무려 100년이나 원이 간섭기를 거친 고려의 왕비들은 모두 원나라의 공주들이었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공민왕의 왕비 노국공주 외에는 모르고 관심조차 없었다. 


이는 이 시기를 부끄럽게만 보기 때문인데, 원나라 강성기에 고려는 점령된 것이 아니었다는 점을 잊어서는 안된다. 중국을 포함해 유럽 중앙아시아의 수많은 국가들을 점령한 고대 사회 최대 제국을 만들었던 몽골 제국으로부터 고려는 자주국가를 지켜낸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전 세계를 호령했던 원나라 황제가 자신의 딸을 시집보낸 국가는 고려가 유일했다. 원나라의 시작이며 전성기를 구사했던 쿠빌라이칸이 자신의 딸을 고려로 보낼 생각을 했다는 것은 고려가 그렇게 나약한 국가가 아니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다. 


원간섭기 고려 백성들의 삶이 힘든 것은 분명한 사실이었지만 당시 세계 정세를 살펴 본다면 우리는 고려라는 나라를 가벼이 봐서는 안된다. 고려에 대해 자긍심을 가질만하다. 이 책 ‘고려에 시집온 칭기즈칸의 딸들’은 이런 시각에서 한 번쯤은 볼 필요가 있다. 


그리고 원나라 공주들이 고려에 시집와 정치에 어떤 영향을 끼쳤으며, 고려왕들과 당시 고위 신료들은 이들보다 더 고려를 사랑했었는지도 한번쯤은 고민할 필요가 있다. 정략결혼의 희생양이기도 한 이들 몽골의 여인 원나라 공주들은 누가 있었는지 책에서 확인해 보기를 바란다.


[참고:저자 이한수]

고려대 행정학과와 서울대 정치학과 대학원 졸업, 한국학중앙연구원 한국학대학원에서 박사학위. 현재 조선일보 문화부 기자. 2008년 4월부터 1년 계획으로 일본 와세다대 외국인연구원으로 한일관계를 연구 중. 학술서 『세종시대 ‘가’와 ‘국가’』, 대중역사서 『고려에 시집온 칭기즈칸의 딸들』을 출간했고, 근현대사를 다룬 『역사의 광복, 광복의 역사』(공저), 『조선일보 사람들-일제시대편』(공저) 집필에 참여했다. 논문으로 「조선초 개국주도파와 개국후 참여파의 정치사상적 갈등: 정도전과 하륜을 중심으로」, 「조선초기 변계량의 시대인식과 권도론」, 「세종시대의 정치: 가와 국가의 긴장을 중심으로」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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