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찾사 폐지에 대한 저의 개인적 의견입니다.
웃찾사 폐지, 개콘만 살아남은 근본적인 이유!
오늘 SBS 공개 코미디 웃찾사(웃음을 찾는 사람들) 폐지 기사를 보면서, 아쉬움보다는 당연한 결과라는 생각이 먼저듭니다. 2003년 4월 처음 방영되어 7년 5개월만에 폐지되는 웃찾사는 방송 초기만해도 신선하다는 반응을 일으키며 경쟁프로인 KBS 개그콘서트 (이하 개콘) 인기를 위협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웃찾사의 영광은 짧았습니다.
수 차례에 걸친 방송시간 변경, 낮은 시청률, 팬의 외면 등 오래 전부터 폐지 논의가 있어왔고, 초기 팬과 시청자들은 수 많은 문제점을 건의해왔습니다.
그런 건의를 웃찾사는 제대로 반영을 하지 못했고, 새로운 개그맨들이 출연했음에도 전혀 새롭지가 않았습니다. 저 역시 초창기에는 웃찾사를 관심 있게 봤지만 몇 년 전부터는 거의 보지를 않았습니다. 최근에는 케이블에서 어쩌다 한 번 간간히 보는 정도 였습니다.
여기서 잠시 개그콘서트를 언급해보면 개콘은 1999년 처음 문을 연 이래로 11년이 되었습니다.
작년에는 10주년 기념 특집편도 방송이 되었습니다.
유재석, 신동엽, 노홍철 등 선배 개그맨들도 참여해 축제 분위기로 만들어 주었습니다.
왜 개그콘서트만 살아남고 웃찾사는 망한 것일까?
이유는 간단합니다. 웃찾사는 재미없습니다.
흔히 시청률에 연연하지 말라고 하지만, 그것은 시사교양프로에게나 쓰는 말입니다.
예능프로처럼 시청자들이 실컷 웃고 즐기기 위한 프로그램은 당연히 시청률이 높아야 합니다. 시청자들의 외면을 받는 예능프로는 존재 이유가 없습니다.
왜 웃찾사는 재미가 없어졌고, 개콘은 여전히 인기를 얻고 있을까요?
가장 큰 이유는 개그콘서트 제작진들의 리더쉽과 철학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작년 10주년을 맞는 개그콘서트 담당 김석현PD가 한 말이 있습니다.
"인기코너가 많지만, 수명이 다했다고 판단되는 것은 재미없어졌다고 느끼기 전에 바꿔야 한다, 그것이 10년 동안 제작진이 한 일"
이 말에 모든 것이 담겨있습니다.
인정에 얽매이지도 않고 재미가 없어지면 팬들이 아쉬워하고 출연 개그맨들이 안타까워도 과감히 인기 코너를 없애버린 겁니다.
바로 이점이 부족했기에 SBS 웃찾사 그리고 MBC ‘하땅사’가 폐지된 것입니다.
하땅사 바로 전에 ‘개그야’가 있었습니다. ‘사모님’으로 한때 전국을 웃음바다로 만든 적이 있습니다. ‘김기사 운전해’라는 유행어는 아직도 간간히 들립니다.
그렇게 인기를 끌던 ‘개그야’가 폐지되고 뒤를 이어 하땅사가 새로 생겼지만 역시 폐지 된 것은 웃찾사와 같은 이유 때문입니다.
조금 인기를 끌면 오랫동안 지속시키고 싶은 개그맨들과 제작진들의 마음은 이해하지만 시청자들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화려할 때 떠나라는 말은 이를 두고 하는 말입니다.
아무리 재미있어도 계속 보게 되면 지겨워집니다.
그래서 항시 새로운 것을 보여주려고 개그콘서트 팀들은 노력합니다.
현실에 안주를 한 것이 아닌 끊임없이 내일을 향해 달린 것이고 여전히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사진 1박2일 서울투어편 이수근, 여전히 개그콘스트에 출연하고 있고, 개콘출신 예능인의 성공사례)
여기서 잠시 '김병만 달인 코너'를 언급하겠습니다.
개그콘서트 최장수 코너인 ‘김병만의 달인’은 오래되면 식상하다는 상식을 뒤엎는 코너이기도 합니다. 이유는 단 하나 ‘김병만’의 땀냄새를 느낄 수 있기 때문입니다.
김병만이 아니면 할 수 없는 코너이고 단순한 줄거리임에도 항상 다른 도전과제를 보여줍니다. 그리고 몸을 사리지 않습니다.
열정이 있고 시청자들은 그 모습에 환호를 보입니다.
반면 웃찾사, 개그야 그리고 하땅사 코미디프로들은 努力(노력)은 있지만 熱情(열정)이 부족했습니다. 노력과 열정의 차이점은 애정이 있느냐 없느냐의 차이입니다.
똑 같은 땀을 흘려도 보는 사람입장에서는 전혀 다른 결과를 느낍니다.
웃찾사 출연 개그맨들은 분명 열심히 노력을 했을 겁니다.
하지만 그건 혼자만 아는 사실입니다. 왠지 허술하고 재미없습니다.
열정이 부족한 겁니다. 저의 말에 화를 내는 분들이 많을 겁니다.
만일 웃찾사라는 프로그램에 진심어린 애정이 있다면 개그콘서트 김석현PD처럼 과감한 결정을 했을 겁니다. 당장은 힘들어도 프로그램을 위해 인기코너도 폐지한다는 그런 마음자세가 있어야 합니다. 하지만 웃찾사 개그야, 하땅사 세 코미디 프로는 그러지 못했습니다.
자신의 코너가 재미있다고만 생각했습니다. 애정이 아닌 집착일 뿐입니다.
10년 전 개그콘서트에 출연했던 개그맨은 지금의 개그콘서트에는 없습니다.
방송을 떠났거나, 다른 예능프로에서 성공을 거두거나 다른 분야에서 일을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최근 웃찾사는 컬트 정찬우 김태균 두 사람을 다시 영입했습니다.
정찬우 김태균 두 사람이 몰락한 웃찾사를 살릴 수 있다고 착각한 겁니다.
이런 마음가짐이 웃찾사를 망하게 한 겁니다.
무사안일, 헛된 노력의 결과가 바로 웃찾사 폐지의 이유입니다.
웃찾사 폐지를 코미디의 몰락으로 봐서는 안됩니다.
오히려 잘 된 겁니다. 시청자들의 외면을 받는 것은 단순히 유행의 문제가 아닙니다.
차라리 폐지가 되고 다른 코미디 프로나 예능프로가 그 자리를 대신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냉정하면서 열정을 갖춘 확실한 개그 철학을 가진 PD가 프로그램을 맡아야 합니다.
저는 최고의 PD로 무한도전 김태호PD 그리고 과거 일밤의 영웅 쌀집아저씨 김영희PD, 개그콘서트 김석현PD 그리고 1박2일 나영석PD를 꼽습니다.
그래서 종종 이들을 서로 비교하고는 합니다. 그만큼 실력들이 있고 이름이 거론될 자격들이 있는 사람들이기 때문입니다.
(개그콘서트 왕비호 윤형빈, 사진은 남자의 자격 아마추어 밴드 도전기 편)
이 중에서도 저는 김태호PD를 최고로 꼽습니다.
이유는 위에 언급한 데로 철학과 리더쉽 그리고 진정한 열정이 있기 때문입니다.
최근 코미디 프로의 몰락은 개그맨은 있지만 유능한 피디가 없기 때문이고, 지금부터 방송국이 할 일은 신인 개그맨이나 배우들보다는 능력있는 PD를 발굴하고 육성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저는 봅니다.
웃찾사 개그맨들, 개그야, 하땅사 개그맨들 중 쓸만한 사람은 많습니다.
이들은 분명 좋은 선원들입니다.단지 좋은 선장을 만나지 못했을 뿐입니다.
유능한 피디를 만난다면 그들은 재기를 할 수 있을 겁니다.
분명 그런 능력들은 있는 사람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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