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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인 최종회,방송사고 보다 더 큰 문제는 박신양의 죽음!

올드코난 2011. 3. 11.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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늙은코난 - TV, 방송연예 모니터 & 리뷰

SBS 수목드라마 싸인(2011.3.10 마지막 회) 리뷰

제가 가장 흥미있게 봤던 싸인이 20회 최종회로 막을 내렸습니다.

19회에서 박신양(윤지훈 선생)과 황선희(강서연)의 키스를 하는 듯한 분위기로 끝났을 때 박신양의 죽음을 예측한 사람이 많았고, 갑자기 왠 로맨스냐는 등 여러가지 다양한 의견을 제시하면서 극적인 반전을 기대하던 시청자들은 마지막 회를 보고 어떤 생각을 했을까요? 


싸인 최종회, 시즌2의 기대치를 날려버린 억지 결말!

방송사고 보다 더 큰 문제는 말도 안 되는 박신양의 죽음!

 

[싸인 연출]

장항준 감독 에서 김형식 감독으로 변경

[싸인 출연배우]

박신양(윤지훈 역), 김아중(고다경 역), 전광렬(이명한 역), 엄지원(정우진), 정겨운(최이한 역), 송재호(정병도), 장현성(장민석 역), 안문숙(홍숙주 역),문천식 (안성진 역), 이정현(주인혁 역), 박영지(강준혁 역) 

[싸인 4대 악역 (4대 살인마)]

최재환(안수현 역),황선희(강서연 역), 김성오(이호진 역), 오현철(우재원 역),

 

 

드라마 싸인(Sign) 20회로 대단원의 막을 내렸습니다.

간만에 본 범죄 스릴러 물이었고 미국드라마 CSI 시리즈와 비견되면 어느 정도 성공을 거두었다고 평가됩니다. 싸인은 분명 재미있는 드라마였습니다.

19회까지만 놓고 보면 간간이 억지스러운 점이 있었지만 이 정도면 한국드라마 수준에서 보통 이상은 했던 드라마입니다.

 

특히 싸인의 성공의 일등공신으로는 4대 살인마를 꼽을 수 있습니다.

초반7회까지 등장했던 살인마 안수현(최재환)의 순진무구한 표정에 감춰진 잔인한 연쇄 살인마의 본성을 배우 최재환의 호연으로 싸인 초반의 시청률 상승에 절대적인 공헌을 했습니다. 싸인의 초반 흥행은 최재현의 공이 정말 컸습니다.


 


그리고 첫 회 등장한 후 중반 이후 다시 모습을 보인 대통령 후보 강준혁 의원의 딸인 강서연(황선희)의 차가운 미모와 차분한 목소리로 연기한 싸이코패스 연기는 마지막 회까지 드라마 싸인의 긴장감을 높여주면서 권력의 힘 앞에서는
()를 묻지 못하는 한국 법의 현실을 풍자해 주기도 했습니다.


마지막을 장식한 두 명의 살인마 이호진(김성오), 우재원(오현철)은 그들의 살인 행위에 대해 당연히 처벌을 받아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한 편으로는 불쌍하기도 한 자들이었습니다. 가정에서 찬밥신세를 받고 학교에서 외면을 당하고 대학도 떨어진 아웃사이더의 반항과 세상에 대한 분노가 만들어낸 연쇄 살인은 충분히 생각해 볼 문제이기도 합니다.

아쉬웠던 점은 이호진을 법정에 세운 것이 아니라 최이한 형사(정겨운)의 총에 맞아 죽는다는 헐리우드 식 설정으로 마무리를 지어버린 점입니다.


 

미흡한 점은 있지만 이들 4대 살인마 덕분에 싸인은 흥미진진한 범죄스릴러 드라마가 되었고 다음 회가 기다려지던 그리고 마지막 회가 너무 빨리 왔다는 생각이 들 만큼 재미있었습니다.

근데 마지막 20회 때문에 지난 19회 동안의 평가를 떨어지게 만들었습니다.

비디오 사고, 음향 사고 등의 기술적인 문제도 있지만 그 보다는 이성적이지 못하고 억지 감동으로 마무리게 된 스토리에 가장 큰 문제가 있습니다.

 

싸인에 매료된 사람들은 제각각 이유가 있을 겁니다.

제가 싸인을 즐겨 봤던 것은 과장되기는 하지만 그래도 어느 정도는 납득이 가는 줄거리를 보여주었지만 최종회는 정말 억지스러웠습니다.


 


윤지훈 선생(박신양)이 스스로 죽음으로서 증거가 되어 강서연(황선희)를 잡게 만든다?

범인을 잡기 위해 죽음을 선택한 법의관이라니!

살인마를 잡는 과학수사대의 노력은 당연하지만 과연 이것이 최선이었을까?

 

윤지훈의 죽음은 살신성인도 아니고 대를 위한 소의 희생도 아니었습니다.

강서연은 분명 사회에서 격리를 시켜야 할 살인마이고 아버지가 만일 대통령에 당선이 된다면 퍼스트레이디가 된다는 점 때문에 반드시 막아야 할 범죄자임에 분명하지만 윤지훈 식 죽음으로 만든 함정은 있을 수도 없고 해서는 안 되는 극단적인 선택이었습니다.

물론 강서연의 아버지 강준혁의원이 대통령이 되기를 원하는 시청자들은 없을 겁니다.

대통령 후보직을 사퇴하는 장면에서 통쾌함을 느낀 시청자들이 많을 겁니다.




하지만 이런 설정이 드라마 싸인을 졸작으로 만들어 버린 장한준 감독의 고질적인 마무리 입니다. 그의 영화 라이터를 켜라에서도 그의 이런 스타일을 엿볼 수 있습니다.

차승원, 김승우 투 톱 주연의 이 영화는 유쾌하지만 감동을 줘야 한다는 착한(?) 장항준 감독의 스타일 때문에 블랙코미디가 될 수도 있었던 영화였지만 그저 그런 코미디 영화로 결론 지어진 영화였습니다.

싸인을 이성적인 드라마로 현실적인 결말로 끝냈다면 참 좋았을 텐데.

 장항준 감독은 너무 감상적입니다.


 


 

윤지훈의 죽음은 싸인의 죽임이었습니다.

싸인 시즌2에 대한 기대치를 떨어뜨린 결말이었습니다.

저는 내심 싸인이 시즌 드라마가 되기를 기대했지만 조금은 실망으로 바뀌어 버렸습니다.

 

만일, 혹시나 싸인 시즌 2를 제작할 생각이 있다면,

장항준 감독, 제발 독해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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