늙은코난 - TV, 방송연예 모니터 & 리뷰
한심한 국정원 처럼 어설펐던 드라마 아테나:전쟁의여신 !
어제 SBS 드라마 ‘아테나:전쟁의여신’20회 (마지막회)로 종영했습니다.
아테나 첫 회 시작 당시 시청률은 25%였습니다.
하지만 어제 마지막 회는 시청률 기관에 따라 11.5%~13%대를 보였습니다.
대부분의 드라마들의 마지막 회는 시청률이 소폭 오른다는 점을 감안해도 200억이라는 엄청난 돈을 들인 대작드라마가 고작 이 정도로 초라한 결과를 보였다는 것은 충분히 비판을 받을 수 있습니다.
왜 아테나가 실패했을까요?
전문가의 의견이 아닌 시청자로서의 저의 생각을 말해 보겠습니다.
우선 아테나 극본과 연출을 맡은 작가와 감독이 블록버스터를 만들 만큼의 역량이 부족했고 창의력이 부족했습니다. 아테나를 보면서 저는 미드 ‘24가 자꾸 떠 올리더군요.
아테나를 보면 간혹 미드 24를 베꼈다고 생각되는 장면들이 많았습니다.
마지막 회에서 EMP가 등장하는데 24 단골소재였습니다.
NTS진입 장면 역시 그러했고 총격신 역시 많은 부분 차용했습니다.
그렇다고 이것을 나쁘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단지 창조는 모방에서 비롯된다는 말처럼 모방을 통해 학습을 하고 새롭게 창조하는 과정을 거쳐야 하는데 ‘아테나:전쟁의여신’은 그저 헐리우드 영화나 미드를 베끼는 수준이었을 뿐입니다.
그나마 나은 장면은 초반 추성훈과 차승원의 격투신 정도였습니다.
그 장면은 저는 괜찮았다고 봅니다.
그리고 ‘아테나:전쟁의여신’이 뮤직비디오 광고물로 전락해 버린 점 또한 문제였습니다.
드라마(또는 영화)의 OST는 드라마를 성공시키는 역할을 종종합니다.
그리고 드라마를 쉽게 시청자들에게 어필할 수 있습니다.
OST에 참여한 가수 입장에서도 좋은 Win-Win 전략이라고 봅니다.
하지만 ‘아테나:전쟁의여신’에서는 지나치게 많은 OST와 뮤직비디오를 남발했습니다.
매회 방송이 끝날 때마다 OST 뮤직비디오를 홍보했는데 몹시 불편했습니다.
마치 OST를 홍보하기 위해 드라마를 만든 것이 아닌지, 主客顚倒(주객전도)가 되어버린 ‘아테나:전쟁의여신’의 또 다른 문제점이었습니다.
배우들의 존재감이 부족했던 점도 지적하고 싶습니다.
손혁으로 분한 차승원은 확실히 존재감 있던 악역이었고, Good캐스팅이었다고 봅니다.
그리고 주조연급이었던 김민종이 청춘스타 이미지를 벗기 위해 오랜 노력을 했던 시간을 보상이라도 하듯 이번 ‘아테나:전쟁의여신’에서는 정말 제 역할을 해 냈다고 봅니다.
제작 전 김민종 캐스팅 소식에 반대를 했었는데 막상 드라마가 시작되면서 김민종이 이제 연기를 하는 배우가 되었다는 생각이 들더군요.(물론 비 전문가인 저의 생각입니다.)
하지만 그 외 주연급배우들은 실망스러운 정도입니다.
아무리 고생을 많이 했다고 하지만 결과가 좋아야 합니다.
수애의 존재감은 기대 이하였고, 정우성 역시 마찬가지였습니다.
개인적으로 수애를 좋아하지만 ‘아테나:전쟁의여신’는 어울리지 않았다는 것이 저의 생각입니다. 정우성은 액션 장면에서는 분명 다른 한국배우들에 비해 좋다고 보지만, 이전 작품인 영화 ‘놈놈놈’에 비해 연기력과 카리스마가 떨어져 보였습니다.
특히 아테나 전작인 아이리스 주연배우인 ‘이병헌’과 확연히 비교됩니다.
아이리스(IRIS)에서의 ‘이병헌’은 기대 이상의 연기력도 보여주었지만, 무엇보다 주연배우로서의 존재감이 뭔지를 보여주었다면 정우성은 다소 부족했습니다.
이번 ‘아테나:전쟁의여신’ 주연배우들이 얼마나 존재감이 부족했었는지는 16회에 10분도 안 되는 방송분량을 통해 모습을 보인 전 북한 특수공작원 선화 역의 ‘김소연’의 등장만으로 알 수 있습니다. 아이리스(IRIS) 방영 당시에 보여 주었던 김소연 특유의 카리스마를 그 짧은 시간에 ‘아테나:전쟁의여신’을 통틀어 가장 인상 깊은 장면 중 하나로 만들어 버렸씁니다. 20부작 중 고작 10분도 안 되는 등장만으로도 이런 강렬한 흔적을 만들었다는 것은 역설적으로 아테나 주연배우들이 그만큼 미흡했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무엇보다 ‘아테나:전쟁의여신’의 가장 큰 문제는 대부분의 시청자들이 지적한 리얼리티가 부족한 억지설정에 있습니다. 정말 정예요원들이 맞나 싶더군요.
하지만 최근 국정원 직원이 인도네시아 특사단 숙소잠입 사건을 보면서 왜 아테나에서 국정원과 NTS가 이리도 어설펐던지 알겠더군요.
고작 노트북 하나 훔치다 걸린 한국 국정원 요원들의 이야기를 다뤘으니 당연히 ‘아테나:전쟁의여신’의 요원들의 말도 안 되는 실수를 했던 겁니다.
결국 ‘아테나:전쟁의여신’는 리얼리티가 떨어진 것이 아니라 현재의 대한민국 정보요원들의 수준을 보여주었던 겁니다.(큭~)
물론 ‘아테나:전쟁의여신’에 나왔던 요원들이 당연히 실재 국정원 직원들에 비해 월등히 유능하게 보여주었습니다. 24 잭 바우어(키퍼 서덜랜드)에 비하면 별로였지만.
이 외에도 아테나에 대한 많은 문제점들이 있지만 전문가들에게 맡기고 이만 줄입니다.
아마 아테나는 그다지 기억에 남지 않는 드라마가 될 것 같습니다.
그저 그랬던 3류 드라마였다는 것이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새로 시작되는 장혁 주연의 드라마 ‘마이더스’가 오늘 시작되는 군요.
요거는 기대해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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