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범일지 김구선생 일대기 차입밥! 얼마나 반가운 것인가. 그러나 왜놈들이 원하는 자백을 아니하면 차입은 허하지 아니한다. 참말이나 거짓말이나 저희들의 비위에 맞는 소리로 답변을 해야만 차입을 허하는 것이다. 나는 종내 차입을 못 받았다. 조석 때면 내 아내가 내게 들리라고 큰 소리로, "김구 밥 가져 왔어요." 하고 소리치는 것이 들리나 그때마다 왜놈이, "깅 가메 나쁜 말이 했소데. 사시이래 일이 오브소다." 하고 물리치는 소리가 들렸다. '깅가메'라는 것은 왜놈들이 부르는 내 별명이다. 그러나 배고픈 것보다도 견디기 어려운 것이 있으니 그것은 우대였다. 내가 아내를 팔아서라도 맛있는 것을 실컷 먹고 싶다고 생각할 때에 경무총감 명석의 방으로 나를 불러들여 극진히 우대하였다. 더할 수 없는 하지하천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