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움/시

시) 김춘수 - 꽃

올드코난 2010. 7. 1.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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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꽃

 


시인 : 김춘수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준 것처럼

나의 이 빛깔과 향기에 알맞은

누가 나의 이름을 불러다오

그에게로 가서 나도

그의 꽃이 되고 싶다

 

우리들은 모두

무엇이 되고 싶다

너는 나에게 나는 너에게

잊혀지지 않는 하나의 눈짓이 되고 싶다.

 

) 시인 김춘수는 생전에 릴케와 꽃과 바다와 이중섭과 처용을 좋아했다고 합니다.

꽃은 1952년 전쟁 중에 발표된 김춘수 시인의 대표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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