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움/시

시) 헤르만 헷세 – 갖가지의 죽음, 때때로

올드코난 2010. 6. 30. 1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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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르만 헤세

(Herman Hesse)


갖가지의 죽음

 

 이미 갖가지의 죽음을 나는 죽어 보았다.

 갖가지의 죽음을 다시 나는 죽으련다.

 수목 속의 나무같은 죽음을,

 산 속의 돌같은 죽음을,

 모래 속의 흙같은 죽음을,

 살랑이는 여름 풀의 잎같은 죽음을,

 불쌍한, 피에 젖은 인간의 죽음을.

 

 꽃이 되어 다시 태어나련다.

 수목이 되어, 풀이 되어,

 물고기, 사슴, , 나비가 되어.

 이러한 갖가지의 형태에서

 그리운이 최후의 고뇌, 인간고의 계단으로

 나를 이끌 것이다.

 

 , 떨면서 켕기는 활이여.

 그리움의 광폭한 주먹이

 삶의 양극을

 서로 맞서게 굽히려 한다면

 때때로 또는 다시 여러 번

 곤란에 찬 형성의 길인

 성스러운 형성의 길인 탄생으로, 너는

 죽음에서 나를 몰아칠 것이다.

 

 

때때로

 

 때때로 모든 것이 믿을 수 없는 것,

 서러운 것으로만 보입니다.

 우리들이 약하게 지쳐 상심하고 있을 때에는

 충격 하나하나는 비애가 되려 하고

 모든 기쁨은 날개가 찢겨 있습니다.

 하여, 우리들은 먼 곳으로 그립게 귀를 기울입니다.

 거기에서 혹시 새로운 기쁨이나 올까 하고,

 

 그러나 기쁨이나 운명은, 언제나

 우리들이 바깥에서 오는 것이 아닙니다.

 겸손한 園丁인 우리들은 자신의 본질에다 귀를

 기울여야 합니다.

 거기에서 꽃다운 얼굴로

 새로운 기쁨이, 새로운 힘이 자라 나올 때까지.

참고 園丁;정원을 맡아 보살피는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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