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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
시인 : 김춘수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준 것처럼
나의 이 빛깔과 향기에 알맞은
누가 나의 이름을 불러다오
그에게로 가서 나도
그의 꽃이 되고 싶다
우리들은 모두
무엇이 되고 싶다
너는 나에게 나는 너에게
잊혀지지 않는 하나의 눈짓이 되고 싶다.
設) 시인 김춘수는 생전에 릴케와 꽃과 바다와 이중섭과 처용을 좋아했다고 합니다.
꽃은 1952년 전쟁 중에 발표된 김춘수 시인의 대표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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