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비어천가 (龍飛御天歌) |
[제1장]
海東(해동) 六龍(육룡)이 샤 일마다 天福(천복)이시니
古聖(고성)이 同符(동부)시니
해동(우리나라)의 여섯 용이 날으시어서, 그 행동하신 일마다 모두 하늘이 내리신 복이시니, 그러므로 옛날의 성인의 하신 일들과 부절을 합친 것처럼 꼭 맞으시니.
[제2장]
불휘 기픈 남 매 아니 뮐 곶 됴코 여름 하 니
미 기픈 므른 래 아니 그츨 내히 이러 바 래 가 니
뿌리가 깊은 나무는 아무리 센 바람에도 움직이지 아니하므로, 꽃이 좋고 열매도 많으니. 샘이 깊은 물은 가물음에도 끊이지 않고 솟아나므로, 내가 되어서 바다에 이르니.
[제3장]
周國(주국) 大王(대왕)이 谷(빈곡)애 사 샤 帝業(제업)을 여르시니
우리 始祖(시조)ㅣ 慶興(경흥)에 사 샤 王業(왕업)을 여르시니
옛날 주나라 대왕이 빈곡에 사시어서 제업을 여시니.
우리 시조가 경흥에 사시어서 왕업을 여시니.
[제4장]
狄人(적인)ㅅ 서리예 가샤 狄人(적인)이 외어늘 岐山(기산) 올 샴도 하디시니
野人(야인)ㅅ 서리예 가샤 野人(야인)이 외어늘 德源(덕원) 올 샴도 하디시니
적인들이 모여 사는 가운데에 가시어, 적인들이 침범하거늘 기산으로 옮으신 것도 하늘의 뜻이시니.
야인들이 모여 사는 가운데에 가시어, 야인들이 침범하거늘 덕원으로 옮으신 것도 하늘의 뜻이시니.
[제5장]
漆沮(칠저) 움흘 後聖(후성)이니 시니 帝業憂勤(제업우근)이 뎌러시니
赤島(적도) 안 움흘 至今(지금)에 보니 王業(왕업) 艱難(간난)이 이러시니
칠수와 저수 두 강가에 있는 움을 후세 성인이 말씀하시니, 임금 노릇하기의 조심스럽고 힘듦이 저러하시니.
붉은 섬 안에 있는 움을 이제도록 보나니, 임금되기의 어려움이 이러하시니.
[제6장]
商德(상덕)이 衰(쇠)거든 天下(천하) 맛 시릴 西水(서수)ㅅ 져재니
麗運(여운)이 衰(쇠)거든 나라 맛 시릴 東海(동해)ㅅ 져재니
상 나라의 덕망이 쇠퇴하매, 주 나라가 장차 천하를 맡으실 것이므로, 서수 강가가 저자 같으니.
고려의 운명이 쇠퇴하매, 이씨 조선이 (장차) 나라를 맡으실 것이므로, 동해 해변이 저자와 같으니.
[제7장]
블근 새 그를 므러 寢室(침실) 이페 안 니 聖子革命(성자혁명)에 帝祜(제호) 뵈니
야미 가칠 므러 즘겟가재 연 니 聖孫將興(성손장흥)에 嘉祥(가상)이 몬제시니
붉은 새가 글을 물어 (문왕) 침실의 지겟문에 앉으니, 이것은 그 성자(=무왕)가 혁명을 일으키려 하매, 하늘이 내리신 복을 보일 것이니.
뱀이 까치를 물어 나뭇가지에 얹으니, 이것은 성손(=이 태조)이 장차 일어나려 하매 그 아름다운 징조가 먼저 나타난 것이니.
[제8장]
太子(태자) 하히 샤 兄(형)ㄱ 디 일어시 聖孫(성손) 내시니다.
世子(세자) 하히 샤 帝命(제명)이 리어시 聖子(성자) 내시니다.
태자(=계력)를 하늘이 가리시어, 그 형의 뜻이 이루어지시매, (하늘이) 성손(=무왕)을 내신 것입니다.
세자(=환조)를 하늘이 가리시어, (원 나라) 임금의 명이 나리시매, (하늘이) 성자(=태조)를 내신 것입니다.
[제9장]
奉天討罪(봉천토죄)실 四方諸侯(사방제후)ㅣ 몯더니 聖化(성화)ㅣ 오라샤 西夷(서이) 모니
唱義班師(창의반사)ㅣ실 千里人民(천리인민)이 몯더니 聖化(성화)ㅣ 기프샤 北狄(북적)이 모니
(주 나라 무왕이) 하늘의 명을 받들고 상 나라 주(紂)의 죄를 치매, 사방의 제후들이 모이더니, 주 나라의 성스런 교화가 오라시어 서이까지도 또 모이니.
이 태조가 정의를 부르짖고, 위화도(威化島)에서 군사를 돌이키시매, 천리(송도에서 두만강까지 이천 여 리인데, 천리로 표현했음)의 인민이 보이더니, 이씨의 성스런 교화가 깊으시어서 북적(=여진족)까지도 또 모이니.
[제10장]
一夫(일부)ㅣ 流毒(유독) 我后(아후)를 기드리 玄黃筐 (현황광비)로 길헤 라니
狂夫(광부)ㅣ 肆虐(사학) 義旗(의기)를 기드리 簞食壺漿(단사호장)로 길헤 라니
상 나라의 주(紂)가 백성을 해치므로, (무왕이 주를 치매 주의 백성들은) 무왕을 우리 임금으로 여겨 (그 오기를) 기다려 현황의 폐백(幣帛)을 광주리에 담아 길에서 (무왕을) 바라니.
고려 왕 신우가 방자하고 포학하므로, 백성들은 태종의 의기를 기다려, 소쿠리엔 밥을 담고, 병엔 장을 담아 (태조 오기를) 바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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