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해외

영화와 음악) 아틀란티스(Atlantis) 작품해설

올드코난 2010. 7. 21. 2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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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틀란티스
(Atlantis)

    
"
대서양의 환상적 가치를 부여해 준 뛰어난 해양 영화"

 

  제작:90, 프랑스

  감독:뤽 베송

  음악:에릭 세라

 
구상 10년에 촬영 38개월이 소요된 사실만으로도 연출자 뤽 베송의 끈질긴 장인정신을 보여 주었다는 호평을 들었던 이색 해양 영화.

  이 영화는 거대한 빙하 덩어리가 무더져 내리는 남극해의 장엄한 모습에서부터 주위가 모두 칠흑 같은 어둠으로 휩싸여 있는 대서양의 풍경 등을 배경으로 해서 심야에 서식하고 있는 수천 종의 이름 모를 고기와 수중 생태계의 현황을 담아 시종 흥미로운 자연 다큐물을 보는 듯한 감흥을 전달했다. 천연 심해의 모습을 매우 효과적으로 표현해 준 영상과 이에 어우러지는 신비감 넘치는 배경 음악이 연출자만의 뛰어난 감각을 부각시켜 주는 데 일조 했다.

  감독 자신이 '특별한 작품'이라고 자평 했듯이 이 작품에는 서두의 내레이션이 영화에 대한 양해를 돕고 있는 유일한 메시지이다.

  이후부터는 단지 생명 탄생의 근원지라고 인식되고 있는 바다의 고요하고 말없는 풍경만을 묘사하고 있다. 이처럼 자신의 의사표현을 드러내지 않고 있는 해양 생물들의 모습을 통해서 인간의 모습을 파악하고 싶었다는 것이 뤽 베송의 연출론이다.

  이 작품에서 영상의 뛰어난 아름다움과 생물이 소유하고 있는 감정 등을 풍부하게 만들어 준 주역은 다름 아닌 작곡가 에릭 세라다.

  그는 뤽 베송의 데뷔 작품 이래 줄곧 음악을 담당해 왔다. 뤽 베송의 장편 5번째인 이 작품에서 그들은 긴밀한 협조를 과시해 주듯 작품과 영상의 조화를 이루어내 최고의 영역에 도달한 실력을 보여 주었다는 격찬을 얻어냈다.

  에릭 세라 자신이 작품 내용 중 음악 비중이 거의 50퍼센트를 차지하고 있다고 장담했듯이 이 작품의 성패를 가늠한 것은 뤽 베송이 쓴 시나리오의 생각을 깔끔하게 처리해 낸 음악이라고 할 수 있다.

  에릭 세라는 런던 필을 초빙해 웅장한 리듬을 만들어 냈다. 여기에 프랑스 신감각을 보유하고 있다는 바네사 파라디를 가세시켜 풍부한 음악을 들려 주고 있다. 이처럼 장엄한 느낌을 주는 런던 필의 연주와 클래식계의 거목 마리아 칼라스가 열창해 주는 '몽유병의 여자'(사운드 트랙에서는 누락) 그리고 섹시한 매력 덩어리인 바네사 파라디의 속삭이는 듯한 노래들은 명파트너라는 말이 저절로 나올 정도로 더할 나위 없는 개성적인 음악 세계를 펼쳐 주었다.

  음악 비평가들은 "뤽 베송 감독의 데뷔작 '마지막 전투'(83)에 이어 8년의 세월을 투자해 완성시킨 이 작품에서 두 사람은 정점을 맞이했다."고 극찬을 보냈다.

  부친의 영향으로 어려서부터 고전음악에 심취했던 에릭 세라는 특히 드비쉬, 라벨, 스트라빈스키의 음악에 심취해 이들 클래식 작곡가들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고 한다.

통기타와 저자 기타를 배합시켜 독특한 음악 세계를 구축해 간 세라는 뤽 베송 감독의 극영화 데뷔작 '마지막 전투 Le Dernier Combat' '지하철 Subway'을 통해 환상적인 음악 세계를 유감없이 발휘를 하게 된다. 이어 그는 '그랑 블루', '니키타' 등에서 전자악기와 교향악 리듬을 결합해 번뜩이는 감각을 갖고 있는 음악인임을 입증시켰다.

그는 이같은 성원에 힘입어 95년에는 007 시리즈 신작인 '골든 아이'의 전체 배경곡을 담당해 국제적 시선을 받았다.


(:이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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