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해외

영화와 음악) 워킹 걸(Working Girl) 작품해설

올드코난 2010. 7. 21. 22:43
반응형

워킹 걸(Working Girl)

    
"
남자 못지 않은 캐리어 우먼들의 치열한 출세기"

 

  제작:88, 미국

  감독:마이크 니콜스

  음악:칼리 사이먼

  출연:해리슨 포드, 시고니 위버, 멜라니 그리피스, 알렉 볼드윈, 조안 쿠잭, 필립

보스코, 노라 듄, 올리버 플랫, 제임스 랠리


 
현대 사회에서 여성의 성을 잘만 활용하면 여성이 출세를 할 수 있다고 믿고 있다는 생각들이 있지만 테스(멜라니 그리피스)는 이러한 편안한 수단을 거부하고 오로지 자신의 실력을 바탕으로 홀로서기를 하겠다고 다짐하고 있는 케리어 우먼이다.

  그렇지만 그녀는 빈민 출신에다가 이렇다 할 변변한 학력이 없는 것이 치명적 약점이 돼 뉴욕 윌스트리트가의 한 증권회사에서 단순한 비서역에 머물고 있다.

  이런 시기에 실력과 미모를 갖춘 캐서린(시고니 위버)이 회사 중역 잭(해리슨 포드)의 정부라는 배경을 등에 업고 테스의 직속 상사로 부임해 온다. 그녀는 취임 일성으로 "현대는 아이디어와 기획시대"라고 주장하면서 끊임없는 묘안을 제출하도록 요구한다. 이에 테스는 자신이 오랫동안 구상했던 기업 합병 안에 대한 기획 안을 호기스럽게 캐서린에게 제출, 알고 보니 이 제안은 마치 캐서린 자신이 처음으로 창안한 것처럼 진행되어 있었다. 이를 알아낸 테스는 자신의 아이디어를 지키기 위해 캐서린과 정면 승부를 벌인다.

  이처럼 뉴욕을 무대로 직장 여성들의 눈에 보이지 않는 출세욕을 담은 이 영화의 음악은 칼리 사이먼이 담당했다. 1945년 뉴욕 태생인 그녀는 71 'That`s The Way I`ve Always Heard It Should Be'를 발표하면서 가수의 길로 들어섰다. 이어 73'You`re So Vain'을 전미 히트 넘버 원으로 올려 놓으면서 일약 특급 가수로 대접받기 시작한다. 77 '007 나를 사랑한 스파이'의 테마곡 'Nobody Does It Better'를 불러 주면서 영화음악 장르까지 영역을 확대하는 기회를 갖게 된다.

  이어 그녀는 '베스트 키드 2'(86), '노성 인 커먼 Nothing In Common'(86), '하트번 Heartburn'(86)등의 히트 영화의 주제곡을 잇달아 불러 탄탄한 인기 반석을 마련했다.

이런 열기에 이어서 맡은 작품이 '워킹 걸'이다. 그녀는 이 영화의 주제곡 'Let The River Run'으로 아카데미 주제가상을 수상했다.

  영화는 먼저 뉴욕의 얼굴이자 아메리카 신드롬의 상징인 자유의 여신상을 상공에서 카메라가 포착하면 사이몬이 작곡하고 노래한 테마곡 'Let The River Run'이 흐른다.

그와 목소리 화음을 맞춰 주는 이들은 성 토마스 교회 합창단. 이들의 합창 소리는 흡사 성가곡 같은  숭고한 느낌을 전달해 칼리 사이먼의 독창과는 전혀 다른 인상을 던져 주고 있다.

  남자 못지 않은 출세에 대한 야심과 승부 근성을 갖고 있는 캐리어 우먼 테스가 증권업계의 수완 좋은 중간 간부 잭과 파티 장소에서 만나는 장면에서는 모던 재즈계의 거인이라고 일컬어진 테너 색소폰 연주자 소니 롤린즈의 'Poor Butterfly'가 은은한 분위기를 풍겨 주고 있다. 그는 새로운 형식을 창조하기보다는 기존 재즈 음악을 자신만의 창법과 편곡 솜씨로 손질해 갈채를 받았다. 특히 그는 마일즈 데이비스 등의 기존 재즈 형식에 반기를 들고 프리 재즈를 구사하는 데 결정적 자극제를 제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54년 발표한 독집 앨범 'Moving Out'은 자유분망한 상상력을 시도했던 소니의 음악적 특성을 집대성한 앨범으로 남아 있다.

  칼리 사이먼과 같이 뉴욕 출신인 그의 연주곡은 열렬한 추앙자이기도 한 칼리의 적극적 추천으로 영화 삽입곡으로 활용돼 50__60년대 풍요로운 시기를 연상시켜 주는 풍성한 테너 색소폰의 진수를 들려 주었다.

  이어 테스의 동료가 약혼 파티를 벌이는 흥겨운 장소에서는 포인터 시스터즈의 매우 흥겨운 곡인 'I`m So Excited'가 귀청을 울리듯 시끄럽게 흘러나오고 있다. 71년에 데뷔한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 출신의 세 자매로 이루어진 포인터 시스터즈는 재즈와 소울을 기본으로 한 사운드를 구사해 70년대부터 발표 음반마다 밀리언셀러를 돌파하며 팝계의 바람몰이를 지속하고 있는 팀이다.

  그리고 사르트 엔딩 곡은 칼리 사이몬의 카랑카랑한 목소리가 농축돼 있는 성인을 대상으로 한 발라드 곡 'Let The River Run'이 상쾌한 느낌을 풍겨 주면서 재차 흘러나오고 있다.

  이외에 크리스 디 버그의 'Lady In Red', 밥 마운세이의 피아노 연주가 일품인 'The Nan That Got Away' 등이 호응을 이끌어 냈다.


(:이경기)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