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해외

영화와 음악) 원 프럼 더 하트(One From The Heart) 작품해설

올드코난 2010. 7. 21. 2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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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 프럼 더 하트

(One From The Heart)

    
"
갈등 끝에 깨닫게 되는 한 커플의 사랑이야기"

 
   제작:82, 미국

  감독:프란시스 코폴라

  음악:탐 웨이츠

  출연:프레데릭 포레스트, 테라 가, 라울 줄리아, 나스타샤 킨스키, 라니 카잔, 해리

딘 스탠튼, 알렌 구어위츠


 
이 영화에서는 1930년대 가장 화려했던 할리우드 최전성기를 떠올려 주는 배경 장소가 시선을 끌고 있다. 또한 출연진의 연기보다도 음악이 주가 된 것도 이 영화만의 특색이다.

  코폴라는 68년에 30년대 뮤지컬의 대명사였던 프레드 아스테어를 주연으로 해서 '피니언스 레인보우 Finian`s Rainbow'라는 뮤지컬을 만든 경험이 있는데, 이번 작품은 음악을 강조하긴 했지만 뮤지컬은 아니라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극 중 무희 라이라'나스타샤 킨스키'는 행크'프레데릭 포레스트'를 향해 구애의 표시로 뮤지컬 스타일의 노래를 들려 주고 있다. 행크와 플라니'테리 가'의 정겨운 배경에서 흐르는 탐 웨이츠와 크리스탈 게일의 듀엣곡은 마치 영화 주인공 두 사람이 노래하고 있는 듯이 조화를 이루어 주고 있다.

  이런 이유 때문에 일부 비평가들은 "뮤지컬로도 손색이 없는 작품"이라는 호평을 해주었다.

  먼저 스탭, 캐스트들의 명단을 보여 주는 오프닝 장면이 나오면서 피아노 가락이 흐르고, 다음에 동전을 길에 떨어뜨린 것 같은 효과음이 들어간 로맨틱한 발라드곡 'Tom`s Piano Instro Once Upon A Town/Revenge Of Love'가 흘러나온다.

  이 노래는 탐 웨이츠의 완숙한 목소리와 크리스탈 게일의 육감적 여성의 목소리가 조화를 이루어 관능적인 기분까지 들게 한다.

  이어서 화면이 푸른색으로 바뀌면서 화려한 거리로 이동한다. 이런 진행 속에서 크리스탈 게일이 불러 주는 'Is There Any Way Out Of This Dream?'이 배경에 깔린다.

  자택으로 돌아온 플라니'테리 가'의 모습을 보여 줄 때는 색소폰 연주가 서두를 장식하고 있는 'Picking Up After You'가 쓰였다.

  화면이 다시 오징어 물감을 들인 듯한 세피아 색으로 전환이 되고 플라니가 거울 속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천천히 보고 있는 장면에서는 가슴을 진동시키는 애수 띤 기타 소리의 'Old Boyfriends'가 흘러나온다. 크리스탈 게일이 솔로로 불러 주는 이 노래는 특히 플라니의 쓸쓸한 심정을 드러내 주는 곡으로 활용됐다.

  행크와 플라니가 서로에게 호감을 느껴 본격적인 데이트를 하기 직전 서로 각자의 방 안에서 은근히 가슴을 설레고 있는 모습을 보여 줄 때는 그 중 분위기와는 상반되게 침울한 발라드곡 'I Beg Your Pardon'이 쓰였다.

  드디어 라스트 장면에서 서로 친한 연인 사이로 발전하는 모습을 비쳐 줄 때는 크리스탈 게일의 청아한 목소리가 듬뿍 담긴 'Take Me Home'이 흐르면서 서서히 막을 내린다.

 

     '캐시 박스'지 영화음악평

  탐 웨이츠는 뉴올리안즈의 재즈와 블루스, 포크송들을 자유자재로 구사하여 록의 마술사란 평가받고 있는 뮤지션.

  그리고 'Don`t It Make My Brown Eyes Blue'란 재즈 블루스 곡으로 컨트리 음악계의 독보적 존재로 떠오른 크리스탈 게일.

  이 두 사람이 구속에 얽매이지 않고 들려 주는 음악의 향연이 '원 프럼 더 하트 One From The Heart'의 사운드 트랙이다.

  탐 웨이츠와 게일의 솔로곡과 이중창은 코폴라 감독의 영상과 어우러져 극 중 한 쌍의 평범한 도시 남녀가 어떻게 사랑을 동경하고 어떻게 서로를 찾아내고 어떤 원인으로 헤어져 가슴앓이를 하는가를 서술해 주고 있다.

  이 작품이 표현해 내고자 하는 사랑 이야기의 과정은 이미 많은 사람들이 한 번쯤 경험했음직한 평범한 줄거리이다. 그렇지만 웨이츠의 도시적 감각을 담고 있는 강렬한 음악과 코폴라의 푸른색과 붉은색의 실험적 영상은 비범함마저 느끼게 하고 있다.

  여주인공이 남자 친구와 헤어진 후 노래 잘 하고 유머 있고 다정다감한 백마 탄 왕자를 만난 후부터 이 영화는 마치 동화 같은 신비감을 던져 준다.

  그 후 남자 주인공이 곡마단에서 줄을 타는 신비의 여인과 사귀게 되면서 현실과 이상과의 거리를 보여 주고 있다.

  전편에 흐르는 음악 중 가장 돋보이는 것은 'You Can`t Ring A Bell'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음악은 시종 더블베이스의 현을 뜯거나 포르테 Forte 기교를 이용해 탐 웨이츠만의 괴이한 노래 스타일을 돋보이게 하고 있다.

  또한 이 주제음악은 탐 웨이츠의 걸작 앨범인 83년의 'Sword Fishtrombone', 85년의 'Rain Dog', 86년의 'Franks Wild Years'의 모태가 될 정도로 기념비적 음반으로 손꼽히고 있다.

  크리스탈 게일이 재즈를 소화해 낼 수 있는 잠재력을 보여 주고 있는 이 사운드 트랙은 아울러 'Little Boy Blue', 'The Tangp', 'Circus Girl'등에서 들려 주고 있는 오르간, 더블베이스, 피아노, 드럼, 섹소폰 등의 악기가 초현실적인 색깔을 띠고 있는 음악을 표현해 주는 데 일조 했다.


(:이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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