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해외

영화와 음악) 원초적 본능(Basic Instinct) 작품해설

올드코난 2010. 7. 21. 22:48
반응형


원초적 본능
(Basic Instinct)

    
"
지능적 섹스 게임의 미스터리 스릴러 극"

 

   제작:92, 미국

  감독:폴 버호벤

  음악:제리 골드스미스

  출연:마이클 더글라스, 샤론 스톤, 진 트리플혼, 조지 준다, 데니스 안트


상부로부터 로큰롤 스타의 의문사를 수사하라는 지시를 받은 거친 민완 형사 닉.

그는 단순 살해 사건으로 여기며 수사를 해나가다가 사건이 의외로 복잡하게 얽혀 있음을 알게 된다. 그는 록 스타와 밀월 관계에 있었던 두 명의 여자를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한다. 그러다 닉은 자유분망한 여류 소설가 캐서린이 직감적으로 범인이라는 심증을 굳히지만 그녀의 미모와 자극적 행동으로 그만 그녀의 유혹에 넘어가고 만다. 지능적 섹스 게임에 말려들었다고 생각한 닉은 그녀의 소설대로라면 다음 피살자는 자신일 거라는 짐작을 하게 된다. 이 영화는 캐서린역을 맡은 무명의 샤론 스톤을 90년대 섹스 심벌로 단번에 부각시켜 준 에로틱 스릴러다. 살인 사건의 용의자로 경찰서에서 취조 당할 때 담배를 피워 물고 다리를 꼬며 속옷도 입지 않은 허벅지 살을 살짝살짝 내비치는 장면은 뭇 남성들의 애간장을 태운 장면이었다.

  이러한 심리 스릴러 영화의 성공 열쇠는 각본에 있는데, 시나리오를 담당한 조 에스터하스는 소설가와 각본가로 명성을 얻고 있는 인물. 그 동안 '피스트 Fist'(78), '플래시댄스'(83), '톱니바퀴의 칼날 Jagged Edge'(85) 등의 히트작을 써내 대단한 평가를 불러일으켰는데 '원초적 본능'으로 영화 각본 사상 최고액인 300만 달러를 벌어 뉴스거리를 추가시켰다.

  이 영화의 성공으로 유사 소재의 작품들이 우후죽순 선보여 90년대 초반 할리우드 영화계에서는 때 아닌 심리 스릴러물이 득세하는 성황을 누렸다.

  네덜란드 출신의 연출자 폴 버호벤은 '로보캅'(87), '토탈 리콜'(90) 등의 연이은 성공에 힘입어 이 영화의 연출자로 낙점이 되었었다. 그리고 이번에는 스탠드 바 춤꾼들의 세계를 그린 '쇼걸'(95)을 만들 수 있게 되었다.

  연출자는 이 영화를 통해 50년대의 히치콕 흉내를 내 자극적 컬러 영상을 시도했다고 고백했다. 비평가들은 통속 에로물이라고 비판을 보냈지만 "할리우드 황금기 영화의 가치를 떠올려 주는 의도가 담긴 영화"임은 긍정해 주었다.

  전체음악을 담당한 사람은 영화 음악계의 베테랑 중의 한 명인 제리 골드스미스. '오멘'(76)으로 아카데미상을 거머쥔 그는 '스타 트렉'(79) SF and 액션 장르에서 독보적 음악 감각을 발휘해 이 장르에서는 발군의 음악인으로 가치를 발휘하고 있다.

그런 그가 이번에는 여성의 성적 가치를 강조한 스릴러 에로물에 음악을 맡았다는 이유로 관심을 불러 모았는데, 긴장감 있는 사건 전개에 어우러지는 음악 솜씨를 과시해 전천후 장르에서 숨은 솜씨를 발휘했다는 격려를 들었다.

  영화가 시작되면서 흐르는 하프, 피아노, 플루트와 신디사이저를 섞은 메인 타이틀은 은밀한 유혹 속에 숨겨진 음흉스런 사건이 발생할 것이라는 징조를 느끼게 해 듣는 이들의 간담을 긴장시키기에 충분했다.

  'In The Bed'는 샤론 스톤의 러브 신 장면에 흐르는 배경곡. 바이올린 가락이 바탕에 깔려 묘한 매력을 던져 주고 있다.

  트럼펫과 현악기를 바탕으로 한0 배경 연주곡들은 광기 어린 살해 사건에 대한 이야기를 펼쳐 주는 데는 적절한 연주곡이 됐다. 외설 파문에도 불구하고 "인간의 근원적인 욕망이 살인극의 원인이라는 설정이 설득력 있는 미스터리 스릴러 극의 바탕이 됐다."는 평과 함께 칸느 영화제 개막 상영작으로 선정돼 여러 모로 이야깃거리를 남긴 영화로 기억되고 있다.


(:이경기)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