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수필 일상

재건축 철거 사라지는 추억, 정붙이기 어려운 서울

올드코난 2016. 4. 11. 1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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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다행히 미세먼지가 적어 오후에 병원에 다녀온후 한강변으로 산책을 나갔습니다. 그리고 한강변을 가기전 길목에는 지금 한창 재건축을 위해 집 건물들을 철거하고 있습니다. 몇 년전에 제가 살던 곳이며, 직장 후배가 살던 곳입니다. 그래서 이곳이 허물어 지는게 무척 마음이 아픕니다. 


제가 월세로 살던 집은 이미 헐렸고, 10년전 저의 후배가 살던 옥탑집도 곧 허물어 집니다.

10년전 저 옥탑방에서 여름에 후배와 함께 맥주로 방을 새우며 옥상 마당에 잠을 잤던 기억이 납니다. 여름에 덥고 겨울에 추운 옥탑이지만, 나름 낭만이 있던 곳이었습니다. 이 곳에 살던 후배는 지금은 결혼해 남양주에 살고 있습니다. 연란한지 몇 년되었는데, 이번주말 연락을 해볼 생각입니다.

그냥 잠시 살던 곳인데, 오래 살던 곳도 아닌데.

남의 집인데. 이렇게 마음이 허전하네요.

차라리 멀리 이사를 갔더라면 몰랐을텐데.

몰랐다면 이렇게 아쉽지 않았을텐데라는 생각에 듭니다.

서울이라는 곳은 참 정붙이기가 쉽지 않은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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