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수필 일상

문짝 하나 제대로 못 고치는 기술자. 알고보니 외국인

올드코난 2016. 8. 4.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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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들어 전문가들이 사라지고 있다는 것을 체감하고 있습니다. 이유는 값싼 노동력을 강요하는 기업의 책임이고, 그런 분위기를 묵인하고 있는 정부의 책임입니다.

얼마전 저의 집 화장실과 베란다의 문짝 하나를 교체했습니다. 집주인이 부담했기에, 저는 관여를 하지 않았습니다.


금방 끝난다고 하더니 하루 왠종일 걸렸습니다.

경력이 오래되었다는 말과 달리 일을 하는 것을 보이 완전 초보였습니다.

집주인도 짜증이 났던지 시간이 얼마나 걸리는지 기술자에게 물었습니다.

근데 전혀 대꾸를 안하는 겁니다.

화가난 집주인이 인테리어 가게(출물점)에 전화를 했더니, 30분이 지나서야 사장이 오더군요. 

그리고 하는 말이

“이해하세요. OO에서 온 사람이요.”

집주인이 

"국적을 따지는게 아니라 일을 제대로 해야죠!"

철물점 사장은 미안하다며 본인이 직접해 일을 마무리 지었습니다.

1시간이면 끝난다던 일이 무려 3시간하고도 30분이 지났습니다.


문제는 시간보다는 수 많은 못자국이 매우 보기 싫다는 점이고, 문을 열 때 걸리는 느낌이 심하다는 겁니다. 그렇다고 세들어 사는 처지에 제가 따지기는 싫어서 그냥 넘어갔습니다. 집주인도 그다지 신경을 쓰고 싶지 않아서인지, 철물점 사장과 2만원 정도 할인받고 끝내더군요.


이번 일을 겪으면서 외국인 근로자들을 처음 본 것은 아니지만, 갈수록 우리 생활 곳곳에 해외에서 온 외국인들이 많다는 것을 느낍니다. 문짝 하나 수리를 하는데, 이제는 외국인을 쓰고 있더군요.

제가 우려하는 것은 이렇게 가다가는 결국 한국인들의 일자리를 외국인들이 모두 차지하는 것은 아닐까하는 막연한 두려움입니다.

작은 일이었지만, 괜한 생각에 몇자 적어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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