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수필 일상

못 쓰게 된 주전자

올드코난 2016. 11. 13.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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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11월12일 광화문 촛불집회에 참석하고 집에 돌아와보니 밤12시가 조금 넘었습니다. 그리고 간단히 씻고 커피 한잔 하기 위해 구입한지 10일도 안된 새 주전자(커피 용으로)에 물을 넣고 가스레인지에서 물을 끓이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그만 제가 잠이 들고 말았습니다.! 

10월 29일 1만 2천원을 주고 구입한 새 주전자는 엉망이 되어 버렸습니다. 사진기가 구형이라 제대로 나오지 않았는데, 바닥에 아주 작은 구멍이 나 더 이상 쓸수가 없게 되어 버렸습니다. -.-


하지만 참 다행이라고 여깁니다. 주전자는 하나만 망가졌을 뿐입니다. 제가 밤 12시 넘어 들어와서 12시30반을 전후해 잠들고 오늘 아침 7시 조금 넘어 눈을 떴으니 7시간 동안 가스레인지가 켜 있던 겁니다!

자칫 큰 화제가 날수도 있을뻔했습니다.

그런데, 아침에는 주전자가 아깝다 다행이다 정도로 여겼던 일이지만 지금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번 일로 앞으로 저는 아주 조심할 겁니다. 자기전에 커피를 마실 일이 없을 겁니다. 


최순실과 박근혜 게이트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대한민국 국민들에게 큰 충격을 주었지만, 주전자 하나 망가졌듯이, 이 일이 대한민국을 망하게 만들지는 않을 겁니다. 우리는 아주 소중한 경험을 한 겁니다. 그리고 이들을 단죄 해야 합니다. 반드시 사법처리하고 역사에 그 기록을 남겨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해야겠습니다.


내일 주전자를 다시 하나 구입할 생각입니다.

못쓰게 된 주전자는 버리겠습니다.

박근혜도 버려야 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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