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가 미국 대통령이 될 것이라고 누가 예상했느냐는 이런 뻔한 말은 이제 그만 두고 왜 그가 당선이 되었는지 생각해 봐야 한다. 여기에 많은 전문가들이 다양한 의견을 제기했는데, 필자는 서민 입장에서 생각해 봤다.
트럼프 당선 이유 미국 백인들의 불안심리를 파고든 영악한 트럼프, 대국민 사기극이었다. (힐러리는 미국 서민을 몰랐고, 트럼프는 철저히 이용했던 것)
왜 졸부(猝富)같은 트럼프를 미국 서민들이 표를 주었을까.
왜 그래야 했을까. 개인적으로 이렇게 생각해 봤다.
우선 필자가 살고 있는 곳은 서민 단독주택가다. 최근 몇 년새 아시아계 외국인들이 급증하고 있음을 체감한다. 학생도 있지만, 일을 하기 위해서 왔다. 이들의 일은 대부분 저임금 일자리들이다. 그리고, 2년전 들렀던 일본 오사카에서는 한국인들이 많이 있었고, 대부분 일본 서민들의 수준의 삶을 살고 있었다. 여기까지는 괜찮다.
한국에 온 저임금 노동자들이 한국인의 일자리를 많이 뺏는다는 것은 다소 억지다. 일본도 마찬가지다. 대체적으로 우리 한국인들이 하지 않으려는 일자리를 외국인들이 차지하고 있다. 외국인 때문에 한국인이 일자리를 잃는다는 것은 전혀 틀리지도 않았지만 과장된 측면이 있다.
문제는 이런 일자리가 아니다.
고수익 고임금 고위직 일자리를 차지하는 외국인들에 대한 반감이 크다. 아직 한국은 이런 불평이 적지만, 일본에서는 이미 시작되었다. 대표적으로 한류스타들이 험한한류라는 이름으로 공격당하는 여러 가지 이유 중 하나가 “일본에서 큰 돈을 벌고 있다”는 반발심리가 크다는 점이다.
이는 필자가 오사카에 갔을 때 직접 들었던 말이다.
미국인들은 이를 더 심각하게 받아 들이고 있다고 본다.
예를 들어 한국인이 미국으로 이민을 많이 가는데, 대졸자들이 많다. 한국인뿐만이 아니다. 미국으로 이민을 가는 해외 고학력자들이 적지 않다. 미국은 제조업이 위기를 겪고 있지만 그 자리를 대신해 IT산업 금융 산업과 서비스업종들이 미국의 주요 산업이 되어 버린지 오래다. 미국에서 굴뚝 산업의 침체는 이 직종에 있던 수 많은 미국 백인들의 일자리를 잃게 만들었다.
반면, 위에 언급한 IT와 금융 등 서비스업종 종사자들은 큰 돈을 벌고 있다. 문제는 이런 업종에 해외에서 온 대졸 이상의 외국인들이 고용되고 중산층 이상의 삶을 살고 있다는 데에 대해 미국 백인 노동자들이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고 있다고 생각한다.
쉽게 예를 들면, 우리나라 대한민국에 어떤 외국인이 와서 대기업 임원에 앉아 수억원의 연봉을 받고, 한국인은 가사도우미 혹은 경비원 일자리만 차지한다고 생각해 보자. 기분이 어떻겠는가. 미국 백인들은 그런 생각을 하고 있다 여겨진다.
이는 단순히 인종차별 문제가 아니다. 생존 경쟁이고, 여기에 밀렸다는 그런 위기감을 느끼고 있다고 생각한다. 도널드 트럼프는 그걸 읽은 것이다. 그래서 그토록 인종차별적인 발언을 하고 철저히 백인 근로자들이 좋아할 말만했던 것이다. 반면 힐러리는 이런 백인 서민 유권자들의 마음을 제대로 몰랐던 것이다.
이 외에 도널드가 승리한 이유는 많겠지만, 필자는 서민 입장에서 이 점이 크지 않았나 생각해 봤다. 물론, 트럼프에게 표를 준 백인들은 속았다고 봐야 한다. 도널드는 표를 얻기 위해 이들에게 달콤한 사탕발림과 지킬 수 없는 거짓말들로 선동했을 뿐이다. 도널드를 믿은 백인들은 도널드가 취임을 하고부터 자신들이 당했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끝으로 이렇게 정리해 본다. 도널드 트럼프는 영악했고, 힐러리는 (미국 백인 근로자들을) 제대로 몰랐고, 미국 백인들은 도널드에게 제대로 속았다. 그게 이번 대선 결과였다. 도널드 트럼프의 미국 대선 승리는 대국민 사기극이였다.
글 작성/편집 올드코난 (Old Con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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