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11월 15일 오후 2시 30분쯤 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가 공식 기자회견을 가졌다. 우선 이날 기자회견 전문부터 확인해 보자.
[문재인 전 의원 대국민 기자회견 전문]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저는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로 불리는 헌법 유린, 국정농단, 권력형 비리 사건을 접하며 참담한 부끄러움과 깊은 분노를 느껴 왔습니다. 하지만 최대한 인내해 왔습니다. 분명하고 단호한 입장 표명을 요구하는 일부의 비판까지 감수했습니다. 이는 오로지 국정 혼란을 최소화하려는 충정 때문이었습니다. 박근혜 대통령에게도 퇴로를 열어 주고 싶었습니다.
그러나 박 대통령은 이러한 저와 우리 당의 충정을 끝내 외면했습니다. 오히려 졸속으로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을 추진하는 등 권력에 대한 미련을 못 버린 채 민심을 거역하고 있습니다.
이제 민심이 무엇을 원하는지 명약관화해졌습니다. 광화문 광장에서 쏟아진 '이게 나라냐?'라는 국민들의 통탄은 대통령의 하야만으로는 치유될 수 없는 절망감의 표현입니다. 대통령의 퇴진을 넘어 시대를 교체하고 나라의 근본을 확 바꾸라는 준엄한 명령입니다. 국민이 주인인 나라, 국민주권이 바로 서는 진정한 민주공화국을 만들자는 국민들의 합의입니다.
이제는 돌이킬 수 없는 상황에 이르렀습니다. 대통령이 조건 없는 퇴진을 선언할 때까지, 저는 국민과 함께 전국적인 퇴진 운동에 나서겠습니다. 모든 야당과 시민사회, 지역까지 함께하는 비상 기구를 통해 머리를 맞대고 퇴진 운동의 전 국민적 확산을 논의하고 추진해 나가겠습니다.
국민 여러분, 위기는 또 다른 기회입니다.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를 계기로 대한민국은 과거와 결별하고 국가를 대개조하는 명예혁명에 나서야 합니다. 부패와 특권을 대청산하고 흙수저, 금수저가 따로 없는 공정한 세상을 만들겠습니다. 저는 우리 국민들의 위대한 저력과 성숙한 민주 의식을 믿습니다. 국민들이 승리할 것입니다. 감사합니다. - 끝
문재인 의원이 박근혜 퇴진운동에 나서겠다는 발언은 곧 하야 요청과 탄핵 절차를 밟겠다는 뜻으로 여겨진다. 분명하게 탄핵 시키겠다는 말을 하지 않은 것은 자칫 보수의 집결과 노년층들에게 어떤 동정심을 유발하지 않도록 조심스럽게 한 표현이라고 생각한다. 이에 대해 필자는 조금은 아쉽다. 그냥 당당하게 ‘박근혜 탄핵’을 추진하겠다 말하는게 좋지 않았을까. 물론, 너무 강경한 것은 역풍이 불 수도 있기 때문에 이는 이해를 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본다.
그리고, 여기서 중요한 것 한가지는 문재인 의원이 이번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을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라고 분명히 밝혔다는 점이다. 대다수 언론에서 최순실 게이트라고 쓰고 있지만 엄밀히 말하면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로 봐야 한다. 최순실과 박근혜를 둘로 나눠서는 안된다. 그리되면 결국 박근혜 역시 최순실의 피해자로 변질될 수 있기 때문이다. 문재인 의원은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라고 국민들에게 명확하게 밝힘으로서 이번 사건 책임에 박근혜 대통령이 있음을 확실히 했다는 점은 매우 적절했다고 본다.
그리고, 문재인 의원은 국가를 대개조하는 명예혁명에 나서야한다고 주장한다. 명예혁명은 영국 민주주의에 중요한 사건이며 ‘무혈혁명’을 상징한다. 이는 평화적 수단으로 박근혜를 퇴진시키고 대한민국 민주주의를 지키자는 의지인 것이다. 절대 폭력적인 수단을 써서는 안된다는 국민에 대한 충고이며, 박근혜 정부에 대한 경고의 메시지인 것이다.
이제 문재인 의원이 자신의 입장을 분명히 밝혔으니 이제는 실천일 것이다. 박근혜 퇴진운동에 문재인 의원이 앞장서야 할 것이며, 하야를 거부하는 박근혜 대통령을 탄핵시켜야 할 것이다. 그것이 국민들이 문재인에게 원하는 것이며 문재인의 의무인 것이다.
글 작성/편집 올드코난 (Old Con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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