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중국

이세민의 왕자의 난 현무문의 변(玄武門之變) 설명

올드코난 2017. 4. 4. 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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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무문의 변(玄武門之變)은 626년 7월 2일에 발생한 당 고조 이연의 후계자를 두고 장남 이건성(李建成)과 차남 이세민의 다툼이다. 이에 승리한 차남 이세민이 제2대 황제인 당 태종으로 즉위하게 된다. 정리해 본다.

당나라의 왕자의 난 당태종 이세민의 승부수 현무문의 변(玄武門之變)


당나라를 건국한 당고조 이연은 장남 이건성을 황태자로 삼았다. 이건성은 황제의 재목이 있던 인물이지만 문제는 이세민의 공이 너무 컸다는데에 있다. 수나라 잔당과 반란군들의 토벌에 대해 큰 공을 세운 진왕(秦王) 이세민에게 당고조는 천책상장(天策上將)이라는 칭호를 내려주고 황태자의 동궁(東宮)에 필적하는 홍의궁(弘義宮)을 내어주게 되는데 이런 조치는 오히려 이세민의 야심에 불을 질렀고 황태자 이건성의 자리를 위협하게 만든 것이었다.


황태자 이건성은 이세민의 능력에 자신이 미치지 못한다는 점과 이세민의 야심을 의심하고 견제를 하게 된다. 우선 이세민의 지략가였던 방현령과 두여회, 울지경덕 등을 모략했고 이건성의 신하 위징과, 이연의 사남 제왕(齊王) 이원길(李元吉)이 이세민 암살을 건의해 이세민 암살을 시도하지만 모두 실패로 돌아가는데, 황태자 이건성은 이원길에게 이세민을 죽이고 난 뒤에는 황태제(皇太弟)로 삼겠다 약속한다. 


하지만 이원길 역시 황제가 되려는 야심을 갖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이건성을 돕는 것처럼 보이지만, 이세민을 제거한 후 이건성을 내치고 자신이 황태자가 될 욕심을 갖고 있었다. 이들 형제들은 아버지 고조 이연에게 서로를 음해하고 모함하는데 이건성은 이연의 후궁 윤덕비를 움직여 이세민에 대한 안 좋은 소문을 퍼뜨리게 하였다. 그 때문에 이연은 이세민을 매우 의심하기 시작한다.


이렇게 태자 이건성 대 이세민의 대립과 암투가 치열하던 상황에서 변방에서 돌궐의 침입했다는 소식이 장안에 도달한다. 이에 태자 이건성은 이세민의 군사를 나뉠 수 있는 기회로 보고 당고조에게 이원길을 수장으로 하고 진왕(이세민)의 군사를 이끌고 돌궐을 정벌할 것을 것의한다.


이를 알게 되고 위기감을 느낀 이세민은 처남 장손무기와 방현령, 두여해, 위지경덕 등을 도사로 변장시킨 뒤 자택에 불러 대책을 협의하고 선수를 치기로 결심한다. 그리고 황태자 이건성의 부하로 장안성 태극궁(太極宮)의 북문인 현무문(玄武門)의 수비대장인 상하(常何)를 매수해 무덕(武德) 9년(626년) 7월 2일 정변을 일으키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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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민은 고조를 알현해 “태자 이건성과 동생 이원길이 후궁들과 결탁하여 이세민 자신을 죽일 음모를 꾸미고 있으며 형제에게 잘못한 일이 없는데 자신을 죽이려 하니 이것은 마치 왕세충과 두건덕을 위하여 원수를 갚아주는 것과 같으며 자신이 죄없이 죽어 지하로 돌아가 왕세충과 두건덕을 만나면 그들은 꼴 좋다고 비웃을 것이다.”라는 말을 하자 고조는 놀라고 이건성과 이원길을 불러 훈계를 하겠다고 약속한다.


그리고 고조는 이들 형제를 궁궐로 불러들이는데 법에 의해 궁중에까지 사병을 데리고 들어 갈 수는 없었다. 이세민은 이를 노렸던 것이다. 이 법에 따라 황태자 이건성과 이원길을 병사 없이 단 둘이 현무문 안에 들어오게 된다. 전각 임하전(臨河殿)에서 이세민이 장수들과 병사들을 대동하고 이건성, 이원길 형제에게 나타나자 이원길은 함정이었다는 것을 눈치채고 이세민에게 화살을 세 발이나 쏘았으나 맞히지는 못하고 이세민은 형 이건성을 화살로 쓰러뜨려 죽인다. 이건성의 죽음을 본 이원길은 간신히 도망쳤지만 위지경덕에게 추격당하고 급히 숨었지만 위지경덕에게 발각되고 화살에 맞아 죽었다. 


두 형제를 모두 죽인 이세민은 위지경덕에게 이연에게 이렇게 보고하게 한다. “태자와 제왕이 모반을 꾀했으나, 진왕이 이들을 모두 죽여 진압했습니다. 진왕은 황제께서 놀라실 것을 우려해 저를 보내 어좌를 보존하라 하셨습니다." 이에 이연은 너무 놀라 충격을 받고 말지만 어쩔수 없이 이세민에게 모든 병권을 내어주고 별궁에 유폐당하고 3일 뒤인 7월 5일 이세민을 황태자로 삼는다. 


그리고 2개월 뒤 이세민에게 황제를 양위하고 물러나는데 626년 9월 4일에 이세민이 황제로 즉위하는데, 훗날의 당 태종이다. 당태종은 이건성과 이원길의 가족들을 모두 몰살했고 이연에게 이세민에 대한 소문을 퍼뜨린 윤덕비도 처형당하였다. 강제적으로 황위를 내주고 태상황으로 물러난 이연은 635년에 죽을 때까지 거의 유폐된 채로 지냈다. 


하지만 당태종은 인재들을 모두 죽이지는 않았다. 이건성에게 이세민을 죽이라 했던 위징은 태종에 중용되어 훗날 승상까지 오르게 된다. 현무문의 변은 황제의 자리를 노리고 벌어진 권력투쟁으로 큰 비난을 받을 일이었지만, 당태종이 정관의 치로 일컬어지는 태평성대를 이뤘기에 어느정도는 면죄부를 받았다고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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