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E&M (씨제이 이앤엠)에서 만든 tvN 월화 드라마 혼술남녀 (16부작 2016.9.5.~ 10.25.)는 시청률 5%대를 기록한 인기드라마였다. 그런데 이 드라마 조연출이었던 故 이한빛씨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는데, 동생 이한솔 씨가 페이스 북에 그 이유를 올렸다.
“그가 참여하던 ‘혼술남녀’ 제작팀은 작품의 완성도가 낮다는 이유로 첫 방송 직전 계약직 다수를 ‘정리해고’ 하였습니다. 그는 손수 해지와 계약금을 받아내는 ‘정리’임무를 수행해야만 했습니다. 더불어 드라마를 찍는 현장은 무수한 착취와 멸시가 가득했고, 살아남는 방법은 구조에 편승하는 것뿐이었습니다. 저항, 아니 작은 몸부림의 결과였을까요. 그는 현장에서 모욕과 과도한 노동에 시달리고 인사 불이익을 당했습니다. 언제나 치열하게 살아왔던 그가, 자신이 꿈꾸었던 공간에서 오직 비열하게 살아야하는 현실에 갇힌 것입니다. 마지막까지 치열하게 살고 싶었던 tvN의 이한빛 PD는 드라마 현장이 본연의 목적처럼 사람에게 따뜻하길 바라며, 스스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 - 이한솔 페이스북 글중
故 이한빛은 드라마에 참여했던 계약직을 정리해고 계약금을 돌려받는 일을 맡았던 것으로 보인다. 물론 본인이 이런 일을 원했던 것은 아니다. 1년차 월급은 4.16연대, KTX 해고승무원, 기륭전자, 서울대점거현장 등 아픔이 있는 곳으로 보내졌다고 하는데 평소 사회문제와 불의를 싫어했던 故 이한빛에게 비정규직 직원을 내치고 계약금을 돌려 받는 이런 일을 좋아했을 리가 없다. 더구나 계약금을 돌려받는 다면 해당 업체 손해는 다시 누가 메꿀까. 그 회사에 일하는 또 다른 근로자들이 피해를 보게 되지 않을까. 하청업체들에 대한 착취에 동조하기 싫었던 故 이한빛이 CJ E&M (씨제이 이앤엠) 회사 간부들에게 호된 질책을 받았을 것이라고 충분히 짐작이 간다. 故 이한빛을 죽음으로 내 몬 것은 고된 노동과 정신적인 고통이 컸고 여기에는 CJ 측 책임이 크다고 볼 것이다.
그런데 여기서 끝이 아니다. CJ E&M (씨제이 이앤엠)이 더 큰 비난을 받아야 하는 것은 그의 부모에게 이한빛 PD가 불성실한 직원이라고 말했다는 점이다.
“장례식장에 도착해서 알게 되었습니다. CJ라는 기업의 죽음을 대하는 태도가 부모님의 가슴에 대못을 두 번이나 박았었습니다. 형의 생사가 확인되기 직전, 회사선임은 부모님을 찾아와서, 이한빛 PD의 근무가 얼마나 불성실했는지를 무려 한 시간에 걸쳐 주장했습니다. 기업 입장에서 뜻하지 않은 사고의 책임을 지고 싶지 않았겠지요. 하지만 생사가 불투명한 그 순간, 사원을 같이 살리려는 의지 하나 보이지 않고, 오직 책임 회피에 대한 목적으로 극도의 불안감에 놓인 부모님께 비난으로만 일관하는 것이 이 사회의 상식일까요. 결국 어머니는 그 자리에서 회사직원에게 사과를 했고, 몇 시간 뒤 자식의 싸늘한 주검을 마주하는 끔찍한 일이 벌어졌습니다. 자식을 죽게 만든 가해자가 눈앞에서 자식을 모욕하는데도, 잘못하지도 않은 일에 사과를 하게 만들었습니다. 회사는 죽은 사람에 대한 모욕도 모자라, 살아있는 사람에게도 잔인하기 그지없는 악몽을 남겼습니다.” - 이한솔 페이스북 글중
나는 이 부분에서 정말 화가 났다. 예의상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라는 말 대신 고인을 비난하고 오히려 부모에게 사과를 받아냈다니. 이런 뻔뻔한 자들이 있는가. 생각할수록 정말 화가난다. 故 이한빛 생전에게 그에게 한 욕설과 학대도 용서가 안되지만 이런 무책임하고 죄의식없는 행동이 더 큰 비난의 이유가 된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故 이한빛은 영세한 회사에 근무했던 직원이 아니라 CJ E&M라는 대기업 직원임에도 혹사를 당했다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 중소기업 비정규직직원들만 이런 고통을 당하는게 아니라 누구든지 故 이한빛이 될 수 있다는 말이다. 그래서 故 이한빛의 죽음은 가볍게 봐서는 안된다. 우리 모두의 일이라 여기고 같이 고민해 볼 문제다.
페이스북에 ‘이한솔’을 검색해 들어가면 그의 글을 확인해 볼 수 있다. 꼭 한 번 읽어 보기를 바라며 이한솔에게 격려와 故 이한빛 씨를 애도의 글을 남겨 주기를 바란다.
이 일로 CJ E&M (씨제이 이앤엠)가 어떤 회사인지 확실히 알 수 있었다. 이제는 케이블을 점령한 CJ E&M (씨제이 이앤엠)의 횡포와 탐욕을 경계할 때다. 슈퍼스타K 성공이후 공중파를 넘어서버린 케이블TV는 사실상 CJ E&M가 독점하고 있다. 다음 19대 정부가 들어서면 CJ E&M 독점에 대해 정부차원에서 규제를 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어떤 분야든 특정 기업의 독점은 자본주에게만 이득이 돌아갈 뿐이며 사회의 해악이 되고는 하는데 CJ E&M의 무소불위의 방송 권력은 결국에는 한국의 방송 문화를 침체하게 만드는 원흉이 될 것이다. CJ E&M를 경계해야할 때다.
방송마저 장악해 버린 삼성 가에 두려움을 느끼며 이만 줄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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