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움/서평

조선이 가지 않은 길 - 20가지 키워드로 살펴본 조선의 선택 (저자 김용만)

올드코난 2017. 6. 8. 2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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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나온 역사책을 소개해 본다. 조선이 가지 않은 길 - 20가지 키워드로 살펴본 조선의 선택 (김용만 지음)이라는 책이다. 발간된지 한달 밖에 되지 않은 신간인데, 개인적으로 이 책이 정말 마음에 들었던 것은 기존 역사책을 그대로 옮기거나 위인을 찬양하는 그런 책이 아니라, 무엇이 문제였고 왜 그래야 했는가 하는 역사에 대한 비판의식을 담았기 때문이다. 


역사를 비판한다는 말이 사실 어려운 말은 아니지만 역사를 비판한 서적은 의외로 많지 않고 우리 역사를 너무 자랑스럽게 여겨야 한다는 인식과 세종대왕은 무조건 옳아야 한다는 그런 생각으로 쓴 서적들이 많았다. 이 책에는 우리가 명재상으로만 알고 있던 맹사성을 비판하면서 세종대왕의 실수도 지적한다. 세종대왕을 비판할 수 없다면 그게 문제가 아닐까?


이 책에 여러 내용이 있는데 저자가 하고 싶은 주장은 책 첫 장 들어가는 말의 한구절에 그대로 담겨있다. “자기 반성을 담은 역사인식은 자학 사관이 아니라 우리 자신을 돌아보는 자성이다.” 반성은 자학이 아니다. 우리는 일본을 포함한 다른 국가의 문제점을 비판하면서도 정작 우리자신에 대한 비판과 반성은 자학이나 굴욕으로 보는 잘못된 자존심을 갖고 있는 것은 아닐까. 


역사를 배우는 목적은 자아성찰이라는 저자의 주장에 나는 전적으로 동의한다. 역사를 제대로 배우자. 제대로 배운다는 것은 역사를 무조건 외우거나 위인을 찬양하는 것이 아니라, 비판에 있는 것이다. 그리고 이렇게 역사를 비판을 할 수 있어야 또 다른 독재를 막을 수 있는 것이다. 비판 정신이 사라지고 맹목적인 찬양과 향수가 박정희 딸 박근혜를 대통령으로 만든 것이다. 과거와 역사를 객관적으로 봐야 할 것이다. 이 책 꼭 보기를 추천하며 이만 줄인다.


[참고: 목차]

들어가는 말- 조선이 그때 만약 다른 길을 걸었더라면

Ⅰ. 활짝 피지 못한 조선문명의 기대주들 : - 혼일강리역대국도지도, 지도 한 장의 충격 - 화약과 함포, 끝내 파묻히고 만 첨단기술 - 연은분리법, 조선의 냉대 vs 일본의 환대 그 결과는 - 조선의 건축물, 위용이 사라진 풍경 - 온돌, 최고의 자랑거리이자 골칫거리

Ⅱ. 기득권을 위해 변용된 유교의 폐해 : - 과거시험, 인재등용의 장이 신분획득의 수단으로 - 족보, 양반타령을 위한 핵무기 - 사대봉사, 양반들이 집착한 진짜 이유 - 덕치사상, 몸통의 책임회피를 위해 악용된 사상 - 배움, 못 말리는 기층민중의 열망

Ⅲ. 잘못된 선택이 불러온 생활모순 : - 축제, 다함께 즐기던 제천행사가 사라진 이유 - 모피사치, 조선의 침체와 후금의 흥기 불러와 - 황칠나무, 눈물을 머금고 도끼로 찍어낸 사연 - 노비제도, 너무도 부끄러운 파렴치의 극치 - 과부재가금지법, 여성에 대한 최악의 인격살해

Ⅳ. 잃어버린 자주·자립·자강의 꿈 : - 양성지의 꿈, 다른 조선을 꿈꾼 경세가 - 원구단, 방치하기에는 너무 아픈 이유 - 사대주의, 방편의 사대가 변질된 비굴한 도그마 - 문순득, 조선인이 세계를 볼 수 있었던 기회 - 선조의 파천, 위기시 지도자가 보인 최악의 선택


[참고: 저자 김용만]

서울 출생 고려대학교 졸업, 정신문화연구원 역사학과에서 공부, 현재 우리역사문화연구소 소장으로 활동. 『인물로 보는 고구려사』, 『새로 쓰는 연개소문전』 등 인물을 중심으로 고구려 역사를 규명하는 노력을 기울여왔고, 그 연장선상에서 『광개토태왕의 위대한 길』을 집필했다. 그의 주요 관심사는 『고구려의 그 많던 수레는 다 어디로 갔을까』에서 보여준 고대 생활사 연구이며, 한국 고대 문명사를 규명하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자료가 부족한 고대사를 연구하기 위해 다양한 분야에 관심을 기울이며, 틀에 얽매이지 않고 유연한 사고를 가지려고 노력하고 있다. 「고구려 수레 연구」, 「2차 고구려-당 전쟁의 진행과정과 의의」, 「고구려 후기 고구려, 수, 당, 북방 제국의 대립관계」 등의 논문과 『고구려의 발견』, 『지도로 보는 한국사』, 『세상을 바꾼 수레』 등을 저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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