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움/서평

임시정부의 품안에서 (저자 김자동) 대한민국의 시작 임시정부 바로 알기!

올드코난 2017. 5. 23. 17:59
반응형

우리가 잊고 있었고, 제대로 알지 못했던 그리고 알려는 노력조차 하지 못했던 역사적 시기가 있었다. 일제강점기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역사다. 대한민국은 1919년 임시정부를 계승했다. 이는 헌법전문에도 나와 있는 내용이다. “유구한 역사와 전통에 빛나는 우리 대한국민은 3·1운동으로 건립된 대한민국임시정부의 법통과 불의에 항거한 4·19민주이념을 계승하고...” 헌법에서 대한민국임시정부를 법통했다는 문구가 선명하게 새겨져있는데, 지난 이명박근혜 정부와 자칭 보수들은 이를 부정해 광복절을 건국절이라며 임시정부 역사를 부정하려했다. 


이유는 친일파와 그 후손들에게 임시정부의 존재는 매국노를 심판할 수 있는 중요한 근거가 때문이다. 임시정부를 부정하고 항일독립의 역사를 왜곡하고 지우려는 이들 친일파들이 교육계를 장악하면서 우리 세대는 잘못된 역사를 배우고 자랐다. 이에 김영삼 대통령 취임이후 김대중 노무현 정부까지 역사를 바로 세우기 위해 노력했지만 박근혜 정부 들어서는 이 모든 것을 부정하며 교과서 국정화를 강행하기에 이르렀다. 


다행히 박근혜가 대통령직에서 파면되면서 국정교과서는 폐기될 운명이다. 박근혜 단 한사람 때문에 우리의 역사가 왜곡되고 조작될 수도 있었지만, 다행스러운 일이다. 그리고 국정교과서 사태로 많은 이들이 역사와 관심을 갖게 된 것은 긍정적인 일이다. 역사는 우리가 지켜야 된다. 그러기 위해서 우리는 우리의 역사를 제대로 알려는 노력을 기울여야 하는데 한국의 역사 중에서 근대사와 현대사에 대한 연구가 가장 중요하다는 생각을 해 본다. 그 이전 역사도 중요하지만, 바로 지금 우리들에게 시급한 과제는 한민족의 정체성을 찾고, 자존심과 긍지를 살려야 하기에 근현대사에 대한 관심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여기서 많은 이들이 알지 못하고 나 역시 잘 알지 못했던 그리고, 제대로 된 자료도 없어서 알기도 어려웠던 임시정부에 대한 역사적 사실을 기술한 책을 추천한다. 임시정부의 품안에서 (김자동 지음)라는 책이다. 1928년 독립운동가 김의한 선생과 정정화 여사 사이의 외아들로 태어나 임시정부와 자란 김자동 선생이 쓴 책이다. 임시정부의 설립부터 해방후까지 격변의 시기에 임시정부와 임시정부 요원들이 해낸 업적과 극심한 좌우대립을 겪던 50년대 까지의 일들을 기록하고 있는데, 학교에서 배우지 못했던 다양한 내용이 수록되었다. 


역사적인 가치가 매우 높은 책으로 한번 읽을때는 이런 분들, 이런 일들이 있었구나 하는 호기심이 있겠지만, 2번 이상 정독을 하게 되면 마음이 아프고 슬퍼짐과 미안함을 느낄 것이다. 우리는 너무 오랫동안 이분들을 몰랐던 것은 아닐까. 임시정부와 독립군들 잊게 만든 것은 이승만과 박정희 같은 독재자를 미화하고 찬양하는 자들이다. 이들의 주체는 대부분 친일파들이었다. 친일파들이 독재자를 영웅으로 만들고 경제를 부흥시켰다며 과대 포장하면서 민주주의 인사들과 독립유공자들은 무능한 존재로 핍박을 받게 만든 것이다. 


지금부터라도 역사를 제대로 알아야 한다. 역사가 바로 서야 민주주의도 지킬 수 있는 것이다. 친일파들이 부정하려했던 임시정부 역사부터 알아 보다. 이 책 임시정부의 품안에서 꼭 일어 보기를 추천한다. 소장할 가치도 매우 높은 책이니 구입하기를 권한다.


[참고: 저자 김자동]

김자동 선생은 1928년 상하이 임정청사 인근 아이런리에서 독립운동가인 부친 김의한 선생과 모친 정정화 여사 사이의 외아들로 태어났다. 김구, 이동녕, 이시영 선생 등 독립운동가들의 품에서 임시정부와 함께 자랐다. 1946년 조국에 귀국한 필자는 보성중학과 서울대학교 법학과를 거쳐 《조선일보》와 《민족일보》 등에서 기자생활을 했다. 5·16 쿠데타로 집권한 박정희 정권에 의해《민족일보》 조용수 사장이 사형당하는 것을 겪으며 언론계를 떠났다. 쿠데타 직후 민주공화당이 요직을 제안했으나 이를 거절하고 군사정권에 협조하지 않은 일은 잘 알려지지 않은 일이다. 민주화운동에 기여하고자 하는 열망을 1980년대에 브루스 커밍스의《한국전쟁의 기원》,《모택동전기》 등을 번역하면서 표출했다. 1987년 6월항쟁으로 새롭게 탄생한 헌법 전문에 대한민국임시정부의 법통이 기술되면서 저자는 임시정부의 의의를 교육하고 사료를 발굴하는 일의 필요성을 역설했으나 역대정부의 무성의로 여의치 않았다. 이 사업을 민간운동으로 발전시키고자 2004년 (사)대한민국임시정부기념사업회를 만들어 지금까지 회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민족일보사건 진상규명위원회’를 만든 저자와 유가족 등의 노력으로《민족일보》 조용수 사장은 명예를 회복했다. 2011년 《한겨레》 ‘길을 찾아서’란에 ‘임정의 품 안에서’라는 제목의 글을 83회 연재했다. 중국어와 영어에 능통한 저자는 지금도 국제관계에 남다른 식견을 가지고 있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