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움/서평

한양도성 서울을 흐르다 (저자 신희권 교수) - 한양도성(서울성곽) 제대로 알기

올드코난 2017. 5. 17. 1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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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인가 싶더니 이제는 초여름 날씨를 보이고 있다. 곧 여름이다. 미세먼지가 극성이기는 하지만 주말에 놀러가기 좋은 날이다. 이런 때에 서울 시민들이 한번 둘러보기를 권하는 곳이 있다. 한양도성이다. 그리고 한양도성을 제대로 둘러 보기 위해 참고할만한 아주 책이 나왔는데 한양도성 서울을 흐르다 (신희권 지음)라는 책이다. 


나는 이 책을 주말에 서울성곽(한양도성)을 제대로 둘러 보겠다는 그런 계획을 세우기 위한 참고용으로 도서관에서 빌렀던 것인데, 읽다 보니 이 책은 서울성곽(한양도성)을 소개하는 기행문(혹은 관광서적) 정도가 아니라 한양도성의 역사서였다. 


이 책을 통해 내가 처음 알게된 것은 흔히 서울성곽으로 부르고 있었지만 이는 잘못된 표현이었다. 경복궁처럼 왕을 보호하기 위한 곳은 ‘성’이고, 백성을 보호하기 위한 외곽성이 ‘곽’인데, 우리가 불렀던 서울성곽은 서울‘곽’혹은 서울곽성이라고 부르는게 옳은 표현이었다. 또, 곽성 대신 도성이라고 부르는 것은 도성의 의미가 수도를 둘러싼 곽성으로 둘러싸인 도시 전체를 가르키는 말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그러니 앞으로는 서울성곽이라는 말대신 한양도성이라고 부르는게 맞는 것이다. 


이 책에는 이런 상식적인 것들부터, 도성 성문과 성벽에 얽힌 역사적인 이야기들 깊이가 있으면서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설명해 주고 있다. 가볍게 골랐던 책인데, 내 마음을 빼앗아 버렸다. 책을 반납하기 전에 2번을 더 봤다. 그리고 나중에 꼭 구입해야할 책 1순위 목록에 올렸다. 


이 책은 한양도성을 둘러보기 전에 한번 읽어 보는게 좋고, 한양도성을 둘러 볼 때 이 책을 들고 다니며 확인해 보는 것도 좋지 않을 까 생각해 본다. 그리고 지방에 살고 있는 분들은 이 책을 읽으면서 간접체험을 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고, 역사를 공부하는 이들에게도 적극 추천하고 싶은 아주 좋은 책이다.


[참고: 목차]

추천사: 발굴 경험이 녹아있는 생생한 한양도성 해설(유홍준/전 문화재청장) /서울의 힘과 아름다움이 깃든 한양도성의 모든 것(송인호/서울역사박물관장)

저자의 글: 한양도성과 함께 글쓰기의 문을 열며

1부 백악구간 - 조선의 심장을 타고 흐르는 한양도성

1장 창의문에서 한양도성의 문을 열다 /2장 백악마루에서 한양을 눈에 담다 / 3장 숙정문에서 조선의 중심을 지키다 / 4장 한양도성, 탄생의 비밀을 엿보다

2부 낙산구간 - 사람과 성벽과 자연이 함께 부르는 노래

5장 혜화문에서 친구 같은 성벽을 만나다 / 6장 성벽이 낳고 근현대 문화가 그려낸 이화벽화마을 / 7장 한양도성을 한달음에 돌아보는 순성놀이 / 8장 성벽의 글씨, 책임시공을 말하다

3부 흥인지문구간 - 끊어진 성벽 사이에 깃든 보물의 위엄

9장 글자 하나로 땅의 기운을 살린 흥인지문 / 10장 발굴의 희로애락이 깃든 동대문운동장 / 11장 오간수문, 명당수 청계천에 서다 / 12장 역사가 들려주는 한양도성의 이력서

4부 남산구간 - 가슴 아픈 우리 역사의 무대

13장 조선의 통신을 지휘하던 남산 봉수대 / 14장 남주작 남산의 뒤바뀐 운명 / 15장 남산이 품었던 남소문과 성저십리 / 16장 유적의 두 얼굴, 보존과 활용

5부 숭례문구간 - 도심이 껴안은 역사의 흔적

17장 국보 1호, 숭례문을 말한다 / 18장 흔적으로 말하는 서울도심의 도성길 / 19장 대한제국의 야외박물관, 정동 / 20장 사라진 돈의문, 역사마을로 되살아나다

6부 인왕산구간 - 육백 년 도읍을 품은 한양도성

21장 임시정부의 혼이 숨 쉬는 경교장 / 22장 나라의 번영을 기원한 사직단 / 23장 우백호 인왕산이 품은 도성과 명승들 / 24장 한양도성, 서울을 품다

참고문헌


[참고: 저자 신희권 교수]

서울대학교 고고미술사학과를 졸업한 뒤 동 대학원에서 석사 학위를 받았으며, 중국사회과학원에서 고고학 전공으로 역사학 박사 학위를 취득하였다. 1995년부터 국립문화재연구소 학예연구사로 공직에 발을 들인 후 학예연구관을 거쳐 문화재청 창덕궁관리소장과 국립고궁박물관 유물과학과장 등을 역임했다. 현재는 서울시립대학교 국사학과에서 후학들을 양성하고 있다. 1997년부터는 백제의 왕성으로 알려진 풍납토성 발굴조사를 주도하며 백제의 국가 형성과 도성에 관해 연구하고 있다. 2007년과 2008년에 경복궁 광화문과 숭례문 발굴의 책임을 맡으면서, 조선시대 궁궐과 도성으로 연구 영역을 넓혀 나가고 있으며 현재 문화재청 및 서울시 문화재전문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주요 저서로『국가 형성의 고고학』(공저),『성곽조사 방법론』(공저),『금석문으로 백제를 읽다』(공저)가 있고, 논문으로는 「풍납토성(風納土城) 발굴조사를 통한 하남위례성(河南慰禮城) 고찰」, 「백제 한성시대 도성제도에 관한 일고찰 : 양궁성제도(兩宮城制度)를 중심으로」, 「한양도성 축조기법 연구」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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