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움/서평

서울의 기원 경성의 탄생1910-1945 도시계획으로 본 경성의 역사 (저자 염복규)

올드코난 2017. 5. 21. 2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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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대한민국 수도 서울이며 조선의 수도였던 한양이며 일제 강점기에는 경성으로 불리었던 오늘날 서울의 모습은 누가 만들었을까? 이에 대해 궁금증을 가진 이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이 있다. 4일동안 3번 정독한 서울의 기원 경성의 탄생(염복규 지음)이라는 책이다. 


내가 이 책을 도서관에서 선택했을 때는 가벼운 호기심이었다. 이 책에 나온 개발 과정과 지금의 서울을 비교해 보면서 읽다 보면 처음에는 아하!하는 반가움이 있었지만 읽다 보니 내가 알고 있던 서울의 기본 구조는 일본제국주의자들이 계획하고 그들의 필요에 의해서, 그리고 그들의 취향으로 만들어졌다는 사실에 놀라움과 분노 그리고 슬픔 등의 복잡한 감정을 느꼈다. 


특히 내가 소름이 끼쳤던 것은 일제 강점기 도시계획이라는 빌미로 강제 철거와 조선백성들을 내치는 일들을 보면서 박정희와 전두환 독재시대 개발을 빙자해 거주민들을 폭력으로 강제로 내쳤다는 사실과 이명박 정부 당시에도 용산참사까지 이런 짓이 이어지고 있다는 사실이었다. 우리는 일본이 계획한 서울에서 살고 있었을 뿐만이 아니라 한국인의 정신마저 잃어 버렸던 것은 아니었던가. 일본은 서울(경성)을 자신들의 필요해 의해 건물과 도로를 만들었고 더 나아가 한국인을 일본인으로 만들려 했던 것이다. 


경성은 한양이 아니었다. 하지만 서울은 아직도 경성이었다. 이런 생각이 나를 두렵게 만들었다. 그런점에서 서울을 한양의 모습으로 찾아가려는 노력을 처음 시도했던 김영삼 정부와 김대중/노무현 정부에 대해서는 재평가를 해줘야 하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이 책은 서울 사람은 물론 한국인들이라면 한 번쯤은 꼭 읽어 보기를 추천한다. 그리고 형편이 되는 사람은 구입하기를 권한다. 소장할 가치가 있는 책이다.


[참고 목차]

프롤로그

1장 제국의 문명, 도성을 해체하다

1 경성을 격자형 도시로 만들어라 - 조선총독부의 경성 도심부 공간구조 재편 구상 / 2 수도의 정비, 식민통치5 주년의 ‘치적’ - 1910년대 전반 경성시구개수 주요 노선의 부설 과정 / 3 식민지 권력의 ‘문명’, 식민자의 ‘사익’ - 총독부 시구개수의 지향과 재경성 일본인 사익 추구의 충돌

2장 종묘관통선, 전통/근대/식민의 교차로

1 총독부, 종묘를 헐어 길을 내려고 하다 - 종묘관통선의 최초 부설 시도와 갈등 / 2 10년의 공사, 10년의 갈등 - 순종의 사망과 종묘관통선의 ‘완성’ /3 ‘종묘의 존엄’인가, 시민의 ‘편의’인가 - 종묘관통선을 바라보는 조선어 언론의 다면적 시각

3장 도시계획을 둘러싼 갈등과 ‘정치’

1 ‘경성 도시계획’, 새로운 갈등의 시작 - 1920년대 경성 도시계획 논의와 시구개수 이관 문제/ 2 ‘친일파’가 ‘조선인’을 대변하는 역설 - 경성부의 수익세 제정 시도와 찬반 논란/ 3 갈등의 봉합, 식민통치의 임계 - 경성부의 시구개수안 조정과 시구개수 이관

4장 ‘대경성’ 마스터플랜의 형성

1 마침내 ‘대경성’이 되다 - 경성부 행정구역 확장 논의의 전개와 귀결 / 2 용도별 구획과 계층별 위계의 형성 - 경성시가지계획의 기본 구상/ 3 경성, 근대 도시의 ‘내실’을 갖추다 - 가로망, 토지구획정리, 지역제의 세부 계획안 * ‘도시’ 계획령에서 ‘시가지’ 계획령으로

5장 전쟁이 이끌어낸 도시계획, 전쟁에 가로막히다

1 재정난, 자재난, 인력난의 악순환 - 가로망 부설 사업의 지연과 동원의 한계 / 2 외곽 공업지역과 주거지역 개발 - 토지구획정리의 전개과정과 ‘개발’ 양상/ 3 폭격에 대비하여 공지를 확보하라 - ‘방공’ 논의와 공원계획·풍치지구 지정 * 청계천, 식민과 근대를 가로질러 흐르다

6장 도시 유토피아, ‘교외’의 탄생과 죽음

1 ‘전원도시’라는 꿈 혹은 신기루 - 식민지 시기 ‘교외’ 개념의 형성 / 2 ‘당신들의 전원’, 남산 문화주택지 - 남산주회도로의 부설 과정과 사회적 갈등 / 3 근대적 도시 중산층 커뮤니티의 탄생 - 돈암지구 구획정리와 주택지 형성의 특징 * 전쟁과 주거 공공성 환기의 역설

7장 도시계획의 두 얼굴, 빈민의 구제와 배제

1 ‘토지의 불법 점유자’, 토막민 - 경성지역 빈민주거의 실태 / 2 철거와 저항 - 경성시가지계획의 시행과 빈민주거의 박탈 / 3 도시계획과 빈민의 ‘포섭’, 예정된 실패 - 경성부 빈민주거대책의 전개와 좌절

8장 ‘경성’에서 ‘경인’으로

1 대륙 침략과 병참기지 ‘경인’ - 지방·국토계획론 도입과 경인지역의 위상 / 2 경인 메트로폴리스 환상곡 - 경인시가지계획의 배경과 전개 / 3 ‘수도권’ 구상의 기원과 궤적 - ‘광역도시권’ 구상과 경인시가지계획의 수정

에필로그·368 / 주·374 /참고문헌·404


[참고: 저자 염복규]

1971년 ‘서울 동북 지역’에서 태어나 ‘서울 서북 지역’에서 주로 성장했다. 서울대학교 국사학과와 같은 대학원 석, 박사 과정을 마쳤다. 가톨릭대, 동국대, 명지대, 서울대, 이화여대, 한신대 등에서 한국사를 강의했으며, 국사편찬위원회 편사연구사를 거쳐 2016년 현재 서울시립대학교 국사학과 조교수로 재직 중이다. 도시사학회 편집위원장, 계간 『역사비평』 편집위원으로도 활동하고 있다.저서로는 『서울은 어떻게 계획되었는가』(2005, 살림), 『식민지 공공성, 실체와 은유의 거리』(2010, 책과함께, 공저), 『도시화와 사회갈등의 역사』(2011, 심산, 공저), 『제국 일본과 식민지 조선의 근대도시 형성』(2013, 심산, 공저), 『식민지라는 물음』(2014, 소명출판, 공저), 『서울의 인문학』(2016, 창비, 공저) 등이 있으며, 한국 근현대 도시 변화와 지역사회 동향에 지속적인 관심을 가지고 연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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