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움/서평

지도에서 사라진 종교들 - 잊혀지는 신앙과 사라진 신들의 역사 (저자 도현신)

올드코난 2017. 6. 7. 1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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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들이 서울의 밤에 놀라는 이유중 하나는 엄청나게 많은 교회 십자가 네온사인이다. 야간에 아파트 옥상에서 내려다 본 사람들은 충분히 이해가 가는 말이다. 근데, 기독교를 믿는 외국인들은 이를 기뻐하지 않고 의아하게 생각한다. 우상숭배라는 말도 한다. 한국의 기독교는 사이비같다는 말도 한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기독교가 한국 실정에 맞게 변조한 것일까? 아님 성경과 교리를 왜곡하고 있는 것일까? 그리고 교회에 다니는 사람들은 다른 종교를 이교도로 비하하고 사이비로 매도하고는 하는데 사실 알고보면 기독교 역시 사이비로 매도당하는 역사에 등장하는 많은 종교들에 영향을 받았다는 것을 알고는 있을까? 


이런 의문에 대해 갈증을 풀 수 있는 책을 소개한다. 지도에서 사라진 종교들 - 잊혀지는 신앙과 사라진 신들의 역사 (도현신 지음)이라는 책이다. 처음에는 그냥 가볍게 골라 읽었는데, 내용이 매우 참신했고, 어려울수도 있는 내용을 쉽게 풀어 써 재미있고 편하게 읽을 수 있었다. 


책에는 세계사에서 언급되었던 조로아스터교라는 익숙한 이름도 나오지만 오르페우스 신앙, 스코프츠이 교단 등 처음 듣는 종교들이 많을 것이다. 이들 종교를 아주 깊이 있게 다룬 것은 아니지만 일반인 입장에서는 이 정도만 알아도 충분할 정도로 난이도가 조절되었다고 생각한다. 저자가 어렵지 않게 읽기에 부담없이 풀어 쓴 노력이 돋보인다고 칭찬하고 싶다. 예수의 생일이 12월 25일이 된 이유가 궁금하고, 중국 명나라 이름과 마니교의 연관관계가 궁금하다면, 최근 최순실 게이트로 익숙해진 이름 미륵이라는 이름은 과연 불교에서 나온 것인지 확인하고 싶다면 이 책에서 확인해 보기를 바란다. 


끝으로 이걸 강조하고 싶다. 종교도 역사이며 문화다. 기독교 혹은 다른 어떤 종교를 믿든지 다른 종교를 비하하지 말고 존중해 주기를 바란다. 알고보면 그 뿌리가 같을 수가 있다. 이슬람과 기독교, 그리고 유대교도 결국은 같은 종교의 영향을 받았다. 어떤 종교인지는 책에서 확인해 보라.


[참고: 목차]

서문 / Ⅰ 종교를 만든 종교들

1 수메르와 바빌론 신앙 - 종교의 어머니

2 오르페우스 신앙 - 환생과 윤희

3 조로아스터교 - 선한 신과 악한 신의 대립

4 마니교 - 페르시아에서 몽골까지 전파된 구세주 신앙

5 미트라교 - 미륵불이 된 태양신 미트라

Ⅱ 종교가 몰아낸 종교들

6 드루이드교 - 아서왕 전설의 뿌리, 켈트족 신들의 이야기

7 앵글로-잭슨족의 고대 신앙 - 신들의 황혼

8 고대 아랍의 신앙 - 사라진 수백의 신과 정령들

9 리투아니아의 전통 신앙 - 유럽 최후의 '이교도'국가

10 아즈텍의 전통 신앙 - 신의 재림을 기다리며

Ⅲ 기이하고 독특한 종교들

11 네스토리우스 교단 - 몽골 초원의 기독교

12 스코프츠이 교단 - 구원을 향한 거세

13 핀란드의 원시 신앙 - 시와 노래로 전해진 평화의 전통

14 마흐디 교단 - 세기말 구세주

15 만주족의 샤먼교 - 여자의 세상

16 오나족의 전통 신앙 - 동서남북 하늘의 신들


[참고: 저자 도현신]

1980년 수원 출생, 틀에 박힌 역사학계의 고루한 서술 방식을 벗어나 자신만의 새로운 해석과 문장으로 역사서 분야의 새로운 길을 개척해 나가는 젊은 글쟁이. 순천향대학교 국문학과를 졸업하고, 2004년 장편소설 ‘마지막 훈족’(전2권)을 출간했으며, 2005년 광명시 주최 제4회 전국신인문학상에서 단편소설 ‘나는 주원장이다’로 장려상을 수상했다. 2008년 ‘원균과 이순신’을 시작으로 본격적으로 역사 논픽션 저술에 뛰어들었고, 곧바로 ‘임진왜란, 잘못 알려진 상식 깨부수기’를 통해 임진왜란사를 새로운 시각으로 재구성했다. 전쟁사에 주로 관심을 가지고 연구 및 집필 활동을 하고 있으나 단순 나열식의 재구성이 아닌 전쟁 시기의 민중의 삶에 깊이 관심을 기울였다. 그 결과 2009년 ‘옛사람에게 전쟁을 묻다’라는 책을 펴냈다. 대표작 『한국사 악인 열전』은 선하고 긍정적인 것만 추구하는 기존 역사학계에 대한 반작용으로 우리 역사의 감춰진 어두운 면을 재조명해 보고자 한 목적에서 쓰였다. 역사의 숨겨진 속살을 어루만지는 차세대 역사 스토리텔러로서의 그의 모습이 기대된다. 그밖에 저서로는『옛사람에게 전쟁을 묻다』『한국사 악인열전』『전쟁이 요리한 음식의 역사』『왕가의 전인적 공부법』『어메이징 한국사』,『어메이징 세계사』,『한국의 음식문화』,『장군 이순신』,『지도에서 사라진 사람들』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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