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움/서평

장거정 평전 - 과연 시대는 개혁을 바라는가 (저자 주동륜)

올드코난 2017. 5. 13.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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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에서 나라를 구한 영웅들의 이야기는 시대를 거슬러 많은 이들의 귀감이 되었다. 그리고 대다수 많은 이들이 존경하는 인물은 대체적으로 장군들이다. 그리고 다음이 왕(황제)가 아닐까. 그런데, 사실 알고보면 외적으로부터 나라를 지켜낸 것도 위대하지만 더 칭송을 받아야 하는 것은 내부의 문제를 잘 다스려 백성들을 편안하게 해 준 정치인 혹은 개혁가들이다. 역사에서 증명하듯이 한 국가가 무너진 것은 내부가 혼란해 국력이 약화되어 결국 외부의 적에 의해 멸망의 길을 걸었었다. 이제는 위대한 장군과 왕의 영웅담에서 벗어나 개혁과 정치에 대해서도 관심을 가져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세계역사에 수 많은 개혁가들이 있는데 이들 중 처음으로 소개하고 싶은 인물은 중국 명나라 말기의 정승이며 개혁가인 장거정이다. 장거정은 중국 역사상 최고의 개혁가로 불리는 인물로 장거정 평전 (주동륜 지음)은 장거정의 권력을 잡기전후의 과정과 장악한 후 어떻게 개혁을 해 나갔는지를 설명해 주고 있다. 


장거정이라는 큰 인물을 다룬 책 치고는 분량이 매우 적다. (280여 페이지) 하지만, 장거정에 대해서 알아야 할 주요한 내용들만 골라 넣어서 오히려 알차다는 느낌을 갖는다. 장거정을 몰랐던 이들에게 그를 알 수 있을 정도의 내용은 충분히 담겨있다. 이 이상의 장거정을 알고 싶다면 그때는 중국의 역사를 직접 공부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이 책은 장거정의 개혁이 성공한 이유와 장거정의 사후 그의 개혁을 후퇴시켜 버린 대가는 결국 명나라의 멸망이었다는 것을 생각해 보게 한다. 


개혁은 과정도 중요하지만, 개혁을 이룬후도 중요하다. 만일 장거정의 개혁을 그대로 이어갔다면 대국 명나라는 최소 200년을 더 갔을 것이다. 위대한 한 인물의 영향력이 이 정도인 것이다. 장거정의 평전을 읽어야 하는 것은 개혁의 이유와, 누가 개혁을 좌절 시켜려 하는지, 그리고 어떻게 해야하는지 생각할 여지를 주기 때문이다. 세상의 변화를 꿈꾸는 이들은 이 책을 꼭 한 번 읽어 보기를 추천한다.

[참고: 목차]

제1장 형주에서 수재가 태어나다, 제2장 정치에 발을 들여놓다, 제3장 3년의 휴가, 제4장 다시 정치의 소용돌이에 뛰어들다, 제5장 끊이지 않는 정쟁, 제6장 끊이지 않는 정쟁, 제7장 대정변이 일어나다, 제8장 개혁을 단행하다, 제9장 개혁을 단행하다,

제10장 첫 타격을 입다, 제11장 명예와 야망의 기로에 서다, 제12장 마침내 개혁을 완성하다, 제13장 마지막 힘을 다하다, 제14장 최후―개혁의 타살

해제 ― 중국사 속의 개혁과 장거정 이화승

부록: 명나라 황제 계보(1356~1644), 명대 중앙관직 조직도, 내각 구성 변동표(1567~1582), 장씨 가계도, 찾아보기


[참고: 저자 주동륜]

주동륜(朱東潤)은 1896에 태어나 1988년에 세상을 떠났다. 중국의 대표적인 전기작가이자 교육자로 활동했으며 서예가로도 이름을 알렸다. 1913년에 영국으로 건너가 South West College에서 유학한 뒤 돌아와 무한대학, 중앙대학, 제로대학 등에서 교편을 잡았다. 이후 복단대학 중문과 교수로 부임해 초기 박사과정 지도교수로 활동했다. 중국의 고대문학과 역사를 연구해 중국 최초로 《중국문학 비평사 대강》이라는 방대한 저작을 저술했다. 꾸준히 문학과 역사를 넘나들며 연구 하다가 전기문학에 관심을 가지면서 《육우전》, 《두보서론》, 《매요신전》, 《장거정 대전》 등을 집필했고, 자전적 작품인 《주동륜 자전》을 통해 80여 년에 걸친 인생 여정과 20세기 중국의 변화를 잘 묘사해 중국 근대의 대표적인 전기작가로 평가받고 있다.


[참고: 번역자 이화승]

이화승(李和承)은 대만 국립 사범대학 역사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미시간 대학에서 연수한 뒤 1997년 대만 국립사범대학 역사연구소에서 중국 사회경제사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서울디지털대학교 중국학부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중국의 전통 경제, 특히 상업과 상인문화에 관한 연구를 하고 있다. 《중국의 고리대금업》을 썼으며 《중국의 상업혁명》, 《동양과 서양, 전통과 근대를 잇는 상인 매판》, 《성세위언》, 《중국 경제사 연구의 새로운 모색》, 《제국의 상점》 등을 옮겼고, 다수의 논문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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