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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스타오디션 위대한탄생 리뷰-2
위대한탄생,만일 박칼린 샘이 김인혜 교수의 멘토였다면?
언제부터인가 카리스마라는 단어가 우리사회에 큰 유행어가 되고 있습니다.
그래서 괜히 인상도 써 보고, 목소리도 크게 외치면서 센 척하는 남녀노소를 가끔 보게 됩니다. 하지만 이런 허장성세는 한 두 번 써먹을 수는 있어도 곧 들통이 나게 됩니다.
참고: 카리스마(charisma) 사전적 의미 추종자들이 지도자가 갖추고 있다고 믿는 경외로운 속성이나 마력적인 힘, 또는 사람을 강하게 끌어당기는 인격적인 특성. 원래의 뜻에 의하면 예수나 나폴레옹처럼 비범한 인물들만을 카리스마적이라고 규정할 수 있다. |
박칼린 감독의 별명인 신조어 ‘칼린스마’는 이번 주 위대한탄생 김태원의 멘토스쿨 편에서 다시금 생각나게 만듭니다.
유독 박칼린 식 카리스마인 칼린스마가 사람들에게 회자되는 것은 그녀가 무서워서 호통을 쳐서 멋있기 때문이 아닙니다. 누구든지 고개를 끄떡일 수 밖에 없는 합리적인 지적과 모범답안을 제시하기 때문입니다. 실력이 받침이 되는 즉 능력 있는 사람이기에 가능했던 것입니다.
“노래 안 하시면 안돼요?”
아마 다른 사람이 이 말을 했다면 불끈 했을 겁니다.
하지만 지적을 받은 손정인도 그렇지만 지켜보는 사람들 중 그 누구도 그녀에게 반기를 들지 못합니다. 음악적으로 그녀의 실력이 뛰어남을 잘 알기 때문입니다.
손진영이 바지에 손이 올라가는 사소한 몸짓부터 음정 하나하나 정확히 파악하는 그녀의 심사는 정말 냉정하고 정확합니다.
귀로 들으면서 눈으로 동시에 보고 종합적으로 객관적으로 판단하는 심사위원의 모범 답안을 방송 20분도 안 되는 짧은 시간에 보여 주었습니다.
그리고 박칼린 감독은 강하게 지적을 하는 사람이지만 독설을 하는 사람은 아닙니다.
잘못된 것을 직설적으로 말하기도 하지만 되도록 상처를 입지는 않도록 최소한의 배려는 반드시 합니다. 그리고 잘못된 점만을 지적하는 것이 아니라 대안을 제시해 줍니다.
그녀가 말하는 대안은 대부분 옳습니다.
그래서 박칼린 감독의 말에 아무도 이의를 제기하지 못하고 그녀를 따르게 됩니다.
그리고 김태원 씨에게 보여 준 박칼린 씨의 배려는 배울 점이 많습니다.
박칼린 감독은 시종일관 김태원 씨에게 “잘 뽑았다”는 말을 했습니다.
혹시나 자신의 지적 질 때문에 네 명을 선발한 김태원이 상처를 입지 않을까 정말 조심스럽게 예의를 갖추어 김태원을 띄워준 겁니다.
상대방에 대한 사랑과 존경을 잘 표현하는 것이 예의로 드러나는 것이 박칼린 감독의 매력이고 최대 장점 중 하나입니다.
남자의자격 합창단 지휘 때도 그녀가 자주 했던 말은 “사랑합니다”였습니다.
바로 이런 박칼린의 실력과 냉정한 평가, 그리고 배려심 때문에 남자의자격 합창단 편에서 이경규 옹, 김국진, 김태원 등 2살 연상인 전형적인 한국남자들이 어린 여자 감독이었던 박칼린 샘을 진심으로 존경하고 따랐던 겁니다. 실력과 인간미로 사람들을 따르게 만드는 진정한 카리스마를 보여주었기에 ‘칼린스마’라는 별명을 얻게 된 겁니다.
최근 서울대 김인혜교수가 파면되기까지 생겼던 일들, 그리고 오랜 동안 초 중 고 선생들의 과다 체벌 등 아직 우리나라 교육 현장은 폭력이나 폭언으로 학생을 통제 하려 드는 잘못된 방법으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사랑의 매’라고 포장을 합니다.
하지만 과연 사랑의 매라는 것이 진정 최선이라고는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박칼린 샘 같은 능력과 배려심이 부족해서 매로 대신 해 생긴 일들이 아닐까요?
폭력과 폭언이 없어도 자신을 따르게 만드는 박칼린 샘은 정말 언제 봐도 꼭 한 가지 이상의 배울 점을 남깁니다. 서울대 김인혜 교수가 음악적 성과는 뛰어나지만 가르치는 법을 잘 배우지는 못했고 그래서 이런 불미스런 일이 생겼다고 봅니다.
그저 자신의 지위를 남용했다는 것 보다는 가르치는 법을 몰랐다고 봅니다.
그런 점에서 김인혜 교수에게도 최소한의 이해심을 보여 주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녀에 대한 여론은 마녀사냥이었고, 마치 교육 현장의 모든 잘못이 김인혜 교수 한 사람만의 잘못인 양 처리되는 것 같아 씁쓸합니다.
물론 그녀가 한 일들이 모두 사실로 밝혀졌다면 분명 그에 대한 대가를 받아야 하지만 근본적인 문제는 실력 있는 음악가라고 해서 학생을 잘 가르칠 것이라 무조건 믿고 김인혜 교수를 임용한 서울대의 책임이 가장 큽니다.
서울대는 자신들의 책임은 묻지 않고 서둘러 김인혜 교수를 처벌한 점이 분명 있습니다.
김 교수는 분명 잘못을 저질렀지만 최소한 자신의 잘못을 뉘우치고 반성할 시간도 갖지 못했습니다. 이 점은 분명 아쉬운 점입니다.
이번 주 ‘위대한탄생’에 출연한 박칼린 샘을 보면서 올 해 초 무릎팍도사 박칼린 편이 생각이 났습니다. 그녀에게는 강하고 훌륭한 부모와 할머니가 계셨고 훌륭한 스승을 만난 행운을 얻었습니다. 창을 배울 당시 비록 혼혈이라 인간문화재 선정은 되지 못했지만 편견과 반대를 무릅쓰고 그녀를 후계자로 만들려는 故(고) 박동진 명창 같은 훌륭한 스승을 만났다는 것도 박칼린 샘이 좋은 스승이 될 수 있는 기본 바탕이 되었던 겁니다.
(사진 MBC 황금어장 무릎팍도사 출연 당시 박칼린)
뛰어난 성악가 김인혜 보다 잘 가르치는 사람 박칼린 샘-물론 실력도 있습니다-같은 사람이 한국 교육계에 가장 필요한 기준 모델이 아닌가 잠시 생각해 봤습니다.
만일 김인혜 교수가 교육자(교수)가 되기 전 박칼린 샘 같은 스승을 만나 가르치는 법을 제대로 배웠다면 어땠을까?
아마 최근의 불미스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을 겁니다.
기술이나 예술 그리고 공부를 가르치는 학교나 학원은 있지만, 좋은 스승을 만들지 못하는 한국 교육계의 문제점이 이번 김인혜 교수 파면이라는 사태로 이어졌다고 생각합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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