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한도전 사생결단 '엄기영'을 겨냥했던 것! ('엄기영 PD수첩 흠결 발언'으로 느낀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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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무한도전 사생결단 편(2011.3.5 239회) 리뷰-2

누구를 구할 것인가? 무한도전 사생결단 편은 심리스릴러 예능의 진수였습니다.

김태호 피디는 인터뷰에서 무한도전 서바이벌 편은 모티브는 배트맨 다크나이트 편이었다고 말했습니다. 근데 왜 지금 이번 서바이벌 편에 대한 아이디어가 생각났을까?

이번 에피소드를 만든 김태호의 마음이 무엇인가 다시금 생각해 봤습니다.

PD수첩 흠결 엄기영 발언, 곱씹어 보는 무한도전 사생결단 편!

PD수첩은 많은 欠缺(흠결)이 있다?

정신 나간 '엄기영 발언'에 다시금 생각난 무한도전 사생결단 편

김태호 PD가 무한도전 사생결단 편을 만든 이유!

 

2주 전 무한도전 사생결단 편은 심리 스릴러 예능이라고 평가됩니다.

(그에 대한 글 참고 정준하라서? 다른 사람도 눌렀을 것!... )

 

무한도전 김태호 PD는 본인의 의도를 했거나 그렇지 않거나 가끔 논란의 여지 또는 시사적인 작품을 간간이 만듭니다.

시청자들은 그것은 쉽게 알 때도 있지만 뒤늦게 알게 되는 경우가 더 많습니다.

우리가 늦게 알게 되는 경우는 김태호 PD의 잠재의식 속에 있는 것들이 자연스럽게 작품에 들어 있기 때문에 김태호 피디 자신도 미쳐 모를 수가 있습니다.

무한도전 사생결단 편 역시 과연 김태호가 의도적으로 이런 에피소드를 만든 것이거나 그의 속마음 또는 고민이 의도하지 않게 자연스럽게 녹아 든 작품이었습니다.

 

그럼 김태호 피디의 고민은 과연 무엇일까요?

 

그건 바로 선택의 문제입니다.

그 선택은 무척 중요하고 어렵습니다.

그런 김태호 피디(MBC 직원)의 심정이 이번 무한도전 사생결단으로 반영이 된 겁니다.

 

 

그 이야기를 지금 풀어 보겠습니다.

 

혹시 어제 오늘 이런 기사 보셨나요?

“PD수첩은 흠결이 있던 프로그램…”

이 말을 한 사람은 전 MBC 9시뉴스 앵커였던 엄기영 전 사장입니다.

여기에 김태호 PD 아니 모든 MBC 직원들의 고민이 있습니다.

 

엄 사장은 現(현) 한나당 소속의 정치인이고 강원도 도지사 보궐 선거에 출마 중입니다.

더구나 이번 강원도지사에 두 명의 MBC 前(전) 사장들이 출마를 하고 있습니다.

엄기영 사장 그리고 최문순 사장입니다.

이 두 사람은 같은 고향에 같은 회사 선후배 사이이기도 합니다..

이들에 대한 자세한 글들은 많으니 두 사람에 대한 비교는 여기서 생략합니다.

 

혹시 기억하시나요?

2년 전 엄기영 사장 재임시절인 2009년 9월 3일 제36회 한국방송대상 시상식에서 무한도전 봅슬레이 도전 특집편이 연예오락부문 작품상과 TV연출자상을 받았었습니다.

그때 김태호PD는 이렇게 소감을 말했습니다.

 

“밖에서 고생하시는 최문순 전 사장님과 엄기영 사장님 힘내세요”

 

김태호 피디의 이 소감은 당시 정말 많은 격려를 받았습니다.

그때 당시 분위기는 다들 잘 아실 겁니다. 군력의 언론장악 문제로 소란스러웠고 많은 언론인들이 위축된 상황에서 이런 말을 할 수 있었던 것은 용기이고 소신입니다.

 

근데 그가 소신껏 지지했던 최문순 사장과 엄기영 사장 두 사람이 이번 강원도지사 보궐선거에 출마합니다. 이제 여기서 중요한 것은 김태호 피디와 MBC 직원들의 입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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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사람 다 그들의 상관이었고 직장 선후배 동료이기도 합니다.

더구나 같은 회사 직원으로서 언론인으로서 두 사람 모두에게 격려를 보냈던 김태호 PD와 MBC 직원들 입장에서는 엄기영 사장과 최문순 사장 중 한 사람을 선택하거나 또는 버려야 합니다.

 

물론 그들이 누구를 선택한다고 해서 선거운동을 한다는 뜻은 아닙니다.

중요한 것은 '갈등'과 '분노'를 느끼고 있다는 겁니다.

가장 큰 갈등은 엄기영 사장에 대한 MBC 직원들의 착잡한 심정일 겁니다.

 

김태호 피디가 2년 전 ‘사장님 힘내세요’라고 외친 것은 언론인으로 당당히 맞서라는 응원의 메시지였고 그러기를 바랬습니다.

하지만 엄 사장은 이런 기대를 사실상 저버렸습니다.

한나라 당 입당부터 퇴직 후 1년에 가까운 기간 동안 회사 월급과 지원을 받았습니다.

특히 권력에 당당히 맞선다는 인상을 주었던 엄 사장은 이제는 그들 편에서 정치인으로 돌변해버렸습니다. 그를 좋아했던 많은 사람들과 특히 MBC 직원들이 배신감을 느끼고 있습니다.

 

 

우리가 그를 언론인으로 믿었던 것은 착각이었습니다.

MBC직원들도 분명 그런 생각이 들었을 겁니다.

그렇지 않다면 우리는 지금까지 MBC 파업을 지지할 이유가 없던 겁니다.

하지만 MBC 직원들은 다른 방송국과는 분명히 다르다고 믿고 싶습니다.

 

무한도전 사생결단 편은 김태호 피디 말대로 형식은 영화 ‘배트맨 비긴즈’를 차용했습니다. 그리고 심리 스릴러라는 옷을 입혔습니다.

하지만 그가 지금 이 시기에 왜 이런 에피소드를 생각해 냈을까?

위에서 언급한 데로 고의적이건 무의식적이건 지금 MBC의 상황에 대한 염려와 불안감이 이번 사생결단 편에 반영이 된 겁니다.

 

作品(작품)이라는 것은 기술 적인 요소 뿐만이 아니라 자신의 생각과 마음이 작품 속에 그대로 드러나는 법입니다.

물론 마음을 속이고 겉은 예쁜 작품은 만들 수는 있습니다.

하지만 진심이 없거나 위선으로 만든 작품은 곧 알게 됩니다.

 

김태호 피디에 많은 사람들이 지지와 응원을 하는 것은 그의 작품 무한도전에 그의 솔직함을 담아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이번 서바이벌 편은 그가 의도하지는 않았을지라도 그의 선택과 고민이 분명 있었습니다.

그리고 무한도전 사생결단 편에서의 유재석, 정형돈, 노홍철, 하하, 길 등은 ‘박명수’와 정준하 둘 중 '누구를 구할까?'를 고민했지만, MBC 직원들과 우리 국민들의 고민은 엄기영, 최문순 중 '누구를 버릴까?'의 고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