늙은코난 http:/oldconan.tistory.com – TV, 시사, 사회 리뷰 |
우선 박원순 서울시장 당선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서울시와 서울시민을 위해 시정활동을 열심히 그리고 공정히 처리해드리기를 바랍니다.
안철수 승리, 민주당 참패로 끝난 10.26 재보궐선거
선거가 끝난 지금 다양한 평가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대선 후보로 안철수 교수가 유력해졌다는 평가, 박근혜 대선 행보 빨간 불 등등.
이번 선거결과는 안철수 바람(안풍)이 박근혜 대세론을 위태롭게 한 것은 분명 사실입니다.
만일 안철수 교수가 대선 후보로 나오게 된다면 MB에 패한 박근혜 의원에게는 대통령이 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를 놓칠 수도 있습니다.
왜냐하면 내년 2012년 대선이 박근혜 의원에게는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하기 때문이고 이에 대한 생각은 다음에 정리해 올리겠습니다.
이번 선거결과에 대한 저의 생각은 안철수 교수와 새로운 바람의 승리였습니다.
안철수 교수의 지지가 없었다면 애초에 박원순 당선자는 야권 통합 후보 조차 되지 못했을 겁니다. 박원순 서울시장 당선은 안철수 교수가 있었기에 가능했고 새로운 바람을 원하는 유권자의 승리였지 박원순 후보도 민주당 또는 진보의 승리도 아니었습니다.
그리고 패배를 논한다면 한나라당의 패배도, 보수의 패배도, 나경원 후보의 패배도 아닌 민주당의 패배로 결론 짓고 싶습니다.
언론에서는 서울시장 선거만을 놓고 한나라당 패배라고 규정 짓고 있는데 아닙니다.
오히려 민주당의 참패였습니다.
이번 지방자치 재보궐 선거는 모두 12군데서 이루어 졌고, 선거결과 이들 중 8군데에서 한나라당이 승리를 거두었습니다. 민주당은 단 2곳, 그 곳도 다름아닌 민주당 텃밭인 전라도 지역뿐이었습니다.
참고: 선거지역별 당선자: (무)무소속, (한)한나라당, (민)민주당 서울시장 – 박원순(무), 서울 양천구청장 – 추재엽(한), 강원 인제군수 – 이순선(한) 충북 충주시장 – 이종배(한), 충남 서산시장 – 이완섭(한), 경북 칠곡군수 – 백선기(한) 경북 울릉군수 – 최수일(무) 경남 함양군구 – 최완식(한), 대구 서구청장 – 강송호(한) 부산 동구청장 – 정영석 (한) 전북 남원시장 – 이환주(민) 전북 순창군수 – 황숙주(민) 당선결과: 한나라당 8곳, 민주당 2곡, 무소속 1 |
더구나 이번 선거결과 과거 민주당 및 무소속 지역이었던 7군데 모두 한나라당이 승리를 거두었다는 것은 보통 심각한 일이 아닙니다. TV에서는 선거 패배에 대한 한나라당의 발표가 있었지만 민주당이 발표해야 맞습니다.
이번 선거는 크게 2가지 의미가 있었습니다.
MB정권에 대한 심판론이 한 가지이고 두번째는 안철수 바람으로 이어진 기성 정치에 대한 국민의 변화 요구입니다. 이 2가지 의미로 심판을 받아야 할 곳은 한나라당인데 오히려 민주당이 심판을 받은 격입니다.
여당이 문제가 많으면 야당이 반사이익을 봐야 하는데 민주당은 못 보고 있다면 이건 민주당에 문제가 아주 많다는 뜻입니다.
사실 MB정부들어 민주당은 지지율에서 늘 2위였습니다.
한나라당을 비난하는 사람들이 민주당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것은, 우선 민주당의 무능을 꼽을 수 있고, 민주당이 내세우는 도덕성도 이제는 국민들이 믿지 못합니다.
아무것도 내세울게 없는 게 바로 민주당이 현실입니다.
그리고 전라도 당의 한계를 벗어나지 못하는 것도 문제이고 진보라는 틀에 갇혀 ‘보수 아니면 진보’라는 논리를 내세우기에 보수 또는 진보와 보수 둘 다 싫다는 중도적인 생각을 가진 국민들에게 지지를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지금 민주당이 의지하고 있는 것도 흔히 말하는 진보세력, 전라도 지역 기반, 반 한나라당 정서, 서민 층 그리고 젊은 유권자들입니다
문제는 민주당을 지지하는 사람들도 민주당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고 있다는 점입니다.
만일 박원순 후보가 민주당에 입당을 하고 후보로 나섰다면 과연 당선이 되었을까?
저는 힘들었다고 봅니다.
이번 서울시장 선거를 놓고 50대 이상은 한나라당 나경원, 20~40대 지지는 무소속 박원순 우세라는 결과가 나와서 대부분의 사람들이 연령별로 정당을 지지한다고 생각할 수 있는데 이건 숫자 놀음에 지나지 않습니다.
나이든 사람들이 한나라당에 표를 많이 준 것은 사실이지만 무조건 지지해서 준 사람 보다는 나름대로 생각을 하면서 투표를 한 사람들이 더 많습니다.
예를 들어 이번 선거에서 저는 박원순 후보를 지지했지만 지난주 같이 등산을 했던 산악회 멤버들 중 나경원 (엄밀히 말하면 한나라당)을 지지하기로 결심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한나라당이 좋다는 사람은 없었습니다. 등산이 끝나고 식당에서 막걸리 하면서 이번 선거에 대한 이야기로 꽃을 피웠는데 당시 선거전이기에 누구를 찍어야 할 지 나름대로 고민들을 많이 하고 있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대부분 이렇게 이야기 합니다.
“한나라당 싫다. MB도 싫다. 그렇다고 민주당은 좋으냐? 싫다”
산악회 멤버들의 의견이 모두 50,60대를 대변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제가 만나고 있는 이 나이 대 분들 중 상당수가 한나라당을 지지하지 않으면서도 한나라당에게 표를 주고 있습니다.
민주당의 무능이 그렇게 만든 겁니다.
이번 선거 결과는 변명의 여지가 없습니다.
민주당의 참패였습니다. 민주당의 무능을 확인한 결과입니다.
무능한 야당 민주당이 여당 한나라당을 돋보이게 만들었고, 결국 한나라당과 MB정부의 오만으로 이어진 겁니다.
한나라당이 국민들이 자신들을 지지한다고 큰소리를 쳤던 것도 늘 지지율에서 1위를 하고 있었고 민주당은 MB정부의 실정에도 불구하고 늘 2위였기 때문입니다.
만일 야당이 국민들의 지지를 받고 있다면 어떻게 여당이 멋대로 정치를 하겠습니까?
이번 서울시장 선거 결과는 기성 정치인에 대한 환멸이었지, 진보와 보수의 싸움도, 정당간의 지지 다툼도 아니었습니다.
국민들은 변화를 원하고 있고, 그 변화의 중심에 선 것은 다름아닌 민주당입니다.
왜 민주당이냐?
한나라당은 기득권이기에 바뀔 수 없다는 생각들을 많이 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국민들이 민주당의 변화를 요구하는 겁니다.
그 요구가 이번 10.26 재 보궐 선거 결과였습니다.
마무리 하자면 국민들은 정치권의 변화를 원하고 있고 가장 먼저 민주당의 변화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민주당이 먼저 변하면 한나라당이 변할 것으로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국민들의 이 요구를 무시한다면 민주당은 절대 내년 대선에서 승리할 수 없습니다.
이번 선거 결과는 민주당의 참패이고 경고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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