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인슈타인 詩 제 2 부 만화경 유령의 집 아무도 없는데 가스불이 번쩍 파아란 눈을 뜬다 이윽고 국이 끓고 밥통에 김이 모락모락난다 갑자기 티브이가 켜지고 예쁜 아가씨가 튀어나와 온몸을 흔들며 노래한다 비디오 테이프가 스르륵스르륵 그 계집애를 먹어치운다 집에 있던 유령이 깜짝 놀라 장농 뒤에 숨어서 숨을 죽이고 내다본다 따르릉! 유령이 얼떨결에 달려가 손을 뻗는데 덜컥 수화기가 일어난다 밥 다 해 놓았니? 예 수화기가 덜꺽 주저앉으며 유령을 깔아버렸다 용꿈 용을 보았다 입에서 불을 뿜어대고 퍼렇게 번쩍이는 두 눈, 들판의 나무 와 집들은 꺼멓게 그슬려 있었다 세상에 종말이 온 것일까 나는 표류하 는 배에 실려 쓸쓸했고 천둥과 번개 속에 흠뻑 젖었다 잠에서 깨어났을 때 아내는 용꿈은 좋은 꿈이라고 좋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