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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과 상식 - 게장과 꿀을 같이 먹으면?

올드코난 2010. 7. 11.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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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장과 꿀을 같이 먹으면?

 
-음식에 관한 잘못된 상식


게장은 그 짭조름하면서도 고소한 입맛을 돋구는 음식이다
. 그래서 예로부터 우리의

각 가정에서는 입맛을 잃게 되는 봄철이 되면 게장을 담그어 가족의 건강유지에 힘써

왔다.

그런데 우리의 조상들은 예로부터 게장과 꿀을 함께 먹으면 안된다(혹은 죽는다)고 하

여 이를 금지해왔고, 지금도 이와 같은 속설을 맹목적으로 굳게 믿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다. 심지어는 '게장과 꿀'의 금기가 한걸음 더 발전하여 '게와 설탕', 혹은 '게를

먹기 전후에는 사탕과 같은 단것을 먹으면 안된다'는 얘기까지 나오게 되었다. 게를

먹고 나서 단것을 먹으면 게의 살이 엉켜 식도를 막아 죽게 된다는 것이다.


이러한 얘기가 언제 어디서 연유되었는지 아무도 모른다
. 또 일설에 의하면 일본인한

테서 전해왔다고 하나 확증은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게장과 꿀'에 관한 속설이 아

무런 과학적인 뒷받침도 없이 사실인 것처럼 믿어지고 있는 이유는 무엇 때문일까.

게장과 꿀, 이 두 가지 음식을 놓고 실제로 많은 양을 함께 먹어본다든가, 과학적인

실험과 연구를 통해 이 두 가지 음식이 상관성을 비교분석한 연구는 이제까지 없었다.

그러나 국내의 과학자들은 이 두 가지 음식에서 문제가 될 수 있는 과학적인 근거는

아무것도 없다는 견해를 밝히고 있다.


인간이 언제부터 꿀을 이용했는지 확실히 알 수 없으나
, 이미 원시시대 때부터 이용해

왔을 것으로 추측된다. 꿀의 주성분은 당질이 대부분이나 비타민 B1,B2,B6, 판토텐산,

젖산, 개미산, 철분, 칼슘 등 그 성분이 다양하다. 특히 꿀에는 칼륨이 상당량 들어

있어 박테리아가 생존하지 못하게 하는 역할을 한다.

뿐만 아니라 꿀 속의 과당은 체내의 당분 흡수를 지연시키고 흡수된 당분의 소비를 촉

진시켜 혈당의 상승을 막아주며, 또한 꿀은 빨리 분해되기 때문에 신장을 편하게 하는

역할과 함께 피로회복,진정작용,보혈작용 등도 한다., 더욱이 꿀에는 비타민 B6가 들

어 있어 피부가 거칠어지는 것도 막아 준다.

이처럼 꿀에는 좋은 효능이 많기 때문에 예로부터 꿀은 민간약으로 널리 사용되어 왔

. 그런데 꿀은 그 종류에 따라 색깔,향미,성분 등에 차이가 있으며, 어떤 것은 독성

이 심한 것도 있다. 또 꿀을 많이 먹고 나서 속이 편치 않거나, 심한 경우 혼수상태에

빠지는 수도 있다. '꿀을 먹으면 속에서 불이 난다'고 하는 것도 이러한 현상 중의 하

나다.

이 같은 현상이 일어나는 이유는 꿀이 삼투압작용, 즉 수렴작용을 하기 때문이다.

히 우리나라 사람 중에 많은 위궤양 같은 위장병을 가진 사람에게서 꿀이 다량의 수분

을 흡수해 버림으로써 이러한 현상이 일어날 수 있는 것이다. 예로부터 혓바닥에 바늘

이 돋거나 염증이 생겼을 때, 또는 입안이 헐었을 때 꿀에 봉사가루를 녹여 발라두면

아주 효과가 좋다고 전해 온다.

또한'약성론'이란 책에도 '입안에 창이 생긴 데에는 꿀에 무잎을 담가 물고 있으면 좋

'고 기록되어 있다. 이것은 모두 꿀의 수렴작용을 이미 우리의 선조들이 알고서 치

료에 활용한 것이라 할 수 있다.

이와같이 꿀에는 부작용도 있고 꿀의 특성을 활용한 치료요법도 있으나, 그 어떠한 꿀

도 사람이 죽는다는 건 있을 수 없다는 얘기다.

그렇다면 게, 혹은 게장이 사람을 죽게 만들 수 있는 것일까.

게에는 로이신 ,아르기닌,라이신 등의 필수아미노산이 풍부하게 들어있고, 또 지방의

함량이 적어 맛이 담백하며 소화가 잘되므로, 특히 발육기의 어린이나 비만증,고혈압,

간장병 환자에게 좋은 식품이 된다. 반면에 게는 부패하기 쉬운 식품이며, 부패한 게

를 잘못 먹으면 식중독을 일으킬 수 있다.

그런데 옛날 사람들은 식중독을 음식물이 소화가 안되어 체내에서 부패하기 때문이라

고 생각했다. 그러나 식중독은 음식물 자체의 부패보다는 부패한 음식물에 기생하는

미생물의 부패에 의한 독성이 더 무섭다. 또한 민물 게에는 디스토마균이 들어 있어

민물게장을 먹으면 디스토마에 감염될 우려가 많고, 체질에 따라 게에 대한 알레르기

현상이 드러날 수도 있다.

그렇지만 게 자체에 사람을 죽일 수 있는 그 어떤 성분이 들어있는 것은 아니다. 따라

서 게장과 꿀사이에 혹 문제가 생긴다면 게 자체에서 오는 식중독이나 알레르기현상

등으로는 생각할 수 있으나, 근본적으로 게장과 꿀 사이에 배합금기가 있는 것이 아니

라는 결론이 나온다.

결국 '게장과 꿀'에 관한 속설은 우연한 기회에 게장과 꿀을 동시에 먹은 사람이 죽은

것이 전설처럼 전하여 내려왔기 때문이거나, 말 만들기 좋아하는 사람들이 심심풀이로

지어낸 것으로 밖에 볼 수 없다.

과학적인 근거가 없는한 '게장과 꿀'의 속설은 당분간 속설로만 남겨 두어야 할 것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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