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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과 상식) 중이염에 피마자씨는?

올드코난 2010. 7. 11.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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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이염에 피마자씨는?

 

이명(귀에서 소리가 나는것)을 비롯한 모든 귓병, 특히 중이염에 걸렸을 때 많은 사람

들이 곧잘 피마자씨를 귓속에 넣고 있다. 그렇게 하면 귀에서 소리가 나지도 않을뿐더

러 귓병도 나을 수 있다는 믿음때문이다.

귀에 물이 들어가지 못하도록 하기 위해 수영을 하기 전, 혹은 목욕을 하기 전에 피마

자씨를 귓속에 넣는 사람도 더러 볼 수 있다. 귓병 중에서 제일 많은 것이 중이염인

, 한방에서는 중이염을 보통 이옹 이라고 한다. 중이염의 원인은 귓 속의 고맙을 뚫

고 외부로부터 병균이 침입하기 때문인데, 중이염의 60퍼센트 이상은 감기에 의한 것

이다. 또한 모나 편도선 등에 염증이 있을 때 중이염을 일으키는 수가 많으며, 홍역이

나 성홍열 같은 급성 열병으로 인한 합병증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중이염은 여자보다도 남자에게 많고, 특히 네 살 미만의 소아에게 많다. 그 이유는 어

른에 비해 어린이의 구씨관(귀와 코 사이에 뚫려 있는 이관)이 넓고 짧아서 균의 감염

이 잘되고 저항력이 약한 탓이다, 중이염 유전병이 아니다. 소질만이 유전되나 아직

확실치는 않다.

중이염의 증세로는 초기에 심한 이통과 발열,난청,이명,두통 등이 있으며, 욕지기,

기증,기억력 상실 등이 현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그냥 내버려 두면 귀에서 차츰 고름

이 나오고 소리가 들리지 않으며 자기 말소리가 자기 귀에 울리는 증세도 나타난다.

심한 경우에는 귀가 먹을 뿐만 아니라 뇌막염마저 일으켜 생명까지 위협받는 수도 있

.

귀에서 소리가 나는 원인은 여러 가지인데 내이의 염증, 고음이나 저음에 의한 충격,

신경성, 혈압, 피로 등이 중요한 원인이다.

한방에서는 원기부족, 신기부족, 신경쇠약 등으로 오는 경우도 있는 것으로 보고 있

. 그러나 귀에서 소리가 나는 메카니즘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정확한 원인을 모르고

있으며, 병이라기보다는 하나의 증세로 취급하고 있다.

이와 같은 중이염을 비롯한 귓병이나 귀에서 소리가 날 때 피마자씨를 귓속에 넣으면

어떻게 될까. 과연 피마자씨는 귀에서 나는 소리를 멈추게 하고, 귓병 치료에 도움이

되는 것일까.

결론부터 말한다면 귓병이 낫기는커녕 오히려 더욱 악화되고, 원래부터 있던 귀울림과

이물질인 피마자씨가 내는 소리가 겹쳐 더욱 크게 들린다고 할 수 있다.

또한 피마자씨 자체가 핵이 되어 그 주위에 귀지가 뭉쳐져 커다란 덩어리가 됨으로써

이물작용을 초래한다. 따라서 소리의 방향을 제대로 잡지 못하고 몸의 균형마저 잃게

된다. 결국 귓속에 피마자씨를 넣는 건 스스로 부작용을 불러 일으키는 어리석은 짓이

라고 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피마자씨는 귓병 치료와는 아주 거리가 멀다. 피마자씨는 완화제로서의

약효가 있기 때문에 전염성 장질환 초기에 약으로 쓰이기도 하고, 피마자 기름은 예로

부터 설사약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그리고 피마자씨나 피마자 기름은 기계유,화장품

재료용,인쇄잉크,연료,5공업용 원료 등으로 이용되기도 한다.

그러나 예로부터 전해오는 의서에도 피마자씨가 귓병이나 귀에서 소리가 나는데 약효

가 있다는 기록은 없으며, 민간요법에서도 피마자씨를 이러한 병에 약으로 쓰지 않고

있다. 단지 속설로서만 전해올 뿐이다.

민간요법에서는 중이염 등으로 귀에서 고름이 나올 때 면봉이나 약솜을 감아서 여기서

무즙을 묻힌 다음 귀에 넣어 두는 방법이 있고, 명태국을 끓여서 뜨겁게 먹거나 생강

을 넣고 토란국을 끓여 낸후 이것을 귓속에 몇 방울 넣기도 하며 잘익은 산수유를 건

조시킨다음 달여서 약으로 쓰기도 하지만, 피마자씨를 약으로 쓰지는 않는다.

이처럼 민간요법에서조차 약으로 쓰지 않는 피마자씨가 '귓병이나 귀에서 소리가 날

때 귓속에 넣으면 좋다'는 속설을 만들어 낸 이유는 무엇때문일까.

우선 귓병에 피마자씨를 귓속에 넣는 요법은 귀에서 소리가 나는 것을 막기 위해 시작

된 것으로 추측할 수 있다. 보통 귀에서 소리가 날 때 손으로 귀를 누르거나 귀를 잡

아 당기면 귓 속의 소리가 잠시나마 멈추는 효과를 피마자씨로 대신하려고 했던 것 같

.

또 피마자씨가 완화제로 쓰이고 피마자 기름이 설사약으로 널리 쓰여 왔던 만큼 이것

을 귓병에도 적용시키려고 햇다고도 볼 수 있다. 즉 피마자씨가 귓병을 완화시키고,

피마자 기름이 귀의 고름을 모조리 배출시켜 귓병을 낫게 할 수 있으리라는 막연한 기

대감에서 시작되었을지도 모르는 것이다.

그리고 약을 구하기 힘들었던 시절, 귓병이나 귀에서 소리가 나는 것 때문에 고생했던

사람이 길가나 공터에서 흔히 자라는 피마자씨를 따서 무심코 귓속에 넣어본 결과 일

시적이나마 효과를 보았기 때문에 이것이 속설로서 퍼졌을 가능성도 있다.

그러나 피마자씨가 귓병이나 귀에서 소리가 나는 데에 약효를 낼 수 없다는건 분명한

사실이다. 필자 또한 피마자씨로 귓병을 치료하기 위해 귓속에 피마자씨를 넣었다가

오히려 증세만 심해진 환자를 여러 번 대학 적이 있다.

한방에서는 중이염 치료에 체질이나 즈엣에 따라 여러 가지 처방을 쓰고 있다. 체질은

건강하나 정력이 모자라고 갱년기의 증후가 보였을 때 녹용을 가미해 쓰는 조위승청탕

류의 처방이 있고, 보통 체력으로 별다른 이유없이 치유가 되지 않고 시일을 오래 끌

때 쓰는 만형자산류의 처방이 잇으며, 보통 체력으로 발병 초기에 쓰는 형개연교탕류

의 처방 등이 각기 따로 있는 것이다.

이때에는 술이나 기름진 음식, 또는 자극성이 있는 청량음료,커피,코코아,매운 음식

등은 당분간 먹지 않는 것이 좋다. 대신 비타민이 풍부한 과일이나 야채 등을 많이 섭

취하는 것이 필요하다.


(한방의학백과 - 출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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