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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도) 검도 이론 - 존심(存心)과 방심(放心) , 죽도잡는 법 외

올드코난 2010. 7. 14. 1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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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심(存心)과 방심(放心)

 

 

존심의 반대말은 방심이다. 방심이란 마음을 놓아 텅 빈 상태로 대처함이 없는 것이다. 존심은 항상 마음에 새겨 본심을 잃지 않는 것이다. 일본에서 쓰는 검도  용어 중에 잔심(殘心)이라는 것이 있다.  이 말은 일본의 국어사전에도 없는 말이나 그 뜻은 존심(存心)과 같다. , 공격 전이나 공격할 때, 공격 후에도 한결같은 마음가짐으로  상대에 대처해 나가는 것이다.

존심은 외형적으로도 매우 중요하다. 상대를 속이려는 경망스러운 몸짓, 힘으로  한몫보려는 폭력적 행위, 이겼다고 등을 돌린 채 펄떡펄떡 뛰거나 시간을 끌려고 빙빙 돌아다니는 비겁한 행동 등등 이 모든 것들이 무()의 길을 가는 수련자의 태도가 아니며 올바르고 떳떳한 검사(劍士)의 도리가 아니며 존심이 없는 것이다.

 

한결같은 마음가짐, 공부(원뜻은 심신을 단련하는 것이다)하는 사람의 마음가짐, 방심(放心)하지 않는 마음가짐 이것이 바로 맹자(孟子)나 퇴계 선생(退溪先生) 같은 분들이 중요시했던 존심이다. 그래서 특히 검도에서는 격자가 성공해서 득점이 되었다 해도 존심이 없으면 유효격자로 치지 않는  것이다. 간혹 방심(放心)과 지심(止心)을 반대되는 뜻의 대구(對句)로 사용하는 외국서적을 그대로 베껴 마음공부로  쓰고 있는데 이는 잘못이다.  지심이란 원래 글이 아니며 방심도 마 음을 비우고 고요히 대처하는 뜻과는 거리가 멀다. 이럴 때 쓸 수 있는 글은 허심평의(虛心平意)나 허기평심(虛氣平心)이다.

 

본래 마음이란 넘치지도 모자라지도 않는 것이다. 말하자면 마음은  우물의 물과 같아서 쓸만큼은 늘 퍼내도 줄지 않으며, 그대로 두어도 넘치는 법이 없다. 그러나 좋은 우물도 오래 쓰지 않으면 물이 변해 먹을 수 없으며 때도 없이 함부로 퍼내면 마르게 된다. 존심이란 바로 이러한 자연의 조화처럼 한결같이 대처하려는 마음가짐이다.

 

검도하는 사람은 평시에도 예의를 지키고 존심을 잃지 않아야 한다. 존심은 그 자체가 바로 공부이기 때문이다.

 

 

죽도 파지법(把持法, 잡는법)

 

옛말에 검()은 봉()과 같고 도()는 호()와 같다고 했다. 검은  가볍고도는 무겁게 쓰는 것이다. 그 자체도 검은 가볍고 도는 무겁다. 죽도(竹刀)이든 목도(木刀)이든 도()이든, 또는 한  손으로 쓰든지 두 손으로 쓰든지 간에 슴베(칼자루)를 잡고 검을 쓰게 마련이니 그 파지법이 매우 중요한 것이다.

 

죽도, 목도, 도는 각각 그 특성에 따라서 파지법에 약간의 차이는 있으나 그 원리는같다. 죽도도 앞으로 목도와 같은 손잡이로 개량될 것이니 검도를 처음 배우는 사람은 목도로 기본을 깨치는 것이 좋을 것이다.

원래부터 도()는 양손을 사용하는 것이 보통이니  앞에서도 말했지만 그  무게 때문이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도(()은 왼쪽에 차고, 뽑을 때는 오른손으로 칼 코등이 바로 아래 슴베를 잡아 뽑는 것이 정상이다.

 

그러니 도() 같은 경우는 그 무게 때문에 슴베가 자연 길게 마련이라 오른손으로 잡고 남은 슴베의 머리부분(柄頭)은 왼손으로 잡게 되는 것이 당연하다(雙手執柄). 그래서 죽도도 슴베(손잡이)의 앞부분(코등이 밑)은 오른손으로 잡고 왼손으로는 머리부분을 잡아 오른손이 앞으로 나가고 왼손이 뒤로 오게 된다.

 

 

잡는 법과 손의 모양(가운데칼 : 중단세)

 

손바닥은 장심(掌心)과 장근(掌根) 그리고 다섯 손가락으로 구분된다.

이 손바닥의 죄고 푸는 요령이  검도의 가장 중요한 기초이며, 또한  가장 어려운 수수께끼 이다. 문제는 어떻게 하면 효과적이고 합리적으로 칼끝에 힘이 전달되게 하여  유효격자를 얻느냐 하는 것이다.죽도를 잡을 때 제일 중요한 것은 새끼손가락과 엄지의 작용이다. 왼손 의 세 손가락(가운데··새끼)을 둥글게 구부려, 죽도를 손바닥 안에 집어넣 듯이 하고 엄지의 장근(掌根)을 가볍게 눌러 가운데손가락 위에 엄지를 약간 포개어 잡는다. 검지는 둥글게 구부려 손잡이 밑을 떠받치듯이 한다. 오른손도 비슷한 요령으로 코등이 바로  아랫부분을 잡는다. 이 때 양손의 호구(虎口 : 엄지와 검지가 갈라지는 부분)는 칼등과 일직선상에 있어야  한다. 잡는 요령은 다음 순서와 같이하면 좋다.

 

① 손바닥이 앞으로 향하게 한다.

② 팔을 구부린다.③ 손뼉치듯 손바닥을 합친다.

 

④ 오른손은 앞으로 하고 왼손은 뒤로 하되 배꼽보다 약간 아래로 내린다.

 

⑤ 죽도를 잡는다. 오른손과  왼손의 간격은 한 주먹에서  한 주먹 반쯤이 적당하다.

 

-주의사항

어깨에 힘을 빼고 아랫배에 힘을 준다.

 

② 팔굽은 굽혀져 있어야 하고 팔꿈치가 옆으로 튀어나오면 안 된다.

 

③ 죽도를 잡는다고 했지만 꽉 잡고 있는 것이 아니고 손바닥을 둥글게 하여 그 안에 죽도를 가볍게 밀어넣었다고 느낄 정도가 좋다. 손바닥에 힘을 주어 잡는 것은 나쁘다. 꽉 잡으면 칼끝에 힘이 들어가지 못하므로 특히 유의해야 한다.

죽도가 배꼽에서 돋아나온 몸의 일부처럼 느껴지면 아주 좋다.

 

-범사 8단 이종림 [劍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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