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8월 13일 박근혜 대통령이 전군 주요 지휘관을 두 번째 소집했다. 지난달 7월 16일 전군 주요 지휘관 초청 오찬 당시 군 기강 확립 및 병영문화 개선을 당부한지 채 한달이 안되는 시점이었다. 28사단 윤모 일병 폭행 사망 사건 때문이다. 그리고 이날 박근혜 대통령은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이순신 장군이 적과의 전투에서 맨 앞 선두에 서서 부하들에게 용기와 희망을 주었듯이 여러분들도 그런 지휘관이 되어 달라.” 그럼 박근혜 대통령은 어떤 임금일까.
'이순신' 장군 같은 지휘관이 되라는 박근혜 대통령. '세종대왕'으로 착각하지 마시오! 당신은 조선의 '선조' 같은 임금이십니다.
이날 박근혜 대통령이 지휘관들에게 한 말들은 뻔한 말들이다. 군에 사고가 나면 나오는 그런 말들이다. 일단 정리해 본다.
[박근혜 대통령 주문 사항]
1. 면회와 서신교류, 외출과 외박 및 휴가제도 등 개선방법을 찾아라.
2. 병영내 가혹행위 등의 폭력사건이 재발할 경우 강력히 문책할 것
3. 병영시설의 생활공간화, 복지확충
4. 신병 훈련시 인권의식 함양
5. 적재적소에 병력자원 배치
6. 전문상담관 및 고충처리 시스템 구축
[한민구 국방장관이 내놓은 3가지 혁신 분야]
1. 장병 인권보장과 인성교육 강화를 위한 인권교관 확대
2. 인권침해 행위에 대한 처벌기준 강화,
3. 보호관심병사 관리체계 개선을 위한 현역 입영대상자의 판정기준 강화
다들 옳은 말이다. 틀린 말들이 없다.
문제는, 말뿐이라는 점이다.
근본적인 문제는 이러한 개선책들이 아니라 대통령의 사고가 문제다.
박근혜 대통령 자신이 국민과 병사들을 아끼지 않는데, 지휘관들이 병사들 인권에 얼마나 큰 관심을 갖겠는가.
박근혜 대통령은 지휘관들에게 이순신 장군 같은 사람이 되라고 했는데, 박근혜 대통령 자신은 세종대왕이라고 착각하시는 것은 아닌지.
내가 보기에 박근혜 대통령께서는 이순신 장군을 죽이려 했던 선조와 닮았다는 것을 정녕 알지 못하는가 보다.
유능한 지휘관을 원한다면 당신 먼저 유능하고 최소한의 도덕과 윤리를 갖추셔야 되는 것 아니올는지.
유교에 수신제가 치국평천하(修身齊家 治國平天下)라는 말이 있다.
자신의 몸과 마음을 바로 해야 가정을 다스릴 수 있고, 가정을 잘 다스리는 사람이 나라를 다스릴 수 있고, 나라를 다스릴 수 있는 사람이 세상을 평화롭게 할 수 있다는 뜻이다.
무엇보다 중요하고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자신을 먼저 다스리라는 것이다.
박근혜 대통령은 지휘관을 문책하기 전에 자신을 먼저 돌아 보시기를 바란다.
글 작성/편집 올드코난 (Old Con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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