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해외

영화와 음악) 이 세상 끝까지(Until The End Of The World) 작품해설

올드코난 2010. 7. 28.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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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세상 끝까지

(Until The End Of The World)


    
"
사랑을 찾아 나선 여인의 행적을 통해 보여 주는 문명의 허실"

 

  제작:91, 독일, 프링스, 호주 합작

  감독:빔 벤더스

  음악:그램 레벨

  출연:윌리암 허트, 솔베이그 도마땡, 샘 닐, 막스 폰 시도우, 잔느 모로, 루디거

보그러, 어니 디노그, 칙 오르테가, 에디 미첼


 
1999
. 미래 세계는 인도의 원자력 인공위성이 고장나 지구상으로 떨어질지 모른다는 소문으로 인해 공포의 도가니에 빠져 있다. 이러한 때에 베니스에 살고 있는 클레어(솔베이그 도마땡)는 파티장을 빠져나와 파리를 향해 무조건 차를 몰고 달린다.

그녀는 우연히 두 명의 은행 강도를 태워 주게 된다. 그리고 강탈한 돈의 일부를 받는다는 조건으로 그들을 파리로 데려다 주기로 한다. 도중에 클레어는 추격을 당하는 듯 초조한 행색을 하고 있는 트레버(윌리암 허트)를 합석시켜 파리까지 데려다

준다. 파리에 도착해서 친분이 있는 소설가 유진(샘 닐)을 찾아간 그녀는 자신의 돈 일부가 분실됐음을 알게 된다. 그녀는 돈을 찾는다는 목적으로 트레버를 찾아나서지만 사실은 돈보다는 그 남자에 대한 호기심 때문이다. 이때부터 시작된 그녀의 사랑 찾기 행로는 베를린, 리스본, 모스크바, 동경, 샌프란시스코, 오스트리아 등 세계 주요 도시로 이어진다.

  문명의 첨예한 발달 속에서 인간들의 사랑의 모습에 대해 다양한 유형을 보여 주고 있는 이 영화는 클레어가 그린피스의 일원으로 인공위성을 타고 지구 환경 오염 상태를 조사하는 장면으로 막을 내리고 있다.

  연출자는 "기술 문명의 발달로 시각 문화가 첨예하게 발전을 하지만 그만큼 세상의 움직임 속에서 인간은 쉽게 조종될 수도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 영화는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했다."는 혹평을 들었지만 영화 음악은 의외로 대호평을 받았다.

  음악 참여자들의 면면을 보면 빔 벤더스의 뛰어난 음악 감각을 단번에 느낄 수 있도록 일급 음악가들이 대거 가세하고 있다.

  토킹 헤즈 Talking Heads를 비롯해 닉 케이브, 크라임과 더 시티 솔루션 CRime And The City Solution, 엘비스 코스텔로 Elvis Costelo, 데이비드 린치 영화에서 테마곡을 불러 준 줄리 크루즈, 여기에 타이틀곡을 담당한 U2 등 실로 기라성 같은 17개 팀의 음악인들이 신곡과 기존곡을 손질을 해 뱀 벤더스 영화의 풍성한 음의 축제에 동참하고 있다.

  그런 음악 쓰임새를 구체적으로 살펴 보면 영화 초반에 주인공이 집안 텔레비전 모니터를 보고 있을 때 데이비드 반의 얼굴이 비쳐지면서 '색소폰 And 바이올린즈'가 흘러나오고 있다.

  그리고 주인공이 차를 몰고 가는 장면의 차 안 라디오에서 잠깐 나오는 노래는 'Summer Kisses, Winter Tears'이다.

  닉 케이브는 '베를린 천사의 시'처럼 직접 연주하면서 등장하지는 않았다. 그리고 피터 가브리엘의 곡은 영화에서는 나오지만 사운드 트랙에서는 빠져 있어 팝 팬들에게 실망감을 안겨 주었다.

  수록곡 중 '오프닝 타이틀', '크레어즈 테마', '러브 테마', '파이널'의 작곡은 그래함 레벨이 담당했다.

  음악 비평가들은 "1999년 시점으로 미래 음악의 현주소를 엿보게 하고 있다."는 촌평을 해주었다. 반면 영화계에서는 "제 아무리 문명이 첨예하게 발달한다 해도 인간의 사랑은 갈망, 고독, 그리움이라는 속성을 면면히 유지한 채 우리 가슴을 흔들어 줄 것이다."라고 예측해 주었다.

 

(:이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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