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해외

영화와 음악) 이지 라이더(Easy Rider) 작품해설

올드코난 2010. 7. 21.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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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 라이더
(Easy Rider)

    
"
반체제 가수의 노래로 묘사한 히피 청년들의 좌절된 꿈"

 

  제작:69, 미국

  감독:데니스 호퍼

  음악:데니스 호퍼

  출연:데니스 호퍼, 피터 폰다, 잭 니콜슨, 카렌 블랙


 
이 영화 개봉 후 서구 사회에서는 극히 히피 주인공들의 복장과 태도를 흉내내 장발 머리와 너덜너덜한 웨스턴 패션 등이 젊은이들 사이에서 대유행을 불러일으켰다.

아울러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는 중산층들은 극중 주인공들이 미국 각지를 여행할 때 몰고 다니던 할리 데이비드와 쵸퍼 스타일의 오토바이를 집단으로 몰고 다녀 폭주족의 기원이 되기도 했다.

  세월이 흐른 지금 이 영화를 다시 본다고 해도 캡틴 아메리카(피터 폰다)가 몰고 다녔던 쵸퍼 오토바이는 불굴의 의지를 바탕으로 해서 현실의 굴레를 벗어나려고 하는 10대 청춘들의 끊는 피를 용솟음 치게 만든 상징물이었다.

  이 영화 속에서 등장하는 히피들의 모습은 무엇인가 잃어버리고 있는 아메리칸 드림을 추구하는 존재로 등장한다. 그들의 행동에서는 어딘가 비장감마저 느껴지고 있다는 지적을 받았다. 전체 영화 내용이 그리 밝지는 않지만 영화와 일치감을 이루고 있는 강렬한 리듬을 바탕으로 한 록음악이 그나마 생생한 의욕을 불어넣어 주고 있어 아메리칸 뉴 시네마의 걸작이라는 칭호가 결코 과찬이 아님을 일깨워 주었다.

  영화의 시작은 광대한 자연 속에서 끝없이 펼쳐져 있는 도로를 달리는 캡틴 아메리카와 빌리(데니스 호퍼)를 상공에서 비쳐 준다. 그리고 비행장 안에서 마약을 거래하는 장면으로 이어진다. 이때 나른한 기분을 전달해 주고 있는 기타를 반주로 한 배경곡은 스테판 울프의 71년 히트작인 'The Pusher'이다. 67 LA에서 결성된 5인조 하드록 그룹인 이들은 사회제도의 문제점, 여성 차별, 이해 관계에 따라 흔들리는 친구와의 우정 등을 소재로 삼아 젊은층들에게 폭발적 호응을 얻었다.

  이어 두 사람의 오토바이가 아리조나주 경계를 넘어가는 장면에서 출연자들과 스탭진들의 명단이 올라오는 타이틀 크레디트에서도 역시 스테판 울프가 68 7월 빌보드 2위까지 올려 놓은 'Born To Be Wide'가 흐른다.

  이들은 여행 도중에 멕시코인 집에 우연히 들러 식사를 제공받는다. 이때 어코스틱 기타를 반주로 한 노래가 농촌 마을의 훈훈한 인심을 떠올려 주는데, 그 곡이 바로 더 버즈 The Byrds가 영화를 위해 특별히 작곡을 했다는 'Wasn`t Born To Follow'이다.

라스트 무렵에는 69 11월에 빌보드 65위에 오른 'Ballad Of Easy Rider'가 삽입됐다.

LA를 무대로 결성된 5인조 하드 록 밴드인 더 버즈는 전원적인 컨트리풍의 포크 음악과 도회지 음악인 록을 결합하는 음악적 시도로 인해 폭넓은 사랑을 받았다.

이들은 밥 딜런의 'Mr Tambourine Man'으로 자신들의 음악적 스타일을 확고하게 인식시켜 팝전문가들로부터 '포크록 Folk-Rock' 그룹이라는 칭호를 얻는다. 이들은 67년 컨트리 록을 표방하고 발표한 앨범 'Sweetheart Of The Rodeo'가 기대 이하의 반응과 동시에 진 클라크와 마이크 클라크의 잇단 탈퇴 등으로 팀 해체 위기까지 맞았으나 '이지 라이더' 중 테마곡과 'Jesus Is Just Alright'를 히트시켜 70년 초반까지 인기 전선을 지속하는 성원을 받았다. 사회 풍자적 내용과 베트남전에 대한 반전 가사를 담아 큰 지지 기반을 얻은 이들은 90년대에 다시 조명을 받게 된다. 94년 톰 행크스 주연의 '포레스트 검프'(94)에서 포레스트의 간곡한 만류를 뿌리치고 애인 지니가 반전 멤버들과 차를 타고 떠날 때 65 10월 빌보드 1위에 랭크시킨 'Turn! Turn! Turn!'가 재수록되었던 것이다.

  캡틴과 빌리가 주유소에서 기름을 넣고 다시 길을 떠나는 장면에서는 67년 우드스탁 페스티발의 참가를 계기로 결성된 5인조 록그룹 더 밴드 The Band 68 8월 히트시킨 'The Weight'가 흐른다.

  이 노래 이후 두 주인공은 흡사 경쟁하듯 오토바이를 세차게 몰고 가는데 중간에 이들의 여행 취지에 공감해 동참하는 변호사를 태워 질주할 때는 더 홀리 모달 라운더즈  The Holy Modal Rounders 그룹의 'If You Want To Be A Bird'가 깔린다.

그리고 "저 쓸모 없는 히피 녀석들은 죽어야 돼!"라는 폭언과 함께 한 농부의 총격을 받고 이들이 이유 없는 죽음을 당할 때까지 'Kirie Eley-son', 'It`s All Right Me', 'Ballard Of Easy Rider'가 연속적으로 이어진다. 이 영화의 음악 선곡은 더 밴드 The Band에서 피아노와 보컬을 담당했던 로비 로버트슨의 공헌이 지대했다고 전한다.


(:이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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